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대원들의 땀과 열정으로 만들어가는 ‘영등포 소방서’
영등포 소방서는 1946년 영등포구 영등포동 4가에 개서한 이래 60년간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관할지역이 교통의 요충지이며 인구밀집지역이라는 지역적 특성상 사건ㆍ사고가 잦아 대원들의 출동건수가 타서의 두 배에 달하는 열악한 근무환경이지만 자신의 몸이 상하는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주민들의 안전과 생명에 촉각을 세우는 그들의 모습 속에서 숭고한 희생정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안전 최전방’에서 주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킨다!
영등포 소방서는 1946년 5월 1일 개서한 이래 22개동을 관할하며 40만 여명의 지역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3과(소방행정과, 구조진압과, 예방과), 5개 소방파출소(영등포파출소,여의도파출소,당산파출소,대림파출소,신길파출소)와 119구조대, 수난구조대로 구성되어 262명의 소방공무원이 오늘도 시민의 안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영등포지역은 서울 서남부의 중심거점지역으로 88고속도로, 국철, 지하철 1, 2, 5, 7호선이 관통하는 교통의 요충지이며, 한강시민공원, 여의도를 중심으로 관광레저 인구밀집 지역이고, 영등포역사를 중심으로 상업시설 등이 밀집된 소방안전상 취약한 지역이 많다.

또한 국회의사당,방송국,전경련회관,증권거래소,63빌딩 등 정치, 경제, 언론, 금융의 중심지와 영등포역을 축으로 하여 도ㆍ소매시장과 유흥업소가 혼재되어 있으며, 한강을 접하고 있는 지역적인 특성으로 인해 영등포 소방서는 소방안전의 최전방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아울러 계속 증가하고 있는 소방수요 및 여건 변화에 발맞춰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소방행정을 제공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여 대형화재방지와 위급한 상황에서 시민에게 완벽하고 질 높은 구조·구급서비스를 제공 등 소방행정 전반에 대한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으로 ‘감동을 주는 소방행정’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칠흙 같은 물 속 에서 실낱 희망을 건지는 수난구조대
영등포소방서 소속 수난구조대는 1997년 발대하여 현재 18명의 구조대원으로 구성되어 반포대교에서 신행주대교 사이 약 20㎞ 구간과 서울의 14개 다리를 책임지고 철통같이 지키고 있다. 대원들 대부분은 특수부대 출신으로 스쿠버 자격증이나 선박운항 관련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 수많은 인명을 살리는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사고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어 수시로 한강을 순찰함으로써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지만 대부분 시민의 신고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고정호 수난구조대장(38세)은 “사고를 목격하면 최대한 빨리 119에 신고하고, 구조대가 출동할 때까지 기다려 사고지점을 정확히 알려주어야만 더 많은 인명을 구조할 수 있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다만 목격자가 직접 구조하려 했다가 같이 위험해 질수 있으므로 수난 구조 전문가가 아닌 이상 구조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24시간 2교대로 근무하기 때문에 휴일이나 명절이 따로 없고 오랫동안 잠수를 하다보면 피부병에 걸리기도 하고 수압 때문에 귀에 염증이 생겨 고생하는 경우가 허다한 것이 수난 구조  대원들이다.

그러나 대원들은 “내 몸 상하는 것보다 한강다리에 CCTV를 이용한 실시간 감시체계가 아직 갖춰지지 않아 물에 빠진 한 생명이라도 구하지 못할까 늘 걱정이다”며 강한 사명감을 드러냈다.

시민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소방행사
영등포 소방서는 8톤 트럭을 개조한 이동안전체험차량을 통해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직접 찾아가 각종 재난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함과 동시에 학교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하여 응급처치 요령 등을 교육하고 있다.

안전교육팀의 프로그램을 체험한 한 초등학교 교사는 “아이들이 소방안전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비디오 상영과 직접 불을 피우고 소화기를 사용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라며 적극 추천했다.

반면 청사 내에서도 어린이들에게 재난과 안전사고에 대한 대처능력을 직·간접적 체험을 통해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시민의 안전욕구에 부응하는 체험훈련 위주의 시스템인 화재피난체험, 완강기체험, 화재진압체험, 생활안전체험, 방재문답 PC, 심폐소생술체험, 전시용패널, 소방방재활동 사진전시 등 총8개 부문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보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재난현장활동 사진 전시회, 불조심캠페인, 63빌딩 어린이소방학교, 여름철 소방안전교실, 11월 ‘불조심 강조의 달’ 집중 홍보, 길거리 119퀴즈대회, 119소방동요경연대회, 초등학생 불조심포스터 공모 등 시민과 더불어 다채로운 소방행사들을 준비함으로써 시민에게 다양한 모습으로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사랑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까지…
영등포의용소방대는 지난 1958년 창설되어 남성대원 62명, 여성대원 111명으로 현재 173명의 대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등포 지역의 질서유지와 치안확보를 위해 힘쓰는 한편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영등포 소방서를 도와 각종재난현장에 출동하여 보조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화재예방을 위한 방화 순찰 및 불조심 캠페인, 소외계층을 위한 사랑의 119봉사활동 등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을 주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특히 사랑의 119봉사활동은 119구급대원과 여성의용소방대원들이 함께하는 것으로 연중 매주 독거노인 및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분들의 세대를 직접 방문하여 혈압과 맥박 측정 및 개개인의 건강 상담을 해드리며, 주거환경정비를 위하여 말끔히 청소를 해드리고 있다.

