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만 시민 안전의 숨은 공로자, ‘용인소방서’

올해로 시(市) 승격 10주년을 맞는 용인시는 인구수만으로도 많은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시 승격 당시 27만 명으로 작은 중소도시 수준이었으나, 현재 72만인 인구수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빠른 도시화로 인해 바빠지는 곳은 바로 시민의 안전을 도맡고 있는 소방서이다.‘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고 했던가. 대원들 간의 친목과 화합을 통해 용인시의 거주민들을 내 가족이라 생각하며 생활하고 있는 용인소방서 대원들에게서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과 시민 안전에 대한 프로의식을 발견할 수 있었다.

경기도 용인시 역북동에 위치한 용인소방서(서장 이경모)는 최초 1946년 용인군 의용소방대 발족을 시작으로 1984년 10월 수원소방서 기흥파출소로 처음 개소하여 1995년 12월 13일 용인소방서를 개서한 이래 지금까지 용인 시민의 바람막이 역할을 해오고 있다.

용인소방서는 서울시의 98%에 달하는 591.61㎢의 면적을 관할하고 있으며, 인구수 722,012명, 세대수 249,939명으로 3개구, 1개읍, 6개면 22개동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있다.

특히 용인시에는 한국외대, 명지대, 용인대 등 대학캠퍼스와 한국민속촌(연간 200만 명), 에버랜드(연간 1,000만 명), 골프장 276개소, 스키장 및 눈썰매장 6개소, 박물관 및 미술관 15개소 등 관광·위락시설이 위치해 있어 유동인구가 많을 뿐더러 수지·구성·기흥지구의 택지개발에 따른 급속한 도시화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2%의 인구성장률을 보여 소방수요 역시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에 용인소방서는 3과 10개 팀, 1구조대, 9개 파출소, 2파견소가 조직되어 226명의 소방공무원과 30개 대 350여명의 의용소방대원, 24명의 의무소방원들이 72만 용인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생명을 담보로 한 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최상의 소방 서비스’ 제공하기 위해~
22개의 소방서가 서울 시민의 안전을 지킨다면 서울시의 98%에 해당하는 용인 지역의 안전은 ‘용인소방서’의 몫이다. 용인소방서를 찾았을 때 어느 대원도 자리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발견하기 힘든 긴박한 분위기 속에 소방서 본연의 임무인 ‘최상의 소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각종 민원에 관한 쉴 새 없는 문의 전화와 대원들의 뛰는 듯 한 발소리에 약간의 긴장감마저 느껴졌다. 용인소방 서장은 “용인지역의 소방대원들 각자가 느끼는 자긍심과 책임감은 어느 소방서보다 막중한 반면 현존하는 소방사각지대와 거리상의 문제로 인한 초기 화재진압의 어려움 등 애로사항이 많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 라고 했던가. 사명감 없이 견뎌내기 힘든 소방직 이지만 용인소방서 대원들이 시민에게 갖는 애정과 동료들 간의 끈끈한 유대감은 유난스러웠다.

친절과 봉사의 이미지로 다가가고자 다양한 활동
용인소방서는 일상생활 중 많이 발생하는 상황별 응급처치요령과 심장마비 환자의 심폐소생술(CPR)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주민응급처치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주민들의 안전의식 고취와 응급 시에 침착하게 상황을 대처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육들로서 주민들이 원하면 언제든 받을 수 있도록 각 파출소 119 구급대원이 교육 강사가 되어 실습 장비를 동반한 생동감 있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사교육비 부담을 절감하고 친근한 소방상을 구현하고자 의무소방원으로 복무중인 대원들이 고교생을 대상으로 과외 학습지도를 벌이고 있다. 소방서에서 주 4회 하루 3시간씩 수학과 영어 과목을 중심으로 학습지도를 하고 있는 권수한 수방(23)과 이민우 수방(23)은 “의무소방원으로 시민의 안전을 지킬 뿐만 아니라 지역 아이들에게 작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의 보람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이처럼 용인 소방서는 시민들에게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가기 위해 불우이웃돕기 행사 등을 개최하기도 했으며, 의용소방대원과 함께 관내 독거노인과 생활보호 대상자들의 집주변 환경정리와 가정 화재예방점검, 건강 체크, 말 벗 도우미 등 소외계층에 대한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용인시는 지역의 특성상 대형 물류창고와 대형 공장, 한국석유공사 등 취약시설이 산재해 있어 자칫 대형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및 재산피해가 우려된다. 이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취약시설 자위소방대원의 역량 강화를 위해 매월 합동소방훈련, 도상훈련과 분기별 안전담당자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실시하여 화재 및 안전대책의 개선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민간 자율안전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유관기관과 합동정밀안전점검을 실시하여 보다 향상된 공업단지 안전대책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아파트 단지 내에 주택화재예방을 위한 홍보방송을 실시하고 자율안전점검표, 가정화재예방 요령 등을 배부하여 주택화재 경감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민들이 처한 위험과 재난의 방패가 되어줄 것!
용인소방 서장은 “소방서 직원들을 위해 내 집과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최상의 근무조건을 마련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시민의 안전을 위해 애쓰는 소방대원들에게 모든 공로를 돌렸다.

