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소방서 이기풍 서장

관악산과 청계산의 붉게 물든 단풍만큼 가을을 맞아 화려한 문화의 장을 여는 과천. 각종 문화와 여가를 즐기기 위해 과천을 찾는 시민들에게 안전을 선물하는 과천소방서의 이야기속으로 빠져 보자.

과천은 경기도 중서부에 위치한 관악산과 청계산의 푸르름이 눈앞에 펼쳐지는 향기로운 전원도시이자 청정 주거도시다. 또한 행정의 중추역할을 하는 정부과천청사와 서울경마공원, 서울랜드 및 서울대공원 등 놀이시설과 연주대,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과천과학관 등 다양한 문화 및 여가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문화시설이 자리한 과천을 지키는 과천소방서는 1982년 안양소방서 관할 과천소방파출소로 시작해 이후 1984년 과천소방서 설치 승인(대통령령 제11,545호)에 따라 1984년 12월에 과천소방서로 개서했다.
초기에는 1서, 1파출소(중앙파출소)로 운영되다가, 1987년 9월 주암파출소(현 과천119안전센터)가 개소돼, 현재는 1서, 2과, 7팀, 1구조대, 2안전센터로 90여명의 직원이 고객 중심과 감동을 주는 소방행정서비스를 뛰어넘어 ‘고객이 열광하는 소방행정서비스 구현’이라는 가치 아래 오늘도 불철주야 근무하고 있다.
과천소방서는 행정·문화도시에 걸맞게 종합적인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산악사고 예방 및 신속한 대응체제 구축을 위해 등산목 안전지킴이와 KBS송신소 등에 산악구조함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화재 발생 시 대량의 인명 피해 및 재산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비닐하우스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화재예방 및 진압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또 집단집회 및 시위에 대비해 효과적으로 소방력 지원태세를 확립하고 있다.
아울러 과천에는 경마장, 놀이공원, 미술관 등 다양한 문화시설이 자리해 각 대상별 특성에 맞는 긴급구조 대책을 수립해 안전사고에도 대비하고 있다.
또한 각종 사건·사고 발생 시 시청, 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상호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통해 신속한 출동 및 대처를 할 수 있도록 공조체계를 구축했다.
각 대상별 연 1회 이상 소방서와 자위소방대 합동훈련을 통해 자위소방대의 초기 대처능력을 배양하는 한편, 놀이시설에서 사고 발생 시 신속 대응 하고자 일반 훈련과 별도로 굴절차량 등 특수장비 조작훈련을 중점으로 실시하고 있다.
더불어 실제상황이 발생해 다수인명피해 우려 시 신속한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서울경마공원 및 안양 한림대 성심병원 등 5개 병원과 긴급지원체계를 구축해 신속한 구조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각종 안전대책 수립으로 과천 시민의 행복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과천소방서는 오늘도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노인전용 구급차

