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소방서 김위환 서장

학문과 문화의 중심을 이루는 관악지역의 ‘안전’만을 생각하는 관악소방서. 소외계층을 비롯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힘을 실어주는 외유내강 관악소방서의 따뜻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관악산·서울대학교가 위치한 서울의 중심, 관악소방서

서울의 중심인 관악을 책임지는 관악소방서는 1994년 11월 24일 개서해 현재 3개과 10개팀 4센터 1구조대로 201명의 직원이 혼연일체가 돼 관악구를 지키고 있다. 또한 소방차량 38대, 구조장비 177종, 진압장비 1,410점을 보유해 관악구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
관악구는 산뜻한 도시개발을 위해 지구단위지역 재개발 및 영어마을 캠프조성 등 도시현대화 작업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또한 관악구 주요거점지역에 대한 도시계획을 재수립해 효율적인 토지 이용은 물론, 장기적인 발전계획으로 특수성을 살린 「아름답고 풍요로운 도시 관악건설」을 위해 재래시장 현대화, 도림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및 주거환경 개선, 교통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도시여건 개선을 통해 고층 건축물이나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고지대 및 소방차량이 진입할 수 없는 곳이 많이 있고, 서울의 명산인 관악산에 등산인구 증가로 안전사고의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최대의 고시원이 밀집돼 있는 고시촌, 서울대학교 내 1,300여 개의 실험실 및 연구실이 자리해 위험물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등 적극적인 안전대책과 소방행정이 필요한 곳이다.
이에 따라 관악소방서는 고지대에 비상소화장치를 설치해 화재 초기진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관악산 119안전지킴이를 구성, 매주말 주요 등산로에 구조·구급대원을 배치해 등산객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 고시원과 서울대학교 관련 자료를 수집·정리해 책자로 발간해 유관기관에 배포했으며, 직원 교육 자료로 활용하는 등 인프라 구축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아울러 ‘안전한 창의 문화도시 행복관악 구현’이란 슬로건 아래 완벽한 화재예방, 화재 취약지역 안전망 구축, 수준 높은 봉사로 신뢰받는 지역방재, 감동 주는 소방실천을 다하고자 전 직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전통사찰 방재시스템 구축 및 산악사고 예방

지난 2005년 낙산사 화재, 2008년 숭례문 화재 등 화재에 취약한 목재로 이뤄진 소중한 문화유산과 전통 사찰을 보호하기 위해 성주암에 수막설비를 구축했다.
이는 화재나 주변 산불로부터 건물 외부에 수막을 형성해 목조 사찰을 보호하기 위한 시설로 성주암 주지스님의 도움으로 설치하게 됐다.
이 사찰을 보호하기 위해 터보엔진펌프 1기(동력75마력 토출량 2톤/분)와 건물 외측 땅속에 소화배관을 설치하고 헤드를 1m간격 120개를 설치해 화재 시 수원을 공급하게 된다. 그리하면 자동으로 물을 분사해 외부의 불길이 사찰내부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며 물탱크 용량은 65톤으로서 약 30분간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이번 성주암에 설치된 수막설비는 서울에서 처음으로 설치된 소방시설물로서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악산은 주 5일 근무와 웰빙생활 추구에 따라 주말이면 약 5만 명 이상의 등산객이 찾는 명산이다. 이에 따른 산악사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관악소방서는 관악산 재난관리 안전벨트를 구축해 등산객의 안전사고방지와 산악사고를 대비하고 있다.
주말과 휴일이면 관악산 관문입구에서 등산객을 상대로 산불조심 캠페인을 전개하고, 주요 등산로에 119구조대·구급대·관악산안전지킴이(의용소방대원) 등을 전진 배치해 등산목 안전지킴이 활동과 위험지역 중점관리 및 사고다발 구간 예방순찰, 화재예방홍보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등산로 안내표지판, 응급구조함, 위험지역 안전로프 설치 및 등산객 안전사고 발생 시 긴급구조를 위한 이동전화 송신탑 설치 공사가 금년 9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에 있으며, 유사시 초동대응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유관기관과 유기적인 공조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대비 관악산 안전사고가 약 23% 정도 감소하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근본적인 산악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신의 한계를 무시한 무리한 등반 자제 등 등산객들의 성숙한 시민 안전의식과 기본 안전수칙 준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밀집 주거지역의 화재예방 대책
관악소방서 내에는 서울대학교를 중심으로 일찍부터 고시촌이 형성돼 전국 6,126개소 중 10%, 서울시 3,738개소 중 17%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관내에서 관리하고 있는 고시원은 총 638개소로서 그중에서도 70%가 대학동(333), 서림동(108)의 주거 밀집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이에 관악소방서에서는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2개월간 고시원에 대한 건물구조, 층별현황 및 구조도 등 고시원 기본현황 자료집을 제작해 유사시 화재예방 및 재난대응에 활용하고 있다.
또한 지난 3월말에는 고시원 영업주에게 소방시설 및 소방법규 강화내용을 중심으로 소방·경찰 ·구청 등 유관기관 협조를 얻어 멀티소방교육 및 홍보를 진행했으며, 지난 5월부터 6월 말까지는 관내 고시원 전 대상에 대한 특별소방검사를 실시했다.
특별소방검사는 최근 국내·외 경제 한파로 저소득층의 고시원 유입 사례가 증가해 숙박시설로 변질됨으로써 안전사각지대의 우려로 인한 것으로 최근 강화된 소방법 및 변경된 소방법을 중심으로 홍보·안전교육을 실시했다.
아울러 7월부터 개정된 고시원 및 산후조리원 등 숙박형태의 다중이용업소에는 간이스프링클러 설비 설치 의무조항에 대해서도 영업주에게 공한문을 발송하는 등 화재 예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시적인 교육, 소방검사 및 홍보 보다는 지속적으로 영업주들에게 다중이용업소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개정에 내용을 알리고, 필요시에는 간담회 등을 통해 화재를 예방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다.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한 소방안전교육

