지난 해 11월 부산 실내사격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일본인 관광객 등 15명의 고귀한 생명이 잠들었다. 화약과 같은 인화성 물질이 실내에 가득했지만,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큰 피해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소방방재청에 의하면 최근 부산 실내사격장화재처럼 화재로 인한 사고 발생건수가 5년간 평균 12%, 인명피해 1.6%, 재산피해 19.3%로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소방법 위반과 소방시설 관리소홀 및 사용능력 미흡, 비상구 폐쇄·물건적치로 과태료 부과율 증가 등 화재에 대한 낮은 안전의식과 책임감 부족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피해가 날로 확대되고 있다.
이렇게 국가의 위상에 맞지 않는 후진적 대형화재를 근절하고 ‘원천적 화재저감’을 위한 제도개선과 ‘화재피해에 대한 사회안전망 확충’을 위해 소방방재청은 지난 3월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후 4월 6일 소방방재청 박연수 청장은 정부중앙청사에서 ‘화재와의 전쟁(War-Room)’ 현판 제막식 행사를 갖고, 2010년을 ‘화재피해저감 원년’으로 정해 금년 말까지 화재로 인한 사망률을 10% 이상 저감할 수 있도록 전략상황실인 War-Room을 설치해 운영하며, 전국 1,982개 소방관서와 일제히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저감활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소방방재청장 직속의 전략상황실(War- Room) 운영조직 및 인력편제는 추진본부장에 소방방재청 차장이, 실무국장에는 소방정책국장이 총괄 운영하며, 총괄반, 화재저감반, 피해저감반 등 총 3개 반 8명으로 구성해 운영된다.
금번 신설된 전략상황실에서는 이번 시행하는 ‘2010년 화재와의 전쟁’ 수행계획에 따라, 실무국장은 매일, 추진 본부장은 주 1회, 소방방재청장은 월1회 이상 전국 17소방본부·158소방서의 추진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 점검한다. 또 소방관서별 ‘화재로 인한 사망률 10% 이상 저감’ 목표달성 추진 노력과 성과 등 진행상황을 주간, 월간, 분기, 반기별로 종합 진단·분석해 문제점을 찾고, 그 대책을 수립·전파하는 등 ‘화재와의 전쟁’ 추진본부로서 Control Tower의 역할을 수행한다.

화재로 인한 사망률 ‘10% 이상 저감’을 위해

박연수 소방방재청장은 이날 현판식에서 ‘화재로 인한 사망률 10% 이상 저감’이라는 정책목표 하에 최근 3년간 전국 평균 사망자 434명을 391명 이하로 사망률을 줄이는 동시에 국민안전에 관한 우리사회의 자기책임 실현 풍토를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 대책 안으로 먼저 소방검사제도를 개선해 관 중심의 소방검사를 건물주 책임의 자체점검과 소방관서의 선택적·집중적 특별조사체제로 전환하고, 방화관리자에게 소방시설 보수요구권 및 건물주에게 시정의무를 신설해 자기책임을 강화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위험도가 높은 다중이용업소의 자력배상 확보를 위해 면적과 업종에 상관없이 화재보험을 의무적으로 가입하고, 건축물의 위험도와 공간특성을 고려해 소화성능이 우수한 스프링클러 및 소화설비 설치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두 번째로는 소방통로 확보를 통한 한발 앞선 현장대응으로 인명피해를 줄이고, 우리나라 환경여건에 적합한 소방전술 재설계로 소방작전의 효율성 제고를 통해 화재피해를 최소화 할 예정이다. 아울러 화재진화 전문자격제 도입을 통해 강인한 화재진압대원을 육성, 인명피해 최소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세 번째로는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화재진압장비 개발과 출동대원 보호 장비 보강 등 현장대응력 강화를 위한 소방장비 과학화로 실제 화재진압과 인명구조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화재정찰 및 진압로봇이나 대원 위치시스템 등 첨단 진압·대원 보호 장비를 보강하고, 한국형 소방장비를 개발하는 등 약 55억 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119구조구급 수비범위 재설정을 통한 사망률 제로화를 위해 이동형구급대(Mobile Ambulance)운영 및 출동로를 확보하고, 농어촌 지역 등 서비스 수혜 사각지역 해소를 위해 Heli-EMS 및 119구급지원센터를 2012년까지 175개소로 확장한다.
아울러 응급처치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국민심폐소생술 교육센터’를 확대해 국민교육에 앞장서고, 119구조구급 서비스 전문화를 위해 각종 장비보강 및 구급대원 전문응급처치(ALS) 능력 향상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화재로 인한 국민적 비극과 가족적 비극 최소화를 위해 실시하는 이번 시책은 다각적인 소방력 강화로 피해 절감을 실현시킬 수 있는 대안이다.
향후 이러한 시책이 체계적으로 이행돼 화재로 인한 사망률 절감에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글| 장진희 기자 jjh7060@safe119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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