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소방서 최유홍  서장

단군의 제사를 지내는 마니산 참성단부터 광성보, 전등사 등 국보급 문화재가 산재한 강화도. 이 지역의 안전과 지역민의 안위를 위해 힘쓰는 강화소방서가 지난 해 개서 후 첫 돌을 맞았다. 아기의 첫 걸음처럼 새롭게 도약하는 강화소방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강화도는 인천의 가장 큰 섬 지역으로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올렸다는 마니산 첨성단을 비롯해 전등사, 광성보 등 유서 깊은 문화재 가 많이 자리한 문화관광 도시다.
그러나 국보급 문화재와 지역민을 지키는 자체 소방서가 없어 많은 주민들은 응급상황 시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이에 지난 2008년 인천강화소방서가 건립돼 본격적인 행정업무를 시작했고, 같은 해 11월 7일에 개서한 이후 첫 돌을 맞이했다.
인천강화소방서는 지난 8월 신설된 안전담당관을 비롯한 1담당관과 소방행정, 예방안전, 현장대응 이렇게 3과, 강화, 길상, 내가 등 3개 안전센터, 1개 구조대, 양도, 화도, 하점, 교동, 양사, 삼산 등 6개 지역대로 구성돼 있으며, 서장을 비롯한 134명의 소방공무원이 강화군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
현재 서가 관할하고 있는 강화군에는 도서지역이 많아 일부 지역이 소방수혜로부터 소외되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 이를 위해 강화소방서는 도석지역 주민이 안심하고 생활 할 수 있는 소방안전기반을 조성하고자 정기적으로 관내 도서지역을 방문해 ‘사랑의 119 돌보미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분기마다 다문화 가정을 초청해 ‘다문화가족 119 체험안전교실’을 운영 중이다. 또 매월 관내 홀몸노인 및 나 홀로 가정을 방문하는 ‘찾아가는 119소방서비스’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소방관서가 없어 소방수혜를 받지 못하는 소방 사각지대인 서도면 주문도리에는 전담의용소방대 24명을 구성해 동력소방펌프 등 9종의 장비를 보유케 함으로써 다양한 재난유형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화재 및 재난 발생 시 초기 대응체제를 시스템적으로 구축했고, 전담의용소방대원에 대한 정기적인 소방교육 및 적응훈련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도서지역에 대한 소방사각지역의 민간자율방재조직으로 중점육성하고 있다.

119 소방홍보극장 등 다양한 안전교육 진행

2003년 어린이 안전 원년 선포이후 소방을 비롯한 관련부서에서는 어린이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제도 및 환경구축을 위해 다양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강화소방서에서는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안전의식을 고취하고 소방서를 보다 친근하고 편안한 안전학습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강화군 관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어린이119소방홍보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 119소방홍보극장은 3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둘째, 넷째 금요일에 소방서 견학을 희망하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소방서를 개방하는 제도다.
홍보극장을 통해 ▲우리는 안전어린이 소방안전교육용 비디오 상영 ▲물소화기 시뮬레이션을 활용 소화기사용법 체험 ▲소방청사 견학 ▲방화복 입어보기 체험 등의 프로그램으로 1시간 30분가량 진행하고 있다.
또한 올 한 해 42개교 4,900여명의 신청접수를 받아 1학교 1소방관 담당제와 연계해 학교소방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화재 발생 시 연기·지진 등 어둠속에서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이동안전체험차량을 운영해 어린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 밖에도 학교의 규칙적인 생활에서 벗어나 안전의식이 해이해져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발생하기 쉬운 방학기간동안 생활 속의 각종사고 방지 및 안전수칙에 관한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초·중·고등학교 학생의 안전교육 및 학교와 주변의 안전위해요소 증가에 따른 예방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12명으로 이루어진 학교수호천사를 발대했다. 이후 ▲등·하교길 교통안전도우미 ▲어린이 안전문화정착을 위한 교육활동 ▲학교시설 점검 및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대월초등학교를 시범학교로 활동하고 있다.

등산객을 위한 안전대책 마련

강화도는 단군의 제사를 지내는 마니산과 각종 축제를 개최하는 유명산이 있어 많은 관광객과 등산객이 방문하고 있다.
강화군 관내 유명산의 축제에는 ▲4월 고려산 진달래 축제 ▲6월 마니산 기 축제 ▲8월 정수사 상사화 축제 ▲10월 마니산 개천대제 등의 각종 축제에 많은 등산객이 찾고 있지만, 산악사고에 대비한 전담 산악구조대가 없었다. 또한 일반구조대인 강화구조대가 각종사고 현장 구조 활동과 병행해 수행하고 있으므로 타 사고 현장 출동 시 산악사고 구조의 공백이 생기는 등 문제가 제기돼 왔고, 가을 단풍이 절정을 이뤄 등산객이 증가하고 있지만 그만큼 발을 헛디디는 추락사고와 하산 중 발목을 다치는 등의 산악사고 역시 증가해 왔다.  
이처럼 언제 발생할 지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강화소방서는 관내 유명산을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자율적 봉사활동모임인 「산악구조구급도우미」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 봉천산을 시작으로 매월 셋째 주 토요일마다 ▶등산로 환경정화 활동 ▶등산 활동 중 안전사고 발생 시 구조구급활동 전개 ▶산악안전사고 예방홍보활동 등을 목표로 「산악구조·구급도우미」 활동을 시작했다.
산악구조구급도우미는 신속한 구조구급활동으로 부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며, 산행이 불가피 할 경우는 헬기를 사용해 구조하는 등 산악구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아울러 가을철 가뭄과 건조한 바람으로 인한 산불방지를 위해 가천길대학생과 의용소방대원이 합동으로 산불방지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마니산 등 관광객이 많이 찾는 등산로 입구에서 산불예방 홍보활동을 전개해 관광객과 강화군민들에게 한 단계 성숙된 안전의식을 심어주고자 적극 노력중이다.
또한 「산악구조구급도우미」 활동을 통해 직원들에겐 체력단련의 기회를 제공하고 강화군민과 관광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안전지킴이로서 만전을 기할 것이다.

