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도시의 이미지를 세계에 각인시킨 ‘서귀포 소방서

사회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어떤 조직이든 흐름에 발맞추어 나가지 못하면 그 조직은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제주도가 특별자치도 법으로 한걸음 앞서나간다면 서귀포소방서는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두발자국 앞서 나가야 합니다.

서귀포 소방서, 변화의 물결을 타다’

국토의 최남단 아름다운 미항의 도시 서귀포. 이곳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서귀포 소방서는 조용한 항구 도시의 이미지와 대조적으로 소리 없는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제주도가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것은 물론 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위치한 중문관광단지가 국제회의의 중심지로 발전함에 따라 지역 주민뿐 아니라, 이곳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소방 서비스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더욱 분주한 분위기다.

소방조직의 혁신을 꾀하기 위해 형식적이고 불필요한 업무형식 등의 개선 작업을 벌이는 것은 물론, 선진국 수준의 소방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소방인력 7명, 소방장비 6대를 보강하는 등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작지만 강한 조직’

서귀포 소방서는 비록 적은 인력이지만, 공정한 인사운영 시스템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우수한 전문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소방행정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
실제 이곳은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인사상담의 날’을 운영해 잘못된 인사나 인사운영상 불합리한 점을 상담, 개선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또한, 소방서 홈페이지에 ‘서장과의 대화의 방’을 운영해 직원들이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듣고 이를 같이 해결하는 데 힘쓰고 있다. 아울러 서귀포소방서는 자체 기획혁신팀을 통해 형식과 틀에 얽매인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 효율적이지 못한 업무처리로 효율성이 저하된 업무형태를 찾아내고 분석해 불합리한 요소와 관행을 제거하고 있다.

행정 방식개선, 학습과 토론의 조직문화, 현장중심의 업무프로세스를 정착시키는 등 새로운 모습으로 소방행정을 변화시켜나가고 있는 것. 이러한 조직혁신의 노력으로 이곳은 2005년 제주도 혁신 우수부서로 선정된 데 이어 제주도 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 최우수상, 혁신 우수사례 도·시·군 경진대회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서귀포 소방서는 “지금도 자체 혁신팀을 운영하면서 조직 운영에 대한 개선점을 수렴하고, 직원들의 의견 등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라며 “소방조직의 변화와 혁신의 리더로 역할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사무 환경 개선으로 대주민 서비스도 ‘up’

사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 것도 이곳의 자랑거리다. 이곳은 종이 없는 사무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자체 프로그램 개발 및 프로그램 Up-grade 등에 힘쓰고 있는데 특히 Real time 소방행정 데이터베이스시스템을 구축해 실시간으로 각 마을의 사고 상황, 안전 관리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서귀포 소방서는 “소방통계를 바탕으로 소방서 홈페이지 ‘우리 마을 안전지수’를 구축해 주민들이 실시간으로 우리 마을 구조, 구급, 화재발생, 소화기보급률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라며 “이는 주민들에게 안전의식을 함양시키는 것은 물론 현재 우리 마을의 안전 관리 상황을 한눈에 알 수 있게 만들어 주민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우리 마을 안전지수’는 'Safe Jeju', 안전도시 기반구축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대주민 안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주민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재난 예방책도 철저히!

서귀포소방서는 자체 조직의 혁신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재난 예방책으로 지역 단체와 연계한 1가정 1 소화기 보급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 운동으로 지난해 8,200여 개의 소화기가 보급됐는데 소방서는 올해 주택화재 20% 감소를 목표로 소화기 2만 개를 가정에 보급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영세가구 및 독거노인 가구, 외곽지 마을 등에 정기적인 주택안전점검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며, 주택 자동소화시스템의 설치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어려운 가정 주택화재보험 들어주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화재 피해 주민들의 재활을 지원하고 있다.  

개별적인 지원시스템 외에도 종합적인 예방대책도 추진되고 있다. 계절별, 시기별로 다양한 소방안전 대책을 수립, 사고가 빈발하는 시기와 주요 대형사고의 잠재요소가 높은 시설의 소방안전 대책을 수립하고 있는 것. 또한, 부서 간 예방업무를 통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예방 소방업무 SOP 구축을 위한 소방점검매뉴얼을 개발, 주민들에게 신뢰를 주고 있다.  

‘지역과 함께하는 소방서’

서귀포 소방서는 지역 주민과 함께하기 위한 각종 이색 행사도 주관하고 있다. 특히 소방서가 주최하는 ‘제주 119오름마라톤대회’는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제주도의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04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이 행사는 제주의 독특한 풍경을 자랑하는 ‘오름’을 배경으로 다른 마라톤과 달리 오름을 오르내리는 특이한 마라톤 코스로 유명하다.

