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정보노출의 위험성

누군가 당신의 스마트폰(PC 기능을 갖춘 휴대전화)에 담긴 사진과 연락처, 은행 보안코드를 훔쳐보고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안타까운 말이지만 아마 당신은 누가 당신을 훔쳐보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인식하지 못할 확률이 높다. 설사 알았더라도 대책을 마련하기란 쉽지 않다.

예전에는 유선 전화기를 도청하려면 상대방의 전화기에 도청장치를 부착해야지만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 우리가 많이 쓰는 휴대폰은 무선통신 방식이기 때문에 유선 전화기보다 상대적으로 도청하기가 쉬워졌다.

무선전화기에서 나오는 통신데이터는 전화기를 중심으로 모든 방향으로 뻗어 나가기 때문에 그 근처에서 통신데이터만 가로챈다면 아무런 제약 없이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다.

빗장 풀린 스마트폰 보안

스마트폰 보급률은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작년 말 대비 400% 증가했으며 내년에는 6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기업들도 스마트폰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얼마 전 국내 57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모바일 오피스 도입 계획을 조사한 결과 21개 기업이 도입을 완료했으며  내년에는 대부분 기업들이 스마트폰을 업무에 사용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런데 최근 스마트폰 해킹 및 보안이 취약하다는 문제가 독일, 프랑스, 미국 등 해외에서 터져 나왔다. 국내에서도 국가정보원이 해킹에 취약하다는 이유로 스마트폰의 보안위험을 제기했다. 실제로 미국에서 기업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2012년에 스마트폰 관련 침해사고를 겪었다는 기업이 31%나 됐다.

지난 8월 AP통신에 따르면 독일정부는 “스마트폰으로 특정한 웹사이트에 접속하거나 문서 파일을 읽는 것만으로도 해커가 스마트폰 내부의 모든 정보를 빼갈 수 있다.”고 공식적으로 경고했다.

미국의 모바일 보안업체 룩아웃이 스마트폰 앱 약 30만 개를 분석한 결과 아이폰 무료 애플리케이션의 14%와 안드로이드폰 무료 애플리케이션의 8%가 사용자의 동의를 받지 않고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같은 특정 자료를 수집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렇게 유출된 개인 신상명세서, 연락처, 사진, 인터넷 검색기록은 자신도 모르게 광고회사나 정보관리 업체로 넘겨지고 있는 상황이다.

표준화된 기술 어서 도입해야

스마트폰 사용자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개인뿐 아니라 기업 차원에서도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해 스마트폰을 도입하거나 도입을 검토 중인 기업이 점차 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보안 대책은 각 기업별로 따로 추진하고 있어 보안 통일성을 갖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정부차원의 스마트폰 보안에 대한 총체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는 물론 통신업계, 제조사, 금융과 보안업계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나서 다가오는 스마트폰 보안 위협에 대응해 통일성을 지닌 보안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스마트폰 보안과 관련된 홍보와 교육 등을 통해 사용자들의 모바일 보안인식을 높이고 기업들 역시 보안패치와 예방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사용자 스스로 스마트폰 보안에 신경을 써야 한다.

불법 프로그램을 내려 받거나 임의로 설치하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모바일 환경은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해킹프로그램이 다양화되고 그에 따른 위협도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늘 보안을 생활화해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황영웅 편집국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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