또한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목욕 및 이발봉사를 해드리고 세탁물을 수거하여 세탁한 후 배달하는 서비스도 제공된다. 의용소방대원은 “홀로 사시는 분들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외로움이다”며 “그분들의 쓸쓸함을 달래드리기 위해 명절에는 어김없이 찾아가 명절음식도 전달해 드리고 말벗이 되어드린다”고 설명했다.

영등포소방 서장은 “소방수요가 나날이 높아지면서 대원들이 육체적ㆍ정신적으로 힘든 상황 속에서 보람차고 희망이 있는 직장 문화를 만듦으로써 시민들에게 더욱 양질의 소방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대원들의 검게 그을린 얼굴 속에서 그들의 노고가 느껴졌지만 환하게 웃는 모습에서 이상구 서장의 포부는 이미 반쯤 성공을 거둔 것 같아 보였다.

<이상구 서장 인터뷰>
Q. 영등포소방서는 41만 영등포구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운영상 문제나 극복해야할 과제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A. 소방의 위상이 과거와 많이 달라진 탓인지 시민들의 소방에 대한 기대욕구도 한층 증가 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화재사고 뿐만 아니라 생활 주변에서 겪는 불편사항의 대부분을 소방서에 의탁할 정도로 저희 소방조직을 신뢰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마다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게 됩니다. 따라서 저희 소방서는 모든 분야에 더욱 연구ㆍ노력하고 시민들에게 최상의 안전과 편리를 제공하고자 힘쓰고 있습니다. 이에 영등포구청, 경찰서 등의 유관기관과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관내에 발생되는 사건ㆍ사고 등을 유형별로 분석하여 예측 가능한 모델링화를 통한 예방행정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대형화재 및 대형안전사고 방지와 다양한 봉사활동, U안심폰서비스, 생활안전체험 등을 통하여 시민들을 감동시키는 영등포소방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 영등포구는 정치/금융/방송의 중심지로 고층건물을 비롯한 백화점, 재래시장 등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이 많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발생하는 각종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활동은?
A. 영등포구는 정치, 금융을 중심으로 한 여의도 지역과 양평동, 문래동, 도림동을 중심으로 한 공장지역 그리고 영등포동의 도심지역 그리고 재래시장 및 주택가가 밀집한 신길동, 대림동지역 등으로 다양한 지역특성을 띠고 있습니다. 특히 화재취약 지역인 건축물의 대형화, 고층화, 지하공간화가 특징인 여의도지역과 영등포 도심지역은 건물 내 설치된 보유 소방시설 등을 상시 점검ㆍ정비하여 초기 발생되는 화재사고 등에 대비하고, 대형화재취약대상 등으로 관리 설정하여 정기적인 순찰과 훈련활동을 통하여 건물관계인과 소방행정기관과의 긴밀한 대응체계에 확립을 통해 대형화재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이외의 지역은 정기 및 특별 소방검사 소방용수시설정비, 소방통로확보, 정기적인 순찰 활동 및 의용소방대와의 합동 훈련 등을 통하여 자위소방능력강화 및 화재예방경계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 과거와 비교해 볼 때 소방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현재 영등포소방서는 대·내외적인 환경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어떤 계획을 강구하고 있습니까?
A. 변화와 혁신의 시기에 우리 소방조직도 주변을 돌아보는 자기성찰이 필요한 시기이며 공직이라는 보호막에 안주하는 공무원조직의 타성을 항상 경계하도록 직원들에게 자기의 적성을 살려서 소방관련분야 자격증 취득하기 운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로써 전문가로서의 자기위상 강화를 통하여 자기분야는 ‘내가 최고!’라는 자부심과 함께 직장에 대한 애착심을 통하여 전체적으로 조직 구성원간의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지식정보사회에 뒤쳐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2006년 상반기 동안 시민의 안전을 관할함에 있어서 시행했던 계획 중 성과를 거둔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또 하반기 계획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지?
A. 이전에는 소방서를 방문하시는 구민과 학생들에게 종전에는 각종 차량이나 장비, 설비 등을 눈으로 보여주는 관람위주의 견학체계로 소방을 홍보하고 안전에 관한 교육을 진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올 9월 26일부터 소방안전체험관을 개관함으로써 눈으로 보는 관람에서 직접 체험해보는 체험교육으로 소방홍보와 안전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를 통해 유년시절부터 소방안전을 생활화하여 개인 소방안전의식 향상의 극대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질병과 고통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영등포구 거주 중증질병환자들과 독거노인, 치매환자, 나홀로 어린이 등7,041명에 대하여 “U안심폰 시스템” 구축하여 응급상황발생시 24시간 언제라도 신속히 출동하여 소방행정서비스 제공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서장님의 운영철학은?
A. 저는 보람차고 희망이 있는 직장문화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으며 각종 재난현장에서 예측 불허한 위험요소와 대면할 수밖에 없는 대원들의 직업특성상 안전사고예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옛말이 있듯이 가정이 화목하여야 직장에서도 성실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저의 인생철학입니다. 이를 위해 직원들과 가급적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대원들의 고충을 듣고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종인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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