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영 환  공주소방서 서장

공주소방서에 들어서는 순간 작은 규모의 관서에 조금 놀라기도 했지만, 오영환 서장을 비롯한 소방관들을 만나면서 소방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관서의 규모와는 상관없이 공주 전체로 퍼져 있을만큼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백제의 도시 공주를 지키는 공주소방서

충청남도에 위치한 공주는 내륙교통의 중심지로서 역사와 문화, 교육의 도시이며,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계룡산과 금강이 흐르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도시다. 전통을 고수하는 농촌형 도시로서 따뜻한 정이 넘치는 공주는 현재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백제의 고도와 행정중심 복합도시가 건설되고 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공주를 지키는 공주소방서는 1985년 개서 당시 논산, 계룡, 부여, 금산, 연기 이렇게 5개 시·군의 소방업무를 관장해왔다. 그러나 지난 해 12월 연기소방서 개서 이후 현재는 공주시 940.50㎢의 인구 128,573명의 안전을 도모하는데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공주소방서는 소방행정과, 방호예방과, 대응구조과 이렇게 3개과로 구성 돼 있으며, 교동, 유구, 신관, 동학사 등 4개의 119안전센터 및 119구조대로 이뤄져 전체 122명의 직원이 하나로 뭉쳐 공주시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또한 약 571명의 의용소방대가 구성 돼 있어 공주를 지키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직접 현장에 출동해 소방대원들과 함께 진화작업에 나서기도 하고, 불우한 이웃 주민을 돕는 일에 솔선수범해 소방공무원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까지 많은 신경을 써주어 소방서로서는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공주소방서는 곧 가장 시급한 숙원사업 중 하나인 청사이전을 할 계획이다. 현재 청사는 1978년에 축조된 약 30년 된 건물로 시간이 흐름에 따라 노후하고 협소하며, 안전에 우려가 있어 이전사업에 전력하고 있다.
현재 공주시 웅진동 253-2번지에 6,586㎡가 이미 확보돼 이전할 계획이며 건축물 축조비용 등 공주시와 충청남도의 지속적인 협의로 빠른 시일 내에 신축청사가 축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청사를 개선해 직원들에게 체력단련실 등 휴식공간을 더욱 확충하고 이로 하여금 소방력을 보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다양한 시책을 추진해 공주 시민의 안전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  

1학교 1소방관담당제 실시

1학교 1소방관담당제는 지난 2003년 3월 천안의 한 초등학교 축구부합숙소의 안전사각지대에서 화재가 난 이후로 어린이들의 안전한 환경을 위해 만들어졌다. 이는 범정부차원의 어린이 안전종합대책 추진의 일환으로 공주소방서에서는 2003년 하반기부터 ‘1학교 1소방관담당제’를 운영하고 있다.
공주관내에는 현재 초등학교 32개교, 중학교 15개교, 고등학교 11개교, 특수학교 1개교를 대상으로 한 학교에 한명의 소방관이 지정돼 매월 교육을 실시하며, 분기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소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의 안전에 대한 내용이니만큼 직접적인 훈련 수업을 정기적으로 진행해 화재 발생 시 많은 학생들이 무의식적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반복적인 훈련을 하고 있다. 공주소방서 직원 중 교육관련학과 졸업자, 소방안전교육사 과정 이수자 또는 서장이 지정하는 1명의 소방관이 1학교를 선정해 책임감 있게 훈련과 교육을 시행하게 되자 학교 측에서도 안전 교육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더욱 체계적으로 가르칠 수 있게 됐다. 또한 교육을 받는 학생들로 하여금 안전한 생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체험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학교 1소방관담당제는 소방관의 휴일을 반납하며 시행하는 것으로 힘들지만 자신의 아이라는 생각으로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다.

이동안전체험차량을 통한 이동식 안전교육

이동형안전체험차량은 다양한 현장·체험교육을 통한 위기관리 능력배양 및 안전 경각심 고취 등 자율적인 안전문화 운동의 확산으로 지난 2004년부터 실시했다.
차량 규모는 4.5톤 트럭으로 ▲생활안전체험 ▲영상교육체험 ▲연기피난 및 탈출체험 ▲고층탈출체험 ▲소화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 돼 있다. 생활안전체험은 패널, 모형, 쇼케이스 등 복합적인 코너로 일상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또 종합영상체험으로 DVD, VTR 감상을 통한 예방목적의 영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화재안전체험으로는 연기발생장치 및 유도표지로 연기피난체험을 통해 연기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안전한 대피방법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이다. 가장 간단하면서 초기 진화 시 소방차 1대의 효과와 같은 소화기 체험은 초기진압의 중요성과 사용법 숙지를 통한사고 대응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차량 또한 암흑 속에서 공포심을 줄이기 위한 감각체험 및 완강기, 피난사다리 등을 이용한 탈출체험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직접 체험을 받으러 오기 힘든 대상들도 이동안전체험차량을 통해 소방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며,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도록 교육을 할 방침이다.
이동형안전체험차량은 유치원생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계층이 소화할 수 있는 교육으로 작년 한해 50개 대상 7,305명이 교육을 받았으며, 내년에는 9톤 규모의 차량을 1대 더 보강해 더 많은 교육을 진행 할 계획이다.

