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말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1천8백44만대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중고차 거래도 활발해 중고차 거래가 신차 거래규모를 훨씬 상회하고 거래 규모가 13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0년 중고차 거래 규모는 2백80만대로 신차 판매대수(1백52만대)의 1.8배에 달하며 2009년 대비 약 40% 증가했다. 중고차 구입 시 할부금융을 이용하는 사례도 크게 늘어나 중고차 할부금융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2010년 거래된 중고차 2백80만대 중 약 10.1%인 28만3천대의 중고차 구입자가 차량 구입 시 할부금융을 이용했다. 2010년 중고차 할부금융 취급액은 3조1천2백15억원으로 2009년 2조 4천3백44억원보다 28.2%가 증가했다.

중고차 할부금융 상품은 신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가 형성됨으로써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평균금리 부담 수준은 신차가 12.4%인데 비해 중고차는 25.5%에 이른다.

한국소비자원은 중고차 할부금융과 관련한 취급실적, 금리 및 제휴점 중개수수료 등 각종 현황을 파악하고 상호 비교를 위해 중고차 할부금융 상품을 취급하는 현대캐피탈ㆍ아주캐피탈ㆍ하나캐피탈ㆍNH캐피탈ㆍ우리파이낸셜ㆍ우리캐피탈ㆍBS캐피탈ㆍ신한카드 등 8개사의 취급 현황을 조사했다.

대출 금리는 어느 정도인가?

중고차 할부금융상품과 신차 할부금융상품의 금리 비교를 위해 여신금융협회 인터넷 홈페이지(www.crefia.or.kr)의 ‘할부금융상품 비교공시’ 시스템에 공시된 신차 할부금융상품의 대출금리를 살펴보았다.

구입 차종은 현대ㆍ기아ㆍ르노삼성ㆍGMㆍ쌍용 등의 승용차 전차종 중 중형차로서 가장 일반적인 현대 YF쏘나타를 선택했다. 현금 구매비율은 차량가격의 30%를 현금으로 구매하는 조건이며, 대출기간은 36개월로 지정했다.

신차 대출금리 조회 결과를 살펴본 결과, 실제금리는 최저 7.05%(아주캐피탈), 최고 10.17%(현대캐피탈ㆍ우리파이낸셜)로 차이가 많았다. 할부금융사의 신차 금리와 중고차 금리(신용등급 5등급 및 7등급)를 비교하면 최저 2.23배에서 최고 3.19배 차이가 났다.

할부금융 중개수수료는 어느 정도인가?

할부금융사는 대출을 받는 고객과 대면(對面)하는 직접 영업방식보다 중고차 매매를 담당하는 매매상(딜러)을 할부금융사와 연결해주는 금융중개인(Broker)인 ‘할부금융제휴점’을 통한 간접 영업방식을 취하고 있다.

최근 현대캐피탈과 신한카드에서 고객이 할부금융제휴점을 통하지 않고 직접 할부금융사에 대출을 신청함으로써 좀 더 저렴한 금리로 대출 받을 수 있는 ‘다이렉트 상품’을 운용하고 있으나 취급 실적은 미미하다.

고객을 알선 받은 할부금융회사는 금융중개인인 ‘할부금융제휴점’에 대출금액의 일정 비율을 중개수수료(인센티브)로 지급한다. 할부금융제휴점은 할부금융사로부터 받은 중개수수료의 일정액을 다시 중고차 매매상에게 리베이트로 지급한다.

중고차 매매상이 중고차 구입 고객 및 할부금융사와 협상 시 우월한 교섭력을 갖기 때문에 할부금융사들은 물건을 확보하기 위해 중개수수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 수수료 인상경쟁은 결국 판매비용 증가로 이어져 금리를 상승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할부금융사가 2006년부터 2011년까지 6년간 할부금융제휴점에 지급한 중개수수료율 변동 추이를 확인한 결과, 신한카드를 제외하고 대부분 지속적인 상승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상반기를 기준으로 평균중개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할부금융사는 NH캐피탈(9.95%)이다. 이어 하나캐피탈(9.7%), 우리파이낸셜(9.03%)이 9% 이상으로 수수료율이 높다. 이에 반해 신한카드사의 수수료율은 2006년 3.3%에서 2011년 2.8%로 오히려 낮아졌다.


중고차 할부금융 이용 시 유용한 팁

● 여신금융협회의 ‘할부금융상품 비교공시 시스템’을 활용한다.
● 제휴점을 거치지 말고 할부금융사 등에 직접 대출을 신청한다.
● 별도의 중개수수료는 절대 지급하지 않는다.
● 취급수수료를 포함한 실제 금리 기준으로 비교한다.
● 계약서 사본과 핵심설명서를 반드시 챙겨 보관한다.
● 수입차의 경우 딜러가 믿을 만한지 한 번 더 확인한다.
● 할부금 완납 시 반드시 저당권을 해지한다.


조사를 마치고 한마디…


중개수수료율 적정 수준으로 인하해 이자율 낮춰야

중고차 할부금융상품은 신차 할부금융상품에 비해 이자율이 2~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율이 높은 이유는 할부금융사들이 할부금융제휴점에 지급하는 중개수수료가 포함되기 때문이며, 이는 결국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셈이다.

중고차 할부금융 중개수수료율을 적정 수준으로 인하함으로써 할부금융제휴점에 대한 과도한 중개수수료 지급을 막고, 그 결과 할부금융 이자율을 낮춰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류석일 한국소비자원 거래조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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