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중부소방서 이인창 서장

신참 공무원으로 첫발을 내딛은 수원중부소방서에서 서장으로 승진해 첫 업무를 수행하게 돼 더할 나위 없이 큰 의미를 갖는다는
이인창 서장. 서장실에 수북이 쌓여있는 서류들은 그의 열정을 대변해 주는 듯 했다.

경기도의 중심, 수원을 지키는 수원중부소방서

경기도청이 자리 잡고 있는 경기도의 중심, 수원을 책임지고 있는 수원중부소방서는 1947년에 개서해 현재까지 반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도민의 안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약 60여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수원중부소방서는 수원시 장안구와 권선구, 팔달구 일부를 관할하고 있으며, 총 155명, 31대의 소방력으로 성장해 화재 및 각종 재난사고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재산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종 공공청사와 대단위 주거지역 등 행정과 상권중심의 기능이 복합된 지역으로 유동인구가 많아 각종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직원들의 심신단련과 친목도모, 그리고 소방업무의 향상을 위해 매주 수요일에는 체육의 날로 지정해 축구, 농구 등 다양한 스포츠 동호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스트레스를 해소토록 하고 더욱 단결된 모습으로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업무환경 개선에도 다각적인 노력을 취하고 있다. 또한 직장을 가정처럼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자율체제를 구축했으며, 각 과, 각 안전센터별 직장협의회를 두고 있어 직원들의 애로사항 등을 해결해 주고 있다.
아울러 안전교육을 제일로 생각해 지난 2007년에는 수원중부소방서 내 소방안전체험실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물소화기, 지진, 피난탈출 체험 등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해 어린이들로 하여금 위기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안전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 2007년에는 개서 60주년을 기념해 책을 발간했으며, 경기도내 35개서 소방서 가운데 최우수관서로 선정되는 등 으뜸소방서로 거듭나고 있다.
WHO에서 수원을 안전한 도시로 지정함에 따라 높은 시민의식과 교육수준을 겸비한 해피수원을 지속시키고자 수원중부소방서는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수원중부소방서 대표전화 ‘1588-6331’

위급상황 발생 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전화번호는 119번이다. 그러나 수원중부소방서는 소방서 최초로 119라는 긴급전화번호 이외에 ‘1588-6331’ 대표전화를 새롭게 개설했다.
소방서는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시에 현장으로 출동하는 업무 이외에도 건축, 방염, 완비, 위험물 등 다양한 소방민원 업무를 처리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시민이나 민원인들의 전화 문의 또한 상당히 많은데, 대다수의 사람들이 소방에 관해 모르는 내용을 물어보거나 민원업무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어 전화하려고 할 때 긴급전화번호인 119 이외에 다른 소방서 전화번호를 기억하기란 쉽지 않다.
이에 수원중부소방서는 이런 불편을 없애고 시민들과 민원인들이 소방서 전화번호를 더욱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지난해 12월부터 일반 전화번호 대신 대표번호 ‘1588-6331’을 사용하고 있다.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어 민원담당자가 통화중이거나 통화할 수 없는 상황일 시, 바로 다른 번호로 자동 연결되기 때문에 전화연결이 되지 않는 불편이 없어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문, TV, 홈페이지를 통해 대표번호를 개제하고 지속적으로 알려 시민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하며,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꾸준한 홍보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번호 ‘1588-6331’을 통해 시민들이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소방서 대표번호가 고객중심의 소방행정을 펼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방 옴부즈맨

수원중부소방서는 민원 불편사항 등 소방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시민의 의견을 청취하고 고객의 입장에서 업무처리과정을 재평가 하는 것은 물론 소방업무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소방 옴부즈맨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수원중부소방서에서는 관내 대학교수, 소방엔지니어, 시민단체 종사자 등 8명을 ‘소방 옴부즈맨’으로 위촉했다. 이들은 소방검사 등 민원 처리 시 소방공무원과 함께 직접 현장을 확인하고, 소방민원처리대상을 감시하는 것은 물론, 소방업무처리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소방서에서는 소방 옴부즈맨 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워크숍을 개최해 소방 옴부즈맨 활동결과를 분석·평가하고 관내 소방시설관련업체 지도점검에 합동으로 참여하도록 해 민원불편사항 등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소방민원업무 처리기간을 단축하고 소방분야의 청렴도를 향상하며, 투명하고 공정한 고객입장의 소방행정을 구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목조문화재 『맞춤형 화재진압 매뉴얼』 구축

수원에는 유네스코로 지정된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을 비롯해 팔달문, 서장대 등 소중한 문화재가 많이 현존해 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런 소중한 문화재 대다수가 목조건축물로 구성돼 있어 화재 발생 시 급속한 연소 확대가 우려되는 실정이다.
또한 문화재는 한번 소실되면 복원 되더라도 그 가치는 사라진다. 그렇기에 화재 발생 시 신속한 초기진화는 물론 유관기관간의 유기적인 협조체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수원중부소방서에서는 화재로부터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유관기관과 연계해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화재 보호를 위해 지난해 팔달문을 비롯한 수원에 있는 문화재 10곳의 건축평면도와 측면도 등 관련서류를 확보하고, 설치된 소방시설 뿐만 아니라 현재 이뤄지고 있는 관리 상태까지 파악했다. 또한 목조문화재 합동 조사팀을 구성해 유관기관 합동점검을 실시하고, 문화재 특성에 맞는 ‘맞춤형 화재진압 매뉴얼’을 완성했다.
그리고 수원시 화성사업소와 실제 상황을 가상한 소방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문화재방화대책협의회를 구성해 문화재를 보호할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을 지키기 위해 의용소방대를 동원한 ‘문화재 지킴이’를 운영하고 있다. 야간순찰을 실시하고, 문화재 관리카드를 작성해 각 문화재별 특성을  파악하는 등 화재예방과 문화재 보호에 적극적인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 INTERVIEW

