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강 경기도 제2소방재난본부장

열정적인 마인드로 소방계의 콘텐츠 제작에 힘쓰고 있는 경기도 제2소방재난본부의 수장 심평강 본부장.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소방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꺼내놓는 본부장을 보며 열정과 애정으로 가득 차 있는 진정한 소방인 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강한 추진력으로 꿈을 현실화 시키는 심평강 본부장의 이야기들 들어보았다.

소방에 입문하게 된 특별한 동기가 있으십니까?

저는 평소 사회현상에 관심이 많아 공공의 선을 행할 수 있는 행정공무원이 되기 위한 준비를 했었습니다. 그러나 생활여건과 건강상의 문제로 지속적인 수험준비를 할 수 없어 불가피하게 첫 직장을 증권회사로 택해 약 10개월간 근무했었죠.
그러나 사회적으로는 좋은 직장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욕구충족 만으로는 평생 직업으로서의 한계를 느꼈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공공의 이익에 기여하고자 하는 저의 꿈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습니다.
조직의 소모품이 아닌 진정한 자아를 실현하며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직업을 찾던 중에 우연히 소방간부후보생 모집공고를 보게 됐습니다. 당시에는 비록 사회적 평가가 낮아 주목받지 못했으나, 사회 발전에 따른 발전가능성이 높고 저의 자아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또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공공을 위해 일 할 수 있는 저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평생직장으로 입문하게 됐습니다.  

취임 후 2개월이 지났습니다. 경기북부지역 소방의 수장으로 임하시면서 경기도제2소방재난본부 운영에 있어 타 지역과 차별화 되는 안전관리 대책 및 방침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경기도 제2소방재난본부가 관할하는 경기북부지역은 지정학적으로 한반도의 중심에 위치하고 남북 경제협력의 중심지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단위 택지지구 조성 등 신도시 개발로 인한 인구의 유입과 함께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역사적 문화유적이 많아 이를 찾는 유동인구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사람이 많아지면 사건·사고가 많기 마련으로 화재, 구조·구급 등 소방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최근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는 기상이변과 산업화 및 도시화 추세로 인한 재해·재난사고의 발생가능성이 날로 높아가고,  노령화와 핵가족화로 인한 독거노인의 고독한 죽음 등 우리 생활주변의 안전도 심각하게 위협받는다고 봅니다.
이러한 추세에 맞게 우리 경기도 제2소방재난본부는 외부 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자 합니다.
이에 경기도 제2소방재난본부는 전국 최초로 1시·군 1소방서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이로써 경기도내 도민들이 어느 곳에서든 안심하고 안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체제를 마련했습니다.
또한 세계 최초로 한전 전력선통신(PLC)을 활용해 홀로 사는 노인의 고독한 죽음 등 사회취약계층의 긴급 상황을 신속하게 인지하고 대응하는 종합 안전복지 시스템인 ‘효심이 119시스템’ 사업을 의정부시 2개동 50가구에 실시했습니다. 이로 인해 독거노인, 장애인, 중증질환자 등의 고독死나, 화재 시 119센터에서 자동으로 감지해 긴급호출, 원격진찰을 통한 119구급서비스를 제공받게 됩니다.
더불어 지역 특성에 맞는 안전체험코너를 지속적으로 이용해 교육적이고 체계적으로 교육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소방과학교실과 같은 어린이 대상의 체험교실을 오락적인 요소를 가미해 안전도 배우고 소방에 대한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유비쿼터스 사회로의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최소한의 사회적 효를 실천하는 ‘U-119’와 안전교육을 통해 도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세계 최고 경기소방을 실현해 나갈 것입니다.

소방방재청 U-119 팀장을 역임하시면서 남다른 추진력으로 업무에 임해 오셨는데요, 그러한 경험이 경기도 제2소방재난본부 본부장으로서 책임·지휘하는데 어떠한 도움을 주고 있습니까?