모바일 영상 신고제

모바일 영상 신고제는 119 영상 신고 시스템을 활용해 비상구 폐쇄 등 다중이용시설의 소방법 위반사례를 실시간 신고 받아 불안전요인을 최단시간 내 개선함으로써 시민과 함께하는 자율안전문화를 실천하고자 2007년부터 실시했다.
다중이용업소의비상구는 도난방지 등을 이유로 폐쇄했을 경우, 출입하는 시민의 피난에 장애를 초래하고 경기 불황으로 인해 소방시설에 대한 관리소홀로 인명피해 및 재산피해가 발생 할 개연성이 항상 도사리고 있어 소방법 위반사례를 시민들이 직접 신고해 단속기능을 강화 하도록 하고 있다.
비상구 폐쇄 뿐 아니라 소방시설의 전원을 차단하거나 고장상태로 방치하는 행위, 피난 및 방화시설을 폐쇄·훼손·변경하는 행위 등 소방법에 위반되는 사례를 핸드폰으로 촬영, 위반현장 및 내용을 메시지로 작성해 #0119로 전송하면 된다. 신고가 접수되면 도 종합안전센터에서 출동해 현장 확인 후 시정보완명령, 과태료 및 입건 등 엄중조치를 내리게 되는 시스템이다. 급속도로 변하고 있는 시대에 맞춰 소방에서도 발 빠르게 움직여 신고와 접수가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홍보도 지속적으로 실시해 자율안전문화 실천에 대처하고 있다.


INTERVIEW

소방분야에 입문한 후 지금까지 지내오시면서 소방에 대해 어떠한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까?
  우리 모두가 항상 시민과의 신뢰와 믿음으로 소방행정을 한다면 소방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는 고객 중심으로 모든 업무의 추진방향을 설정하고 고객의 입장에서 업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우리 소방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시민과 함께하는 행정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며, 이러한 새로운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이를 새로운 시발점으로 발판 삼아 효과적이고 질 높은 고객서비스로 지역실정에 맞는 감동과 희망을 주는 봉사소방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습니다.
시민의 안전과 편안한 생활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중이며, 앞으로도 ‘시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우리가 지킨다’ 라는 마음가짐을 잃지 않고 평온한 공주를 만들기 위해 힘쓰겠습니다.

공주소방서로 부임한 지 한 달이 지나고 있습니다. 수장으로서 공주소방서를 이끌어 나갈 포부와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공주는 충청남도 내륙교통의 요지로서 역사·문화·교육의 도시이며, 천혜의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전통을 고수하는 농촌형 도시입니다. 공주에서 태어나 대학교육까지 공주에서 마치고 지역 내 모 중학교에서 교직을 시작으로 공직생활 이후 올해 2월 초 고향의 소방서에서 근무하게 됐습니다.
고향에서 받기만 한 저에게 지역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으로 알고 편안하고 살기 좋은 공주를 위해 어떻게 하면 한건의 재난·재해가 없는 소방서를 운영할 것인가에 대해 중압감이 앞섭니다.
기본적으로 소방업무 수행에 여러 가지 위험성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빠르게 산업화되는 사회 현실과 재난의 위험성을 많이 내포하고 있는 국립공원 계룡산, 공주지역을 관통해 흐르는 금강 등에 대해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으며 다양한 시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또한 공주소방서 직원 및 571명의 의용소방대원 한명 한명이 내 가족의 안위를 지킨다는 마음으로 안전대책을 수립하고 꼼꼼하게 소방업무에 매진할 때 시민의 안전이 보장될 것입니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우리 소방서의 근무여건은 열악하고 여러모로 부족한 상황입니다. 30년 이상 노후하고 비좁은 건물의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우리서의 숙원사업인 소방서 신축이전과 직원 후생복지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서장님께서는 공주소방서 직원들의 철저한 관리를 위해 현장대응 특별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소개와 함께 교육 이후 기대효과에 대해서도 알고 싶습니다.
  최근 화재 등 각종 재난·재해가 대형화, 복잡화 되는 상황에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정확한 현장상황 대응조치와 일사불란한 현장 활동 지휘 체계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재난·재해 현장대응 활동에서 미흡한 사례가 발생되고 있어 현장 활동 강화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전 직원을 대상으로 공주소방서 3층 회의실에서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이는 현장대응 특별교육으로 화재진압, 구조, 구급 등 현장 활동 대응교육 및 장소별, 상황별 위험요소 사전 파악 및 안전사고 방지교육, 현장대응능력 함양을 위한 문제점 및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한 노력으로 공주시민의 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소방에 입문한 후배들과 소방분야에 자리매김 하고 있는 분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안전한 삶을 위해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항상 처음처럼’ 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소방에 갓 입문한 후배들에게 제가 즐겨하는 말입니다. 항상 처음처럼만 한다면 소방조직의 선·후배 간에도 서로를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조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윗사람의 지시를 기다리지 않고 자기업무를 스스로 수행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내가 하기 싫은 것은 남들도 하기 싫어한다는 생각으로, 항상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솔선수범하는 자율적인 행정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각 구성원들은 부족한 장비·인력 등 주어진 여건을 탓하기 보다는 현재 임무에 충실해 시민들로부터 더욱더 사랑받는 조직을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소방대원들의 친근한 이미지가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소방 사업에 동참하는 계기를 마련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 공주소방서는 소방출동체제를 정비·구축하고 더욱 많은 소방력을 동원해 대형화재 방지에 철저한 대비를 할 것입니다. 이에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119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소방관서의 노력만으로 화재 등 재난사고를 효율적으로 예방하고 대처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시민들이 각자의 가정과 직장에서 화기에 관련되는 전기, 가스, 유류 등 난방이나 취사기구 취급 시 화재예방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소화기 비치 등 만일의 경우에도 대비하는 철저한 안전의식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안전은 결코 다른 사람이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평범한 교훈을 되새겨 모든 국민들이 화재 없는 불조심 생활화에 다함께 동참해 줄 것을 바랍니다.  

이종인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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