서귀포 소방서는 “전국에서 모인 마라톤 참가자들은 이색적인 마라톤 코스에 놀라고, 오름의 풍경에 또 한 번 놀란다.”라며 “‘제주 119오름마라톤대회’는 아름다운 제주의 모습을 새롭게 볼 수 있는 훌륭한 대회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무엇이든 한발 앞서야 한다는 것이 이곳 소방서의 ‘철학(?)’이다. 새로운 소방서의 모습, 더욱 안전한 사회에 한 발짝 다가서는 데 이들의 작은 노력 하나하나가 큰 바탕이 되고 있는 셈. 항상 새 모습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에서 우리나라 소방의 활기찬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이용만 서장 인터뷰 내용>
1. 13만여 서귀포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동안 운영상 어려움은 무엇이었습니까? 그리고 앞으로 소방서가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국토 최남단 아름다운 미항의 도시 서귀포시는 관광도시로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소방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인데요, 특히 국제자유화도시로서 특별자치도로 오는 7월 시행됨에 따라 더욱 서비스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서귀포소방서는 지금까지의 수동적인 활동에서 벗어나 찾아가는 서비스, 실시간 보여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예로 소방서 홈페이지에 각 마을별 안전지수를 체크할 수 있도록 실시간 데이터를 업그레이드해 우리 마을에 어떠한 재난이 발생하고 있는지 등을 주민들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재난 시 지역 주민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는데, 일례로 지난겨울 폭설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해 휴무를 반납하고 피해복구에 소방서가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나서 주민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봉사활동을 펼치는 것이 소방서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2. 올해 서귀포시에서는 ‘관광문화의 도시’ 및 ‘국제 자유도시’ 건설을 적극추진하고 있습니다. 올 한해 많은 내·외국인들이 서귀포시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따라 소방서에서 추진하고 있는 안전 예방 대책이 있다면?

주민의 안전뿐만 아니라 2006 제주방문의 해를 맞이해 방문하는 내·외 관광객들의 안전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세계평화의 섬 지정과 국제컨벤션센터가 위치한 중문관광단지가 국제회의의 중심지로 발전함에 따라 선진국 수준의 소방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소방인력 및 장비를 보강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고, 적은 직원들로 많은 소방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직원들 스스로 능력개발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구조, 구급 등 현장활동에 신속하게 소방력을 투입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있고, 자체소방기술경연대회를 해 현장대응능력과 개인별 기술 교육 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예방활동을 위해 정기소방검사 외에도 특별소방검사를 해 소방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형화재 취약대상에 대해서는 유관기관 합동 소방안전점검을 해 화재발생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고, 정례화된 관계자 소방안전교육과 토론회 등을 통해 자율안전 관리체제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초기 대응능력을 키워 피해규모를 줄일 수 있도록 자위소방대 조직과 합동훈련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주택화재 예방을 위해 독거노인, 외곽지 마을, 영세가구 등 정기적인 주택안전점검을 강화하고 1가정 1 소화기 보급 운동을 확대·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세민 가구에 대한 주택 자동소화시스템 설치의 지원은 물론 어려운 가정 주택화재보험 들어주기 운동 등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 이러한 사업들은 지역사회 단체와 연계해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안전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지역 행사 등을 통한 홍보 활동도 벌이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개최되는 각종 행사에 찾아가는 안전체험관을 운영, 주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비롯한 특히 소방서에서 주최하는 오름 마라톤대회 등은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오름의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민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스로의 안전은 자신이 지킬 수 있다.’라는 자신감은 안전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주민안전교육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3. 과거와 비교해 볼 때 소방 서비스 환경도 변화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현재 서귀포 소방서는 대내·외적인 환경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어떤 계획을 강구하고 있습니까?

제주도는 이미 많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특별자치도 출범을 앞두면서 국제자유화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한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서귀포소방서는 이러한 흐름에 앞서 이미 소방서 내에 자체 기획혁신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일선 파출소 담당자들로 구성된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형식과 틀에 얽매인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 효율적이지 못한 업무처리방식을 찾아내고 있습니다.

업무 방식 개선, 학습과 토론의 조직문화, 현장중심의 업무프로세스로 주민만족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그 예로 프로그램 Up-grade 및 매뉴얼 개발과 Real Time 통계시스템 등을 구축해, Paperless 사무환경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소방통계 등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은 2005년 제주도 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서귀포 소방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소방조직의 변화와 혁신의 리더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매월 1회 정기적인 혁신모니터링을 실시해 혁신과제 수행방법을 모색하고 혁신공유 활동을 강화하고자 소방서 홈페이지에 혁신마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수인력 확보를 위한 교육훈련을 강화해 변화와 개혁의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2005년 한 해 동안 자체교육 및 교육기관을 통하여 1,169명에 대한 전문교육 및 직장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서귀포소방서는 어떠한 변화의 바람이 불더라도 미리 앞서나갈 수 있는 조직이 될 것입니다.

4. 소방서 서장으로 근무하시면서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와 이 시기를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매순간 우리 소방대원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언제 어디서 저희 도움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또한, 소방에 거는 주민들의 기대는 날로 높아지고 있고, 저희 역할은 그만큼 늘어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안전 지킴이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저는 직원들과 스스로를 단련시키고 교육과 훈련을 실전과 같이 실시해 주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변화의 흐름에 앞서 나가도록 노력한 결과 어렵고 힘든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5. 마지막으로 서장님의 운영 철학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앞으로 서귀포 소방서가 더욱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서로 자리 매김 하기 위한 계획은 무엇입니까?

사회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어떤 조직이든 흐름에 발맞추어 나가지 못하면 그 조직은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제주도가 특별자치도 법으로 한걸음 앞서나간다면 서귀포소방서는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두발자국 앞서 나가야 합니다.

저는 그 기반이 지금 소방서에서 추진하는 혁신프로세스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 자신의 조그만 변화가 커다란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혁신프로세스를 진행해 형식과 틀에 얽매인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들을 개선해 나아갈 것입니다.

또한, 소방장비의 현대화와 장비관리 및 운용의 내실화를 기하고 대원들에게는 지속적인 장비조작훈련 등을 실시해 장비활용숙련도를 향상시키고 현장대응능력을 높여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시민에 대한 소방안전교육도 강화해 주민안전의식을 높여 ‘Safe jeju'를 만들어 나가는데 함께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황영웅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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