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는 특유의 느린 화법으로 행동도 느릴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많다. 그러나 청주동부소방서의 소방관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사라지고 말았다. 도민의 안전을 위해 누구보다도 빠르게 출동하는 청주동부소방서의 모습을 들여다보자.

청주지역을 책임지는 청주동부소방서

청주동부소방서는 8·15 해방 이전 경찰외곽기구인 의용소방대를 두어 유사시를 대비하고 있었을 정도로 그 규모나 시설에 있어 명목상에 그치지 않는 소방조직을 이루고 있었다. 이후 1946년 미군정하의 충청북도 소방위원회의 승인을 얻어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 1가 197번지에 청주소방서를 창설해 올해로 63주년을 맞이하게 됐다.
개서 당시는 미약했지만 1992년 재난에 대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대비를 위해 광역단위 재난대비기구인 충청북도 소방본부가 발족되고, 2002년 청주서부소방서 분서로 청주소방서가 청주동부소방서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단일소방서에서 2개 소방서, 10개 파출소, 3개 구조대로 성장했다.
이후 2009년 현재 우리 동부소방서는 2과, 1대응단, 8안전센터, 2구조대, 12구급대, 8지역대로 198명의 소방공무원이 청주시 상당구, 청원군, 보은군을 담당해 근무하고 있다.
청주동부소방서는 창의 혁신을 통한 조직역량 제고로 ‘2008년 우수소방관서’를 수상했으며, 2년 연속 최우수 소방서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는 인사 공개 등 합리적 조직운영과 직장 화합으로 직원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킨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직원들의 희망보직 의견 수렴과 정기면담을 통한 애로·건의사항 반영, 도 한마음 체육대회 등 취미·동호회 활동을 적극 지원해 직원들의 사기진작에 힘쓰고 있다.
청주동부소방서는 분기별 max fire fighter 선정으로 모범 소방공무원을 표창해 직원들이 소방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소방행정 발전을 위한 연찬 등 상시 학습활동으로 2008년 소방행정발전연구대회 우수상 수상, 2008년 전국화재조사 심포지엄 우수상 수상, 2008년 상상도정 지식활동 및 제안발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밖에도 올해 청주동부소방서는 특수시책으로 ‘동부소방서 역사자료관’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는 충북소방의 역사와 유물에 대한 보존자료 정립 및 문화적 가치를 창조하기 위함으로 소방조직과 업무의 중요성 인식을 통한 안전문화의 계승·발전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에 소방자료관 설치계획 수립 및 T/F팀을 구성했고 소방공무원 및 개인소방품 등에 대한 자료조사 및 수집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해외 소방박물관 교류를 통해 국가별 소방자료를 수집하고 사이버 홈페이지를 개설한 가상공간 자료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앞으로 ‘동부소방서 역사자료관’은 도민의 안전문화 교육 홍보자료로도 활용될 예정이며, 역사적 보존가치가 높은 자료의 분실과 훼손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홀로 소방대를 개선한 구병산 119 지역대

구병산 119지역대 신청사는 도비 6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부지 1,349㎡, 연건평 495㎡의 지상 2층 건물로 지난 2007년 4월 착공해 지난 11월 현청사로 이전해 개청했다.
구병산 119지역대는 장안면, 마로면, 탄부면 등 3개면을 1개 지역대로 통합하는 전국 최초의 통합 지역대이다.
과거 1일 1명씩 근무해 지역에서 발생하는 각종 화재, 구조·구급 등 재난 사고에 홀로 대처해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구병산 119지역대 개청으로 현재 소방공무원 4명, 의용소방대 3개대 90명, 소형펌프차 2대, 중형펌프차 1대, 구급차량 1대의 소방력을 보유해 운영하고 있다.
보은 119안전센터 구병산 119지역대 신청사 이전으로 장안, 마로, 탄부면 지역 주민의 오랜 숙원사업인 소방 수혜의 형평·균등화를 이뤘다. 또한 속리산 법주사 등 국보급 문화재에 대한 재난 대응과 접근이 용이해 졌고, 대민관련 업무수행 및 직무 활동 공간 확보와 고가의 소방장비 관리유지로 지역민들에게 고품질 소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지역대의 통합으로 인원이 증가함에 따라 지역대의 근무 분위기가 나아지고 있으며, 출동에 있어서 홀로 많은 일을 해야 하는 부담이 줄어 더욱 효율적인 업무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청주동부소방서는 더욱 보강해 나가 지역민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와 안전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