과천소방서에서 운영하는 ‘119 노인전용 구급차(Silver Ambulance)’란 거동이 불편하고 생활형편이 어려운 65세 이상의 비응급 노인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로 국민기초생활 보장수급자인 노인환자가 병원에 다니는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노인전용 구급차로 이동을 돕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는 만성질환 노인이 병원에 가기 위해 119 구급차를 이용할 경우 긴급 환자를 위한 신속한 출동이 불가능하게 되는 문제를 해소하고, 급속히 진행되는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노인안전 서비스망을 구축하기 위해서 도입됐다.
노인전용 구급차는 소방서를 통한 사전예약에 의해 운영되고, 과천소방서 홈페이지 온라인 접수 및 119로 전화해 이용일시, 병원 등을 예약하면 약속시간에 구급차가 자택으로 찾아가 병원으로 이송 및 귀가 시까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구급차는 2009년 현재까지 11명의 시민이 이용했으며,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소방이미지를 높이는데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또 ‘119노인전용 구급차(Silver Ambulance)’에 대한 홍보를 적극적으로 펼치고 널리 알려 많은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각계각층의 소방안전교육
맞춤형 소방안전교육 시책에 따라 과천소방서에서는 계층별·대상별 소방안전교육을 다양하게 실시하고 있다.
그 중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매주 금요일에 실시하는 어린이 소방안전교실은 화재 발생 시 대피요령 및 신고요령을 익힐 수 있도록 화재예방교육과 물소화기 시뮬레이션 체험, 소방차량과 장비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소방서 견학으로 이뤄진다. 직접 다뤄보며 실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체험학습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
과천시에는 2008년 기준 326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한국어가 서툴고, 한국 문화가 생소한 이들을 대상으로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과천시 여성비젼센터와 사회복지관에 다니는 주부들을 소방서로 초청해 소화기 사용법과 응급처치 교육을 실시했으며, 지난 5월 안산국제레저항공전 행사장에서 운영 중인 ‘119 안전캠프’를 견학하기도 했다.
또 외국인 근로자들의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서울랜드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소화기 사용법과 화재 발생 시 신고요령 등을 교육했다.
더불어 과천소방서는 수동적 소방안전교육이 아닌 찾아가는 능동적 소방안전교실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면, 청소년 수련관 방과 후 프로그램에 수강중인 아이들을 대상으로 응급처치교육을 매주 목요일마다 실시하는 등 위급상황 시 대처법을 가르치고 있다.
아울러 성경학교와 같은 종교시설 행사에 참여해 물놀이 등 각 계절별 안전사고 방지교육과 함께 나날이 관심과 중요성이 늘어가고 있는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했고, 차량 전시 및 방수 시범으로 아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또한 과천소방서 여성의용소방대는 지역아동센터의 학습 및 정서프로그램의 일부시간을 할애 받아 취약계층 아동을 대상으로 소방안전교실을 운영했다.
이렇듯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한 소방안전교육을 통해 위험한 상황에서 시민들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향후에도 소방안전교육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소방시설점검기기 무료대여센터 운영

과천시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특정소방대상물은 연 1회 소방시설에 대한 작동기능 점검을 실시해야 한다. 특히 다중이용업소는 분기별 1회 이상 영업장 내 안전시설 등에 대해 점검을 실시해야 하는데 고가의 점검기기 및 검·교정 소요비용으로 구입을 기피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형식적인 육안점검에 치우쳐 부실점검과 민간자율 안전관리라는 제도 도입 목적에 배치되는 결과에 도달하게 됐다.
이에 과천소방서는 소방시설점검기기 무료대여센터를 운영해 소방서에서 보유중인 소방시설 점검기기를 자체 점검대상 관계자에게 무료로 대여함으로써 시민편익 중심의 소방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소방시설의 정상작동 여부에 대한 실효성을 확보해 안전한 생활환경 분위기를 확산시키며, 자율안전관리의 입법목적과 현장행정의 일체감을 유지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
앞으로 과천소방서는 서민들의 어려운 살림을 고려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재난은 인간의 자만과 방심을 먹고 산다’는 말이 있다. 우리가 충분한 대응체제를 갖출 때까지 결코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천소방서 소방공무원은 과천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과천시민 역시 스스로 안전에 대비하는 습관을 키워 안전한 과천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INTERVIEW

취임 후 두 달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과천소방서의 수장으로서 향후 이끌어 갈 포부를 말씀해주세요.

