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에 대한 애정으로 한겨울에도 후끈한 ‘분당소방서’

1999년 성남시 분당구에 개서한 분당소방서는 일반적인 소방업무 외에 활발한 지역사회활동 참여가 두드러진다. FM 라디오 방송과 지역 케이블 방송을 통해 주민들에게 좀 더 가깝고 친근하게 다가가며, 홈페이지와는 별도로 미니홈피를 운영함으로써 소방대원들은 물론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확대해가고 있는 분당소방서. 그밖에도 노인복지, 환경정화를 위한 대원들의 봉사활동 등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으로 분당의 겨울은 언제나 따뜻하다.

살기 좋은 도시의 첫째 조건은 안전!
쾌적하고 아름다운 분당 신도시에 위치한 분당소방서는 1999년 1월 11일 개서하여 1개의 119구조대와 6개의 파출소(서현파출소, 판교파출소, 수내파출소, 야탑파출소, 이매파출소, 구미파출소)를 두고 있으며 주민과 더불어 함께하는 봉사소방을 실천하고 있다.

1990년대 초 건설되기 시작한 분당 신도시는 고속도로와 지하철 등 교통망이 발달한 수도권의 중핵도시로 발전하여 서울과의 동일생활권역이 되었지만, 각종 생활기반시설 증가로 인해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은 더 많아졌다. 특히 분당의 지하공동구는 길이가 전국에서 가장 길며(14.725km) 공동구 안에는 상수도, 전력, 통신시설이 집합 수용되어 있다.

분당이 전신주 없는 깨끗한 도시로 태어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지하공동구 덕분이다. 또 분당을 통과하는 7개 지하역사 중 서현역사와 수내역사는 백화점과 연결되어 있어 불특정 다수인의 출입이 많으므로 화재발생시 대형사고 위험이 높다. 때문에 분당소방서는 이들을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해 주기적인 소방검사와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언제나 지역적 특성을 감안한 빈틈없는 <예방소방>, 맡은 일은 끝까지 완수하는 <책임소방>, 언제 어디서라도 주민에게 헌신 봉사하는 <봉사소방>이 되고자 한층 노력하고 있는 분당소방서의 전 대원들은 주민 불편해소부터 대형복합재난관리, 삶의 질 향상에 이르기까지 재난관리 기능을 중추적으로 수행하여 분당을 더욱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고자 불철주야 뛰고 있다.  

모든 주민이 소방대원인 분당
분당소방서 대원들은 2006년 한 해 동안 총 131회의 화재를 진압했으며(10월 말 기준), 총 1153회의 인명구조 활동을 통해 337명의 소중한 생명을 지켜냈는데, 놀라운 사실은 131회에 걸친 화재에도 불구하고 단 2명의 인명피해만 발생했으며 이 조차도 화재 진압 과정에서 입은 경미한 부상이라는 점이다. 이는 화재현장에서 흘린 분당소방서 대원들의 피와 땀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지속적인 홍보·교육·훈련의 결과이기도 하다.

분당소방서의 소방 공무원은 160명으로 1인당 담당 주민 수는 2천970여 명이기 때문에 소방 공무원이 모든 주민의 안전을 살피는 데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분당소방서는 성남시민 모두를 대상으로 화재 예방과 사건·사고 대처 요령, 현장감 있는 생활 속 응급처치 체험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함으로써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방법으로 재난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있다.

안전의식과 위험에 대한 대처능력을 향상시켜 자신의 안전은 스스로가 지킬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처럼 분당소방서는 160명의 소방 공무원과 6명의 의무소방대원, 그리고 138명의 의용소방대원이 생사고락을 함께하고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수많은 분당구민과 함께하고 있는 셈이다. 분당소방서는 앞으로도 안전의식과 위험대처법에 대한 홍보와 교육활동에 더욱 힘써 재난·재해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고 그 피해를 줄이는 데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한다.