소방관은 생명을 다룬다는 점에서 의사와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늘 스트레스와 긴장이라는 질병을 껴안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용인소방서는 다채로운 여가활동을 활성화시킴으로 직원들의 정서함양을 고취시킴과 동시에 직원 화합을 도모하고자 서예교실과 마라톤동호회, 인라인동호회를 조직하여 운영하고 있다.

또한 서슴없이 가족이라 칭하며 소방인을 천직으로 여기는 용인 소방서 대원들이 위험과 재난에 처한 시민들의 방패가 되어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금년도 하반기 중에는 동백 파출소를 개소하여 점차적으로 소방력 보강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며, 각종 봉사활동은 물론 유관 기관과의 관계도 더욱 공고히 하여 체계적인 대응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친절ㆍ봉사 이미지로 시민들에게 다가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경모 서장 인터뷰>

[질의 1] 서울시와 비슷한 넓은 면적의 72만 명에 달하는 용인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서장님만의 차별화 전략은?  

용인시는 경기도 전체의 58%(591.61㎢)에 해당하는 넓은 면적과 최근 빠른 도시화로 인해 5년간 연평균 인구성장률이 12.33%씩 급증하고 있어 화재 또한 점차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용인의 지역 특성상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되어 있어 높은 대형 화재의 발생 확률을 줄이고자 적극적으로 소방수요에 대처하고 있습니다.

저희 용인소방서는 한정된 소방인력으로 넓은 관할지역의 안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난 2월에는 백암 소방파출소를 개소했고, 올해에는 동백지구에 동백소방파출소가 신축될 예정입니다.

추가적으로 처인구 모현면에 소방파출소 설치 계획과 노후된 차량과 소방 장비를 조기 교체 및 보강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인명 및 재난피해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질의 2] 용인지역은 도시와 농촌의 복합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어 그에 따른 이원화된 안전사고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용인소방서가 추진하고 있는 도농지역에 따른 특별한 관리시스템이 있다면 어떠한 것이 있는지?

용인 소방서는 입체적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전천후 소방관 양성에 주력하여 각 소방 차량에 유압스프레다 등 구조 장비를 탑재하여 전 직원 구조요원화 훈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 지역에는 30개 대 950여명의 의용소방대원들이 모범적인 지역주민의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이들은 도시와 농촌 지역의 기능을 구분하여 도시 지역은 화재 예방과 홍보 활동에 주력하고 있으며, 농촌지역은 각종 소방 현장 활동에 신속한 출동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농촌지역이 많은 용인지역의 화재 예방을 위해 소방차량이 화재 현장에 도착하기 전, 신속하게 의용 소방대원들에게 휴대폰 문자메시지 알림서비스를 제공하여 원거리에 위치한 의용소방대원이 발 빠르게 현장에 집결하여 사전 안전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질의 3] 용인시가 미래지향형 관광·휴양도시로의 기반구축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점차 증가하는 관광객들의 안전사고 대비를 위해 실시하고 있는 대책이 있다면?

최근 주5일 근무제의 확대로 신종레저문화의 확산으로 위험요인 및 재난관리 사각지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용인지역은 수도권 남부의 중심에 위치한 교통의 요충지이자 전통과 현대문화가 어우러진 미래지향형 관광ㆍ휴양도시로서 에버랜드와 한국민속촌, 한택식물원, 스키장 등 해마다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용인소방서는 급증하는 소방수요에 맞추어 여름철소방안전대책의 일환으로 민박·펜션시설과 관광시설에 대하여 소방안전점검과 관계자 간담회 개최를 통하여 안전관리 강화와 예방대책을 마련하여 추진할 생각입니다.

또한 119구조대원의 수난사고 등 현장대응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수난구조 훈련 및 화학 구조 훈련 등을 통해 구조장비 숙달 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시기별,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안전대책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질의 4] 2006년 상반기 동안 용인시민의 안전을 관할함에 있어서 시행했던 계획 중 가장 큰 성과라면? 또 하반기 추진계획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지?

금년 상반기에는 어린이 안전원년 3주년을 맞이하여 가족과 함께하는 안전체험캠프와 관내 초·중·고등학교에 1소방관 1학교 담당 제를 추진하여 대상별 체험 위주의 현장성 있는 교육으로 시민안전문화 기반조성과 분위기 확산에 기여했습니다.
  
앞으로는 지역주민의 안전체험교실을 확대 실시하는 한편 한국 119소년단과 연계하여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봉사활동을 실시하며 화재취약시설에 대한 특별 관리를 통해  대형화재의 근원적 방지와 민간 자율안전관리 역량 강화를 통한 화재피해 최소화 방안을 강구하여 안전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입니다.

김민정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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