든든한 친구 의용소방대

동부의용소방대와 여성의용소방대는 총 31개대 946명으로 구성 돼있다. 이들의 주요 활동으로는 화재 진압, 화재예방캠페인 및 자연보호 활동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주변에 생계를 유지하기 힘든 이웃을 찾아가 사회복지시설 5개소와 함께 나눔의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청주시내에 화재가 발생하면 의용소방대원들은 생업에 종사하다가도 긴급히 현장으로 출동해 도움이 되주고 있다. 또 화재 진압 시 잔불 정리, 마무리 활동 등 화재에 많은 신경을 써주어 소방서로서는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위험물화재 현장대응능력 강화를 위한 전문교육과 여름철 수난사고 대비 수상인명구조 훈련을 실시해 유사시 힘을 보태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여성의용소방대 역시 겨울철 화재 안전의 홍보활동을 실시하고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해 청주를 훈훈하게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처럼 동부의용소방대원 모두는 긴급 구조 상황은 물론 일선의 소방공무원들의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까지 이웃 한명 한명의 손을 잡아주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에 청주동부소방서는 의용소방대와 간담회를 연 2회 이상 개최해 지역방재의 파수꾼으로서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친목을 도모하며, 그로인한 소통의 시간을 갖는 등 돈독한 우정을 나누고 있다.
의용소방대원 모두는 꾸준한 봉사활동은 물론 화재 예방 순찰 등에도 최선을 다해 임하는 등 안전하고 편안한 청주시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하고 든든한 친구로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119산악안전서비스팀

청주동부소방서 관내에는 속리산, 구병산, 우암산, 양성산 등 전국의 탐방객이 많이 찾는 주요 명산이 소재해 있으나 전문 산악구조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또한 일반 구조대인 119 구조대가 각종 사고 현장 구조 활동과 병행해 수행하고 있으므로 타 사고 현장 출동 시 산악사고 구조의 공백이 생기는 등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지난 2008년 3월 북문 119안전센터 청사 광장에서 소방공무원 및 의용소방대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산악안전서비스팀 발족해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119산악안전서비스팀은 주 5일 근무의 영향으로 등산, 레저, 관광 등 생활여건 향상과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등산객 증가로 산을 찾는 많은 이들을 위해 개설됐다. 또한 ‘충북관광 도약의 해’ 선포로 지역 관광 활성화 사업 추진에 따른 주요 명산 관광지 위험예상지역의 안전을 위해 현장 중심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봄철을 맞아 따뜻한 날씨로 등산객이 증가하고 있지만 그만큼 발을 헛디디는 추락사와 하산 중 발목을 다치는 등의 산악사고 역시 증가하는 실정이다. 이에 119산악안전서비스팀은 신속한 구조·구급활동으로 부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며, 산행이 불가피 할 경우는 헬기를 사용해 구조하는 등 산악 구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아울러 봄철 가뭄과 건조한 바람으로 인한 산불방지를 위해 산림청, 의용소방대와 함께 산불방지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속리산 등 관광객이 많이 찾는 등산로 입구에서 산불 예방 홍보활동을 전개해 관광객과 도민들에게 안전의식을 심어주고자 노력중이다.
이처럼 청주동부소방서는 다양한 시책 추진과 도민의 안전한 삶을 위해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음을 약속하며 오늘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INTERVIEW