소방분야에 입문 후 지내오시면서 소방에 대해 어떠한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까?
인생을 살면서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저 역시 그 몇 안 되는 행운아에 속한다고 볼 수 있지요.
화재현장에서 나는 매캐한 연기냄새가 싫지 않았고, 이글거리는 화염을 향해 폭포수 같은 물줄기를 쏟아 부어 화재를 진압 하는 게 그냥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위험하고 긴박한 상황에서 도움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힘이 돼 주고, 작게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소방이 저에겐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1983년 스물여섯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소방에 입문하게 됐지요.
이후 소방은 저에게 무궁한 가능성과 역량을 펼칠 수 있는 큰 무대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물론 부족한 소방인력과 열악한 근무여건, 소방공무원으로 근무한다는 건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이 길을 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각종 사건사고현장에서 인명, 재산피해를 최소화 해야겠다는 사명감과 인명구조, 현장 활동 등 소방업무를 통해 얻는 보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짜릿한 중독성을 갖습니다.
소방공무원으로 살아간다는 건 때론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고 위험하며 고된 일이지만 그만큼 보람이 큰 직업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습니다.

 지난 경기도 소방관서 종합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는데요, 소감과 함께 앞으로 수원중부소방서를 이끌어갈 포부와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지난해 수원중부소방서에서는 참 좋은 일들이 많았던 한 해 였습니다. 특히 도내 35개 소방서 가운데 경기도 소방관서 종합평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참으로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직원모두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일군 값진 결과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최우수관서로서 책임감을 갖고, 고객이 만족하는 소방서비스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가족이 화목해야 모든 일이 잘 풀리듯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같이 일하는 직원들간 사이가 좋아야 일할 맛이 나고, 직원 스스로가 앞선 생각으로 더 안전한 세상을 구현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소방행정에 있어 직원들의 의사를 적극 반영하기 위해 비간부로 구성된 직원대표회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수렴하고 활기찬 직장분위기 조성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아울러 직무 스트레스 지수 진단 및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각종 긴급출동 시 교통체증으로 인한 출동소요시간을 단축하는 등 효율적인 소방 활동 시스템 구축을 위해 교통CCTV망을 연동 설치할 계획입니다.

서장님께서는 공무원의 친절도 향상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수원중부소방서 복도에 보면 ‘친절만큼 사람을 예쁘게 만드는 것도 없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또 괴테는 ‘친절은 세상을 움직이는 쇠사슬’이라고도 했습니다. 친절한 말 한마디가 기관을 나아가 한 조직을 평가하는 가장 기초적인 잣대가 되기도 합니다.
특히 소방공무원과 같이 항상 국민을 대하는 직업인으로서 ‘친절마인드 생활화’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방공무원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예절과 민원담당자의 청렴성 향상을 위한 친절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해 바람직한 대화기법, 친절한 전화 응대법을 배우는 등 공직자로서의 친절마인드 향상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친절도 향상을 위해 교육을 실시하거나 인위적인 노력으로 만들어진 친절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직원들의 스트레스 해소와 업무분위기 개선, 칭찬을 통해 사기를 높이는 등 꾸준한 노력을 한다면 내면에서 우러나는 친절이 전달된다고 봅니다.
그 일환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취미동호회를 활성화 하고, 전문 강사를 초빙해 정기적인 교육을 실시하며, 수원성심정신병원에서 상담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협약을 맺어 외상후스트레스장애의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칭찬은 서로를 성장시키는 좋은 매개체로서 수원중부소방서에서는 직원이 서로를 칭찬하는 119칭찬릴레이를 펼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분기별 직원화합에 특별한 공적이 있는 공무원에게 수원중부소방인상을 표창하는 등 직원들의 사기증진에 노력을 기울여 친절한 중부소방서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소방에 입문한 후배들과 소방분야에 자리매김하고 있는 분들, 그리고 국민여러분께 안전한 삶을 위해 가져야할 마음가짐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소방조직은 일반 회사와 다르게 선후배 관계가 남다릅니다. 업무성격상 2인 1조의 팀을 이뤄 행동하기 때문에 직원간 사이가 좋지 않으면 업무성과를 떠나 안전에도 위험이 따르게 됩니다.
그렇기에 저는 항상 직원간 ‘상경하례’ 정신을 강조합니다. 윗사람을 공경하고, 아랫사람에게 예의를 갖추면 서로를 이해할 수 있고 업무적으로도 부딪힐 일이 없습니다. 소방에 입문한 후배들이 어느 것보다 보람을 값지게 생각하고 선배를 존경할 줄 알며, 낙천적인 사고로 일을 즐길 줄 아는 현명한 소방관이 되길 바랍니다.
수원중부소방서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재난사고의 최우선 대응기관으로서 초기 대응을 위한 신속한 출동태세를 확립하고, 인위적인 대형재난사고 방지를 위해 예방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긴급출동 시 출·퇴근 시간 등으로 인해 길이 막혀 현장에 늦게 도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운전 중 소방차량 출동 시 양보하는 미덕을 발휘해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힘을 합해야 할 것입니다.
저를 비롯한 수원중부소방서 전 직원이 단합된 힘으로 시민의 안전과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김재호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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