그 동안 바쁘게 지내긴 했나 봅니다. 마치 어제처럼 느껴지는데 질문을 받고 보니 벌써 두 달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을 새삼 느낍니다.
현대는 변화와 개혁, 전문화의 시대이자, 자연환경 또한 재난에 취약하고 과학과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위험도 함께 생산되는 위험사회의 특성을 띠고 있습니다. 저는 이와 같은 재난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소방재난 행정을 수행하려고 합니다.
첫째, 안전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과 혁신을 정착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교통, 건강, 소방분야에서의 안전혁신을 통해 과거의 패러다임으로는 풀 수 없었던 안전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되풀이 돼 왔던 재난을 이제는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해 새로운 지식으로 해결해 나가고자 하는 것이 곧 안전 혁신입니다.
둘째, 안전을 통한 행복의 추구입니다. 삶의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안전은 우리가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기본이라는 인식이 곧 안전문화를 형성하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셋째 종합 안전의 역할 수행입니다. 소방의 기능과 역할은 변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전통적인 화재안전 기능에서 구조·구급활동을 필두로, 방재, 민방위, 생활안전, 테러 대응기능 등 그 외연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제 이러한 변화 추세에 부응해 종합안전의 역할을 다해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맡은 임무의 특성상, 거의 모든 활동이 매우 위험한 재난상황에서 이루어지며, 현장 활동의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 지나침이 없습니다. 우리의 안전을 확보한 뒤, 훌륭하게 임무를 완수해 현장 활동의 안전에 중점을 두는 소방재난 행정을 수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과천소방서 홈페이지 내에는 직원들을 칭찬하는 글이 많이 게재되고 있습니다. 시민들을 위해 희생하는 직원들을 위한 복지시설로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우리서 현장 활동 소방관은 24시간 격일 근무하고 있으며, 일부 구급대원들이 3교대 근무를 하고 있어, 많은 시간을 소방서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힘든 근무환경과 현장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강인한 체력과 충분한 휴식이 무엇보다 필요하며, 이것이 충족 됐을때 신속하고 안전한 현장 활동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이런 신바람 나는 직장분위기를 조성하고, 좀 더 나은 소방행정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해 먼저 조리실 리모델링을 통해 식당을 한결 깨끗하고 아늑한 공간으로 바꿨습니다. 또 직원들의 정서함양을 위해 점심시간에는 피로에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는 음악여행 시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외근 근무자들의 대기실 개선을 위해 예산을 확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으로 개선했으며, 기존의 낡고 오래돼 이용을 꺼려하던 체력단련실에 운동기구를 교체하고 환기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외부 헬스장에 뒤지지 않는 시설을 갖췄습니다.
마지막으로 직원들의 체력증진을 위해 매주 수요일을 체육의 날로 지정하고 족구 및 테니스 등을 실시해 직원 상호간 단합을 꾀하고 있으며, 월례대회 개최 등 동호회 활동을 적극 지원·장려하고 있습니다.

비응급환자가 구급차를 다량 이용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떠한 제도라도 100% 완벽한 제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비응급 환자의 구급차량 이용은 우리가 구급서비스를 운영할 때 따라오는 부수적인 문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제도적으로 비응급환자가 구급차 이용시 사용료 징수 및 이송 거부 등의 방법으로 해결하자는 주위의 의견도 있지만 저는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방법들은 변화하는 시대의 달라진 소방 이미지와 부합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공들여 쌓아온 소방 위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10명의 범법자를 놓치더라도 한 명의 무고한 피해자를 만들지 말아야 하듯, 10명의 비응급환자중 한사람의 응급환자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제도적으로 해결하기 보다는 일정부분은 감수하고 다각적인 홍보와 캠페인을 통해서 또는 시민들의 성숙된 사회의식을 통해 해결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소방에 입문한 후배들과, 소방분야에 자리 매김 하고 있는 분들, 그리고 국민여러분께 안전한 삶을 위해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다산께서는 목민심서에서 ‘관필유체(官必有遞)하니 체이불경(遞而不驚)하고 실이불연(失而不戀)이면 민사경지의(民斯敬之矣)’이라 하셨습니다. 이 말은 곧 ‘공무원은 자리이동이 있는 법이니 이동이 있더라도 놀라지 말고, 연연하지 않는다면 국민이 공경할 것이다’라는 말입니다.
소방의 역사적인 순간을 늘 함께하고, 변화의 순간을 같이 한 동료와 선배, 그리고 후배 여러분, 지금까지 우리가 그래 왔던 것처럼 항상 열정과 책임감으로 더욱 발전하는 소방의 모습을 가슴에 품고, 최선을 다하고 최악을 대비하는 마음가짐으로 생활합시다. 그렇다면 우리의 미래는 밝고 국민들에게 더욱 사랑 받는 조직으로 각인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발생한 숭례문 및 이천 냉동창고 화재사례에서 보여지듯 우리나라는 아직도 후진국형 안전사고가 빈발하고 있습니다. 안전불감증 또한 심각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이에 국민 각자가 안전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고 가정과 사회에서 스스로 실천하고 행동할 때 안전문화가 조기에 정착됩니다. 재난 및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전 국민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김민정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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