선행을 더욱 빛나게 한 겸손
얼마 전 분당소방서 판교파출소에 근무하고 있는 정종수 소방교가 긴급한 상황에서 한 생명을 살려낸 것이 화제가 됐다. 지난 6월 5일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 일가족 중 아버지가 잠시 밖으로 나간 사이 쓰러져 구토 증세를 보이며 의식을 잃었는데, 가족들이 너무 놀라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던 순간 같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 정 소방교가 밖으로 뛰쳐나와 응급처치를 한 것이다.

자신을 119 구급대원이라고 밝혀 가족들을 안심시킨 정 대원은 환자의 기도를 확보하는 등 응급처치를 한 후 연락을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에게 환자의 상태를 자세히 설명하여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았다. 아찔한 사고를 당했던 환자의 가족들은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뒤늦게 정 대원을 찾았지만 이미 자리를 뜬 상태였다.

여기저기 수소문을 한 끝에 어렵게 정 대원을 찾아냈지만 한사코 사양하는 바람에 분당소방서 홈페이지에 글을 띄워 정 대원의 선행을 알리고 그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 것이다. 정종수 소방교는 자신의 선행이 알려지자 무척 수줍어하며 “위급한 상황을 목격한 사람이라면 어느 누구라도 했을 행동”이고 “당연히 할 일을 한 것 뿐”이라는 겸손함을 보였다.

지역사회 속으로 깊이 파고들어 교감 형성
분당소방서는 지역 언론을 통해 분당구민과의 교감을 형성해가고 있다. 하루 두 번 FM90.7 『FM분당 라디오』 방송을 통해 분당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사고 소식을 전하고 있으며, 성남 지역방송인 ABN(아름방송)을 통해 소방서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 및 교육, 캠페인을 홍보하고 직원들의 활동상을 알리고 있다. 심지어 어느 집 강아지가 집을 나갔으니 찾아달라는 소식을 전하기도 한다는 분당소방서는 분당 주민들을 공동체 의식으로 묶어줄 수 있는 방송을 하려고 노력한다.

분당소방서는 싸이월드 미니홈피( http://town.cyworld.com/bd119 )도 운영하고 있다. 미니홈피에는 분당소방서 소개는 물론 각 소방파출소의 모습과 소방대원들의 생활이 고스란히 묻어나는데, 소방대원들의 교육·훈련 사진 뿐 아니라 일상의 소소한 모습까지 담고 있어 친근함을 더한다.

미니홈피는 소방대원들의 유대를 돈독히 하는 것은 물론, 일반인이 방명록에 남기는 글에도 하나하나 답글을 달아주고 방문자의 미니홈피를 방문에 인사말을 남기는 등 주민들에게 행정기관으로서가 아닌 다정한 이웃으로서의 소방서로 다가가고 있다.

<안상철서장 인터뷰>
Q. 분당소방서는 지역적 특성을 감안한 빈틈없는<예방소방>, 맡은 일은 끝까지 완수하는 <책임소방>, 언제 어디서라도 주민에게 헌신 봉사하는 <봉사소방>을 지향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노력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A. 지역적 특성에 맞는 안전관리 시스템에 대한 철저한 관리방안을 끊임없이 연구·개발하도록 독려하고, 경직된 업무체계에서 자발적 업무체계로 변화를 꾀하여 양질의 소방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형화재 예방을 위한 취약시기별 예방활동, 다중이용업소 등 특정소방대상물에 대한 관리강화 등 예방활동에 만전을 기하고, 지속적인 교육·훈련을 통한 전문성 강화 등 책임소방으로서의 역할 향상에 주력하며, 화재피해복구안내소 운영, 119안전지킴이 활동 강화, 기업부담 경감 및 지원 대책 추진과 밀착형 119서비스 전개 등 봉사소방으로서 소방행정업무 전반에 걸쳐 철저한 고객중심의 소방행정을 펼치고 있습니다.

