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소방서 안충진 서장

일산은 ‘경기도 서쪽에 있는 신도시’라는 의미답게 깔끔하고 정리돼 있으며, 일반적인 도시와는 다르게 차분한 느낌이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일산 소방서’ 역시 여느 소방서와는 다르게 따뜻하고 깨끗한 느낌이다. 그러나 소방서 안쪽을 들여다보면 일산을 지키기 위해 움직이는 대원들의 모습이 그 어느 곳보다 활기차고 분주하다.
시민들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주기 위해 어두운 곳에서도 열심히 움직이는 멋진 사람들이 있는 곳, 일산의 평화로움의 시작점, 그곳이 바로 일산소방서이다.

일산소방서는 경기도 일산동구 장항동 799번지에 위치해있다. 2005년 7월 14일 청사 준공을 시작해 9월 13일 개청됐으며, 현재 322명의 대원들과 함께 3과 9담당, 1구조대, 5안전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고양시 일산지역은 경기 북부의 대표도시로 호수와 꽃의 도시에서 대규모 국내, 국제행사를 개최하는 국제전시장(KINTEX)과 경기도 문화컨텐츠산업의 메카가 될 한류우드 설치추진으로 경제와 문화의 도시로 거듭 성장하는 新도시다.
이에 일산소방서는 일류도시로의 성장을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 안전이 바탕을 이루어야 한다는 소신으로 안전파수꾼으로서 세계수준에 맞는 초일류 소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제 소방서비스는 양에서 질로 그 모습이 변화하고 있다.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일산소방서 전 대원들은 꽃과 호수로 아름다운 일산에 맞는 고객감동의 아름다운 소방서비스를 만들어 나갈 의욕과 기대감으로 매일매일을 시작하고 있다.

Q. 일산소방서는 ‘지경재’라는 서재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사실 ‘지경재’는 소방서에서 시민들에게 준 선물이기 보다는 시민 여러분께서 소방서에 주신 선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사와 대한 출판문화협회주관으로 ‘거실을 서재로’ 캠페인이 한창일 무렵 ‘24시간 출동대기 중인 소방서 직원과 주민들을 위해 소방서에 서재를 만들어 달라’는 사연이 조선일보 홈페이지를 통해 알려지면서 ‘지경재’의 문이 열리게 됐습니다.
9,000여 건이 넘는 사연 중 채택된 사연은 “최선을 다했지만 구하지 못한 생명에 대한 자책감에 며칠 밤잠을 설치는 대원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책 한 권은 더 큰 사랑으로 바뀌어 이웃을 구할 것이고, 학생들에게는 책을 보며 친구를 기다리는 만남의 장소로, 일터에서 늦게 돌아오는 부모님을 기다려야 하는 어린이들에게는 가장 안전하고 믿을 만한 공부방으로 만들겠다”는 감동의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이 감동적인 사연을 통해 소방서에 서재가 생기게 되었고, 현재 일산소방서 1층 한켠에 자리 잡은 지경재라는 이름의 서재는 조선일보사와 지역주민들이 기증한 책으로 채워져 대원들에게는 따뜻한 위로가, 지역주민에게는 마음의 양식을 얻는 쉼터가 돼 일산소방서의 자랑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소방서 직원들은 물론 시민들도 서재를 통해, 그동안 멀게만 느껴졌던 소방이라는 이미지의 벽을 허물고 더욱 가깝게 느껴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좋은 이미지로 유지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Q. 화재, 구조·구급은 예상치 못한 상황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지만 그래도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보람을 느꼈던 사례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A. 화재 등 각종 재난현장에 가보면 사투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로 소방관들이 목숨을 건 현장작업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예측도 할 수 없는 위험한 현장에 하루 한 번도 아니고 몇 번씩이나 나가야 하는 일도 흔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고단한 일상에서도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선택해 느끼는 보람이라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현장 활동을 하면서 주민들의 소중한 재산과 생명을 구하는 것이며, 그 와 함께 따라오는 주민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힘든 사투를 끝내고 들려오는 따뜻한 말 한마디와 손길은 가슴 한켠을 뭉클하게 만드는 소방관들의 힘의 원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불과 며칠 전에 폭염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화재현장으로 출동했을 때의 일입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흐르는 날씨에 방화복에 공기호흡기를 메고 있는 것만으로도 지쳐 쓰러질 것만 같은 화재현장에서 30분가량 진화활동을 끝내고 나니 온몸은 땀으로 젖어있었고 눈도 뜨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주민 한 분께서 다가와 “고생이 많으시네요. 여기 얼음물 좀 드세요”라며 물을 건네주셨습니다. 당연한 일을 한 것 뿐인데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와 받아 마신 물 한 모금이 그날의 힘든 일을 모두 잊게 해주었습니다. 이렇게 작은 배려와 시민들의 미소를 볼 때마다 더욱 더 시민을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Q. 날씨가 선선해지면 일산의 고령산과 고봉산 등 명소에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이며, 그로 인해 산악 사고도 빈번하게 일어 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산소방서에서는 지역주민들의 ‘안전한 등산’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A. 매년 증가하고 있는 산악사고를 대비하고자 일산소방서 홈페이지 및 전광판을 통한 예방·홍보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사고위험(다발)지역 집중 순찰과 구조대원 및 구급대원에게 산악사고를 대비한 교육과 훈련을 실시해 등산객의 산악사고 발생에 대비해 상시 출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민의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 일산소방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중·고등학생에 한해 봉사활동신청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 진행되는 봉사활동은 어떤 내용으로 진행되고 있나요?