관악소방서는 남녀노소 구분하지 않고 다양한 계층에 소방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어린이와 장애우는 화재 발생 시 신속하고 안전하게 밖으로 대피하는 게 우선이기에 소방안전 교육을 실시함에 있어 이론교육을 15~20분 정도 진행한 후 연기발생기로 화재상황을 연출해 대피하는 훈련을 중점 실시하고 있다.
또한 역무원, 판매시설, 영화상영관, 빌딩관리인, 군인 등 성인을 대상으로 전기, 가스화재 예방교육은 물론 가정 및 직장에서의 화재발생 원인에 대해 알아보고 소화기, 옥내소화전 등 소방시설 사용법에 대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론교육만으로는 와닿지 않기 때문에 직접 방문해 대상별로 실태에 맞는 현장 위주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영화상영관, 역무원, 판매시설 등에 대해서는 공기호흡기 사용법과 인명대피 유도에 중점을 두고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군인, 문화재 관련 단체 등에 대해서는 산불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또 빌딩관리인, 아파트관리사무소에 대해서는 소방시설사용법과 관리요령, 화재예방 방법, 초기소화의 중요성 등에 대해서 교육을 실시하며, 그밖에 초등학교 고학년 중·고등학교 학생에게는 심폐소생술교육과 생활 속의 응급처치 교육 등을 진행해 어린이와 청소년이 안전한 학교생활과 일상생활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화재예방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INTERVIEW

서장님께서는 관악소방서에 취임 후 다양한 활동과 많은 시책을 추진하고 있으신데요, 관악소방서의 수장으로서 향후 이끌어 갈 포부를 말씀해 주세요.우리 소방서의 관할구역인 관악구는 면적 29.57㎢로 서울시 전체면적의 4.9%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구는 537,049명으로 전체 5.26%로 구성돼 있습니다. 또한 서울의 명산인 관악산이 위치하고 있으며, 그 자락에 서울대학교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학교 주변에 고시원이 다수 형성돼 있고, 그에 따라 다중이용업소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해 예방대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먼저 ‘서울대학교 재난안전백서’ 발간으로 재난 안전 대응에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고시원을 중점으로 하는 소방안전대책을 통해 고시원 관계자들의 교육, 간담회 개최 등으로 자율적 소방안전 풍토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관악구 내에는 영세민 주거시설 밀집지역인 난곡아카시아마을이 조성돼 있어 소방통로 미확보와 노후화된 건물로 화재에 취약한 상태입니다. 이에 난곡아카시아마을 재난대응 종합계획을 수립해 소방용수시설 확보, 대형화재 시 소방차 및 특수차량 대응방안 연구, 화재 초기대응을 위한 방화사, 방화수, 소화기 확보 등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관악산 재난관리 안전벨트를 구축해 7곳의 무선중계기를 설치해 재난 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산불 진화를 위해 관악산 상시 감지 시스템을 구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안전시설물 설치, 응급구조함 설치 등으로 안전사고 예방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전통사찰 초기대응체제를 구축해 문화재 보호에 힘쓰고 있으며, 재래시장 등 현장 밀착형 소방안전대책을 수립해 안전한 문화도시를 이룩하는 SAFE KOREA를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9회 인천시 미술전람회’ 공예부문에서 서장님의 ‘불새의 사랑’작품이 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이에 수상소감과 작품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그간 도자기에 관심이 있어 틈틈이 시간이 날 때 마다 조금씩 접해왔습니다. 단국대학교 사회교육원에서 도자기에 대한 공부를 시작함으로써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해 왔지요. 그러던 중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국민예술협회 인천시지회 전람회에서 공예부문으로 응모한 ‘불새의 사랑’이 우수상을 차지하게 됐습니다.
‘불새의 사랑’은 그간 제가 심혈을 기울은 작품으로서 사랑과 봉사의 상징인 ‘비둘기’와 ‘119’를 형상화 해 소방을 표현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불로초를 먹으면 영원을 얻는다는 전설이 전해지듯이 해외에서는 불새의 피를 마시면 영원불멸하며, 행운 또는 재생을 가져다준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소방과 불새의 뜻을 합한 ‘불새의 사랑’으로 행운과 건강, 안전을 기원하는 의미의 작품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도자기는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정신을 집중해 몰두함으로서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각종 업무의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주며, 고혈압이었던 저의 건강까지 도모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앞으로 퇴직 후에도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많은 작품을 만들며, 꾸준히 연마해 나갈 것입니다.

소방에 입문한 후배들과, 소방분야에 자리매김 하고 있는 분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안전한 삶을 위해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소방은 이제 예전의 소방이 아닙니다. 단순히 용감과 희생만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행정적 이론지식과 건강한 신체, 그리고 자신을 불태우며 소중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자만이 소방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배우고 연구하는 자세와 현장에서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달해 살아있는 지식이 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국민여러분께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사회가 발전되고 복잡·다양화 되면서 그만큼 많은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돌발행동,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사고, 스트레스 등 편리함 속에 숨어있는 위험은 도시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복잡한 사회 속에서 좀 더 세밀한 안전시스템과 보호 장치가 필요하지만 그 속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 하나가 바로 기본원칙입니다. 때로는 불편하고 귀찮게 생각되기도 하지만 기본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중요한 원칙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 소방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수호하는 대전제 속에서 다양한 국민의 안전욕구를 충족하고 완벽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황영웅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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