Q. 분당소방서를 운영함에 있어 현재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또 문제를 해결할 방안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A. 신도시로서 분당지역은 지하철 역세권을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대형유통센터와 주상복합건축물 등 고층건축물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 판교 개발단지로 인해 공사장이 난립하고 지하공간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유사시 인명대피가 곤란한 복잡한 건물구조가 증가하면서 소방여건은 날로 취약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역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분당소방서의 역할 비중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각종 재난 발생시 초기상황판단과 대응이 미비한 경우에는 대형재난으로 급속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러한 지역적 여건 속에서 부족한 소방력으로 충실한 소방활동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현장중심의 소방훈련실시 및 사고 유형별 대응능력 강화로 초기 대처능력 향상을 위한 지속적 홍보·교훈·훈련을 통해 철저한 관리체제를 유지하는 길이 최선이라 생각하고 유사시 피해발생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Q. 화재 취약 시기인 동절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분당구는 신도시 지역 특성상 아파트 및 고층건물이 밀집되어 있기 때문에 화재발생시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비는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A. 종합적인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을 수립하고 다중이용업소들에 대한 철저한 현장점검과 체계적인 홍보 및 교육 등을 실시함은 물론, 지역 특성에 따른 아파트 및 고층건물 화재안전대책의 일환으로 고가사다리차(2대)와 공기안전매트(3개)를 119안전센터에 분산배치하고 정기적인 점검과 반복숙달훈련을 통하여 유사시 현장에서 즉시 적용 가능하도록 유지·관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장상황의 전개에 따라 인근 소방서와 광역 협조체제를 견고히 구축하였으며, 입주민들의 화재 경각심을 높이기 위하여 아파트 관리소장을 대상으로 교육계획을 수립하고, 화재예방을 위한 포스터 등의 홍보물을 제작하여 관계자들에게 배부, 게시판에 부착하였습니다.

Q. 2006년 한 해 동안 추진했던 계획 중 성과를 거둔 것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습니까?

A. 소방혁신 과제의 지속적인 발굴로 “주민 만족과 성과 중심”이라는 목표에 맞춰 다양한 시책들을 추진하고 논의하여 시행한 한 해였습니다. 조기 안전문화 정착과 생활소방 조성을 위해 지역 언론매체(ABN-아름방송)를 통한 고정 프로그램 운영, 행정개선 및 아이디어 발굴을 위한 직원 간 토론문화 정착, 119신고처리결과 모바일 문자서비스(SMS) 통보, 여름철 폭염대비 Call&Cool 구급대 운영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달성하였습니다. 반면 소방대상물 관계자 교육 및 시민자율참여 안전의식 함양에 대해서는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교육을 하였으나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루지 못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홍보교육을 통해 안전의식을 어느 정도 성숙단계까지 끌어올리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Q. 2007년 분당소방서의 추진 계획 중 중점과제들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A. 고객중심으로 모든 소방업무의 추진방향을 설정하고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화와 혁신에 의한 합리적인 소방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혁신공유 및 발전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거양하고 행정혁신을 성공적으로 추진함은 물론, 개발 중인 판교 신도시에 안전센터 2개소를 이전 및 신축하여 지역구도에 맞게 공백 없이 소방력을 보강하고, 체험 위주의 다양한 안전교육 실시로 위기대처 능력을 함양코자 청사 내에 시민안전체험장을 설치하여 효과적인 교육 공간을 마련하는 등 최선을 다하는 해로 만들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분당소방서 대원들에게 격려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A. 시대의 급속한 변화와 안전의식 증가에 따라 시민들의 소방서비스에 대한 기대와 소방의 역할도 다양해질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우리를 필요로 하는 시민들의 부름이 멈추지 않는 한 발길 닿는 곳,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밤낮없이 우리는 달려가야만 합니다. 지금까지 각종 재난 현장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여 이룬 성과에 흡족치 말고, 내가 하는 다양한 일들을 더 많이 알려 진정한 봉사로 거듭나는 날까지 기쁨을 함께 나누고 모두에게 존경받는 참다운 소방관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황영웅 기자  safe@119news.net

<저작권자 © 주식회사 한국안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