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물의 온도를 오래 유지시키는 보온병(보냉병)은 어린아이가 있는 집안에서는 나들이 필수품이다. 최근에는 등산 등 레저 활동을 하는 사람이 늘면서 여름철에는 차가운 음료를, 겨울철에는 따뜻한 음료를 휴대할 수 있는 4계절 생활용품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소비자원은 3대 대형마트(롯데마트ㆍ이마트ㆍ홈플러스)에서 판매되는 보온병(500l) 12종을 구입해 보온 성능과 누수 등에 대한 품질비교시험을 실시했다.

제품별 보온성능 최대 11℃ 차이

내용물의 온도를 유지시키는 보온 성능은 보온병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95℃의 물을 넣고 주위 온도 20℃에서 6시간 방치한 후 온도를 확인했다.

그 결과, 죠지루시(가림무역)ㆍ써모스(연합유리)ㆍ아폴로(아폴로)ㆍ코스모스(우주보온공업) 제품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스텐칼라전사(코스&모스CMS)ㆍ레전드(에스와이코프레이션)ㆍ페어머그(페어프렌즈)ㆍ테스코(홈플러스) 제품은 그에 비해 온도가 약 10℃ 가량 낮아 ‘보통’ 수준으로 평가되었다.

따를 때 물줄기 갈라지면 화상 우려

음료를 따를 때 물줄기가 한 줄기로 따라지지 않고 여러 갈래로 갈라지면 음료를 담는 컵 밖으로 물이 떨어져 손에 닿을 수 있다. 뜨거운 음료가 담긴 경우 화상을 입을 수 있어 위험하다. 뉴옵티마(키친아트) 보온병은 물을 따를 때 물줄기가 갈라져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속마개가 자동으로 닫히면 더욱 안전

보온병은 몸체와 속마개, 겉뚜껑으로 구성돼 있다. 소비자가 실수로 속마개의 토출구(물이 나오는 구멍)를 닫지 않은 채 겉뚜껑만 닫는 경우, 자동으로 토출구가 닫히지 않는다면 용기 안의 음료가 새어나와 겉뚜껑 안에 고일 수 있다. 이 상태에서 겉뚜껑을 열면 고였던 음료가 흘러나와 손이나 옷에 묻을 수 있다. 뜨거운 음료가 담겨 있다면 화상의 우려도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제품은 겉뚜껑을 닫으면 속마개도 자동으로 닫히는 구조이다. 그러나 이글루(신세계이마트) 제품은 속마개의 토출구가 자동으로 닫히지 않아 물이 샐 우려가 있다. 아폴로(아폴로)ㆍ코스모스(우주보온공업) 제품은 토출구가 자동으로 닫히는 구조지만, 속마개를 세게 돌려 잠그는 경우에는 겉마개를 닫아도 토출구가 닫히지 않을 수 있어 물이 샐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조동수<한국소비자원 기계전기팀>

safe119  

<저작권자 © 주식회사 한국안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