저는 평소에 ‘지성이면 감천이다’라는 말을 신념으로 삼아 모든 일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업무에 있어서도 최선을 다하면 주변에 감동을 주어 불가능 하다고 여겼던 일들이 해결되는 성취감을 경험하곤 했지요.
이러한 성취경험을 바탕으로 조직을 키우고 발전시키는 대안을 모색하던 중 ‘U-119’시스템을 개발했고, 팀장직을 맡아 시스템을 보급하게 됐습니다. 어떠한 일이든 시작함에 있어서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U-119’ 서비스를 개발해 보급하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일련의 과정에서 사기꾼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만 싶었습니다. 그러나 잠깐의 좌절을 이기고 다시 한 번 확고한 비전과 목표를 설정해 업무에 몰두했습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 없는 도전과, 인재를 모아 함께 일하며 어려움을 극복해  ‘U-119’서비스를 널리 보급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U-119’와 더불어 크게 드러나진 않았지만 국가화재분류체계를 만들었습니다. 소방의 과학화를 위해서는 필수적인 요소라고 판단하고 화재의 체계적인 분석을 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이에 화재의 원인을 계절별, 시기별 등 100여 가지 과학적인 방법으로 분류해 화재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이와 같은 소중한 경험이 저에게 자신감이라는 힘으로 돌아와 모든 일에 있어서 추진력 있게 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한 이러한 경험에 힘입어 경기북부지역 특성에 맞는 각각의 체계와 제도를 세워 우리 경기 소방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열린 마음과 낮은 봉사자세로 우리 대원들과 함께 노력해 세계최고의 경기소방을 실현해 나가고자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경기 북부지역에서 올 상반기 동안 약 1천700여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1순위로 주택과 아파트가 많았습니다. 이에 주택화재 예방을 위한 소방안전 대책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경기북부지역의 총 주택 수는 759,436세대로 단독 160,538세대, 아파트 500,679세대, 연립주택 50,132세대, 다세대 주택 48,087세대로 타 지역에 비해 주택수가 많습니다. 따라서 주택지역의 화재 예방을 위한 다각적인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택화재는 초기에 진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택 내 소화기를 비치해 초기 진압에 신경 써야 할 것입니다. 이에 제2소방재난본부는 주택화재 예방을 위해 지난 해 소외계층 주거시설에 ‘1가정 1소화기 갖기’ 운동으로 소화기1,760대를 배치했고, 단독경보형감지기 보급을 추진해 단독경보형감지기 478대를 보급했습니다.
또한 소방서 및 119안전센터 단위의 주택점검단을 편성, 46개 팀 96명으로 구성해 점검 의뢰 시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경기 북부지역 주택의 소화기 비치율을 파악하고자 제2소방재난본부에서 자체적으로 3,600개 주택에 대해 표본조사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소화기 비치율이 69%로 조사됐고 더 많은 보급을 위해 각종 언론매체를 통하여 ‘1가정 1소화기 갖기’ 운동 홍보를 전개했습니다.
한편, 2006년부터 아파트 화재예방 교육용 동영상 1,000장을 자체 제작해 지속적으로 경기 북부지역 아파트 관리사무실 등을 통해 배포하며 교육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도 각종 소방안전교육, 119 안전체험캠프 및 이동안전체험 등 안전프로그램 운영 시, 주택화재예방을 위한 다양한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주택화재예방에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지난 나이트클럽 화재 시 소방관 순직이라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열악한 상황에서 일하는 소방공무원의 근무여건 개선에 대해 어떠한 견해를 가지고 있으십니까?

소방은 그간 선배·동료 여러분의 숭고한 살신성인의 정신과 조직발전의 일념 덕분에 현장대응 조직에서 출발해 국민으로부터 가장 신뢰와 사랑을 받는 총괄재난관리의 전문가 집단으로 국가 안전복지 서비스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소방공무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함께 순직사고가 발생하는데 대해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저는 평소 동료의 순직을 통해 소방이 영웅이 돼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제 위치에서나마 위험과 격무에 직면하고 있는 소방공무원의 안전과 건강, 그리고 복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그렇기에 우리 경기도 제2소방재난본부에서는 열악한 근무여건과 청사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경기도 소방공무원의 복지환경 조성을 위한 3개년 계획을 마련했습니다.
1차로 올해 고양소방서 등 10개 관서에 39억 7천여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2인 1실 대기실과 청사 구조 변경을 통한 소방공무원의 환경개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119안전센터 7개소, 상황실 3개소, 구급대 1개소, 구조대 1개소 등 총 12개 관서에서 3교대 근무를 우선적으로 시범실시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지속적인 소방공무원의 증원 및 효율적인 인력 배치를 통해 3교대 근무 대상을 확대하는 등 열악한 여건을 개선해 나갈 계획입니다.

소방에 입문한 후배들과 소방분야에 자리매김하고 있는 분들, 국민께 안전한 삶을 위해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소방은 단순한 소방을 넘어서 이제 국가의 안전복지 서비스를 중추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역할과 책임이 있습니다. 기존의 신속, 친절, 봉사 등의 훌륭한 사회적 가치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재난양태 변화 및 지식정보화 사회에 걸맞게 전문성을 고도화 해 지식기반의 전문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끊임없는 자기개발 및 연구노력을 통한 첨단지식·기술 습득, 저비용·고효율의 서비스 모델을 개발해야 합니다. 또한 정교하고 치밀한 맞춤형 정책개발과 유비쿼터스 사회로의 패러다임 전환 등을 적극 강구해 국민의 안전한 삶의 질 향상과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국민여러분께서도 “안전은 공짜로 주어지지 않는다”라는 사실을 인식하시고 스스로의 안전실천과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자신의 가정을 스스로 지켜나가는 자율과 책임의식이 필요합니다.
이와 함께 소방에 대한 변함없는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리며,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김재호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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