A. ‘참 좋은 집’, ‘벧엘의 집’, ‘행복의 집’, ‘엘림복지원’ 등 일산소방서와 연계돼 있는 사회복지시설은 일산 시내와 떨어져 있을 뿐 아니라, 일반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위해 개인적으로 찾아가기 힘든 곳들입니다.
이에 우리 서에서는 홈페이지로 봉사활동을 신청한 학생에 대해 매주 수요일에 학생들을 인솔하여 사회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연계해주고 있습니다.
신청을 한 학생들은 사회복지시설에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목욕 및 시설 청소를 하고, 끝난 후에는 소방서 내에서 화재예방교육 및 심폐소생술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화재나 위급한 상황에서의 대처방법 등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관공서 봉사활동을 단순히 시설 청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노인복지시설 등을 찾아가 봉사하는 정신과 사회생활에 도움이 되는 내용과 교육으로 학생들에게 단순하게 점수를 위한 봉사가 아닌 실제 봉사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의용소방대는 항상 이웃 가까이에서 도움의 손길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산소방서의용소방대의 활동을 소개해 주세요.

A. 의용소방대는 지역사회의 자발적인 봉사단체로서 소방서 행사에 참여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산불조심 캠페인에 참여해 시민 스스로 화재예방에 앞장서는 등 안전문화 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도시집중화 등으로 인구의 급증 및 교통량이 증가해 화재·구조·구급 등 긴급차량의 현장 도착 지연으로 각종 피해가 늘어나고 있어 이를 예방하기 위한 일환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소방차 길 터주기’ 캠페인의 홍보를 통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용소방대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시민생활의 안전을 도모하는 데 큰 홍보 효과는 물론 안전지킴이로서의 역할을 뛰어나게 소화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지난 6월에는 여성의용소방대가 주관으로 뜻 깊은 행사인 ‘119알뜰바자회’를 열어 수익금 전액을 행사 종료 후 소년·소녀가장 5명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해 이웃사랑 실천의 모범을 보였습니다. 이날 행사는 지역주민을 위한 정기적인 노력봉사 및 여건에 맞는 지원으로 지역사회의 중추적인 봉사단체로 자리매김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의용소방대는 화재와 구조 등 일선에서 활동하는 대원들과는 또 다르게 이웃 가까이에서 사랑과 봉사의 손길을 건내는 또 다른 소방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Q. 일산소방서에서는 ‘자전거 구급 순찰대’라는 구급대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전거 구급 순찰대’의 소개와 활약상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A. ‘자전거 구급 순찰대’는 지난 2006년 4월 24일 13명의 대원으로 발대하여 한국국제전시장(KINTEX)과 호수공원의 각종 행사(서울모터쇼, 세계꽃박람회)시 방문객과 시민에게 헌신, 봉사, 친절의 119를 홍보하고 각종 사고의 방지와 유사시 신속한 대응으로 안전한 고양시를 조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또한 현재는 새로운 모습으로 대국민 소방인식변화 및 소방 행정발전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자전거 구급순찰대의 활동현황으로는 2007년 서울모터쇼 행사시 응급처지 34건, 각종 민원처리 63건을 처리했으며 자전거 구급순찰대 발대 후 활동현황 합계는 응급처치 79건, 미아 찾아주기, 길안내 등 민원 처리 93건과 행사장순찰 441회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고양시의 안전을 책임지는 것은 물론 친근한 이미지로 고양시의 발전과 자랑거리가 될 수 있는 소방의 모습으로 인식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일산소방서 대원들과 일산 시민 여러분께 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A. 우리 소방서 전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싶고 부탁하고 싶은 것은 딱 2가지입니다. 첫째는 체력관리이며, 둘째는 질 높은 봉사입니다.
체력관리는 모든 것에 밑바탕이 되는 것입니다. 화재·구조·구급시는 물론 민원업무와 봉사까지 체력이 받쳐주지 못하면 질 높은 봉사를 실현할 수 없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대원들 스스로가 자신의 체력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며, 제 자신 또한 모범을 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두 번째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질 높은 봉사입니다. 물론 지금도 모든 대원들이 시민의 안전과 편안한 생활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그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시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은 우리가 지킨다’라는 마음가짐을 잃지 마시고 안전한 일산, 평온한 일산을 만들기 위해 여러분 모두가 힘써주시길 바랍니다.
일산 시민 여러분! 일산소방서는 세계 속의 고양시로 부상하는 지역의 안전 파수꾼으로서 세계수준에 맞는 초일류 소방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제 소방서비스는 양에서 질로 그 모습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일산소방서는 꽃과 호수로 아름다운 일산에 맞는 고객감동의 아름다운 소방서비스를 만들어 나아가겠습니다. 다시 한 번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시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일산소방서에 대한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재호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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