소방분야에 입문한 후 지금까지 지내오시면서 소방에 대해 어떠한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까?
사실 제가 소방에 입문할 시기인 7~80년대는 소방에 대한 정보가 미흡하던 시절이었지요. 1979년 충북도 공채 1기로 시험에 응시하게 됐고 합격하면서 소방인의 길을 걸어 온지 28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습니다.
지금이야 다양한 홍보를 통해 소방이 하는 일에 대해 많이 알고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정보를 많이 공유할 수 있어 ‘어린이 희망직업 1순위’가 됐지만 예전 소방의 이미지는 ‘불 끄는 사람’이라고만 인식되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조금 다른 시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나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희생정신, 사회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마음,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화마와 싸우는 소방관들의 모습을 보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런 모습에 매료돼 지금까지 소방인의 길을 걸어오게 됐습니다.
소방의 길을 걸으면서 단 한 번도 그때의 선택에 대해 후회한 적은 없습니다. 천직이라 생각했고, 또한 내가 선택한 길이기에 힘든 일이 눈앞에 닥쳤을 때도 그 일을 즐기려고 노력해왔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때는 소방관이라는 직업이 생명을 위해 목숨을 내놓고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진정한 희생정신의 표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위험한 상황을 염려하는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소방의 길을 걷는 이유는 생명을 구하고 난 뒤의 쾌감을 맛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말은 지금의 후배들에게도 전하고 싶네요. 소방관은 단순한 직업일수도 있지만, 진실성이 없다면 그것은 진정한 소방관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충청북도에서 실시한 ‘2008 하반기 상상제안 우수부서 시상’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는데요, 소감과 함께 청주동부소방서를 이끌어 갈 계획과 포부를 말씀해 주세요.
먼저 동부소방서 전 직원이 혼연일체가 돼 최우수부서로 선정된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상상제안이란 충북도에서 편리하고, 조금 더 나아진 행정을 위해 새롭게 아이디어를 발굴해 실질적으로 시행할 수 있게 하는 시책을 말합니다.
충북도 전체 9,449건의 상상제안 중 우리 청주동부소방서에서는 약 600여건을 제안했고 그 중 4건이 채택됐습니다.
최우수상으로 ‘기업광고를 활용한 쓰레기봉투의 단가 절감’이 채택됐고 우수상으로는 ‘자기부착식수입증지’가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이와 함께 많은 아이디어를 제안해 최우수부서 기관 상을 수여받아 지난 2월 관서 정문 출입구에 우수부서 릴레이 현판식도 가졌습니다.
앞으로 동부소방서는 지역주민의 기대욕구를 충족시키는 소방행정으로 혁신해 나가기 위해 기다리는 소방에서 벗어나 찾아가는 소방으로 탈바꿈 할 것입니다.
또한 소방고객에 대한 철저한 사전·후 관리는 물론 고객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소방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아울러 구조구급 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수준 높은 대민 서비스의 제공 등 수요자가 중심이 되는 봉사소방의 요람으로써 도민들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소방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도민의 욕구에 100% 만족을 목표로 효율적이고 과학적인 소방전술 능력 배양과 엄정한 지휘권의 확립 등 소방행정 목적을 이루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건조한 날씨로 인해 산불과 같은 화재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동부소방서는 화재예방에 어떤 대비책을 세우고 있습니까?
매년 증가하는 산악사고 및 산불로 인한 막대한 재산,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부소방서에서는 이를 대비하고자 소방서 홈페이지 및 홍보전단을 통한 예방·홍보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산악사고가 빈번한 지역에 산악안전표지판을 설치해 사고 발생 시 위치 파악을 신속히 진행해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산불 발생의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고자 산을 찾는 산악인들을 상대로 홍보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산악사고 위험지역 및 산불 위험지역의 집중 순찰, 구조·구급대원의 상시 출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시민의 안전과 우리 산의 푸름을 지키는 데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소방에 입문한 후배들과, 소방분야에 자리매김하고 있는 분들, 그리고 국민여러분께 안전한 삶을 위해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많은 공무원 중에도 각종 사고현장에서 가장 위험한 일을 하고 있는 분야에서 종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강인한 체력과 투철한 정신력이 요구되고, 부단한 자기관리와 근무 환경을 개선하며 안전수칙을 준수해 우리의 안전을 확고히 지켜나가야 하겠습니다.
안전의 기본은 ‘사전에 철저히 확인하고 대비하는 것’이 최우선이므로 평소에 취약한 분야에 대해 중점 점검하고, 예방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대형 화재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우리 충청북도의 목표인 ‘잘사는 충북 행복한 도민’구현을 위해 우리 소방가족 모두가 최대한의 역량을 모아 도민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박상권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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