맞춤형 소방서비스

어려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소방분야 특별지원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서민경제활동 지원 및 취약대상의 잠재적인 위험요소 해소 등 시민생활 안전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서민생활안전119지원단」 운영 ▲소규모 영세대상물 소방검사 유예 ▲과도한 소방규제 완화 및 재난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를 중점 추진하고 있다.
또한 소방분야특별지원대책의 일환으로 강화군 관내 독거노인 및 소년·소녀가장 등 취약계층을 방문해 무료 주택점검과 소화기 및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기증하고, 의료진료 및 세탁 봉사활동을 통해 강화군민에 대한 봉사 소방상 구현과 지역주민의 쾌적한 생활환경에 기여하고자 「찾아가는 맞춤형 소방서비스 봉사활동」을 매월 실시하고 있다.
특히, 현재 급격한 증가추세를 보이는 다문화가족에 대해서 소방안전교육 및 체험교실 운영을 통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자매결연 및 다국어 소방안전 매뉴얼 배부로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붕 없는 박물관, 강화도 내 문화재 보호 노력

강화지역에는 전등사, 광성보와 같은 유서 깊은 전통사찰 및 목조문화재 등 인천광역시의 문화재 90%가 자리하고 있다.  
이에 강화소방서에서는 2008년 숭례문 화재를 계기로 관내 중요목조문화재(정수사 등 23개소)에 대한 소방차 출동로 및 소방 활동 장애요인 등 현지조사를 통해 문제점 및 개선대책을 마련했다.
주요 소방시설보강으로는 중요목조문화재에 대해 소방시설(방수총 등 6종, 46점) 보강과 방범 CCTV 등 방재시스템 및 산불방어선을 구축해 초기 화재대응 체제 구축 및 소방관서와의 신속한 연락체계 확립을 위한 통신망을 확립했다. 또한 매뉴얼 정비 및 유관기관 합동소방훈련을 통해 총체적인 화재대응 체제를 구축해 문화재 보호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INTERVIEW

서장님께서는 강화소방서 제2대 서장으로 취임 후 다양한 활동과 많은 시책을 추진하고 있으신데, 강화소방서의 수장으로서 향후 이끌어 갈 포부를 말씀해 주세요.

강화군은 그동안 지역적 특수성으로 인해 도시민에 비해 다양한 소방안전 서비스에서 소외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2008년 10월 13일자로 강화소방서가 개서함에 따라 그동안 미진했던 소방안전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해 강화군민들이 편안하고 안전한 주변 환경에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중점을 두고 각종 소방시책업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소방서에서는 교동·석모·주문도 등 소방력이 전무한 도서지역에 대한 맞춤형 소방안전대책을 수립해 도서지역 주민들의 안전 환경을 개선하고 있으며, 효율적인 현장 활동을 위해 금년과 내년에 12억 5천만 원의 예산을 확보 할 예정입니다.
이후 노후장비 교체 및 복합형 특수 고가사다리차 등 최신 소방장비의 지속적 보강으로 미래지향적인 첨단 소방서로 탈바꿈할 계획이며, 열악한 소방 환경 개선을 위해 14명의 소방공무원을 충원했습니다. 금년 말까지 31명을 추가 보강해 안전센터 및 구조대에 근무하는 전 직원을 3교대 근무체제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마니산, 고려산 등 등산객의 방문이 많은 강화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중장기 발전계획으로 산악특수구조대 설치를 추진하고자 그에 필요한 타당성 등 자료조사, 강화군청 및 유관기관 협의와 같은 기반조성에 필요한 제반업무를 내년 상반기까지 추진할 방침을 두고 있습니다.

낡은 소방차 6대를 교체하는 등 그간 낡은 소방장비를 재정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밖에 소방장비 개선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인천강화소방서에서는 올해 재난사고 발생 시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처를 하기 위해 출동차량의 20%에 해당하는 노후차량 6대를 10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 교체해 강화지역 곳곳에 배치·운영 중에 있습니다.
또한 최근 강화지역 발전과 함께 증가하는 건물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기존 작업 반경 26m 굴절차를 47m 사다리기능과 15m 굴절기능을 갖춘 고가사다리차로 보강해 고층건물뿐만 아니라 저층건물 화재 및 인명구조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소방차량뿐 아니라 노후한 화재진압 및 구조구급장비도 2억여 원을 들여 교체했고, 또한 소방장비 개선을 위해 2010년에도 내구연한이 지난 소방차량 교체와 장비보강을 할 수 있도록 6억여 원을 편성했습니다. 앞으로도 강화지역 소방력 향상 및 양질의 소방서비스를 제공토록 노력하겠습니다.

강화소방서가 개서하기 전 강화도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의용소방대의 노력이 컸으리라 생각됩니다. 각박한 현대사회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의용소방대의 협동과 단결력의 근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의용소방대는 소방서의 소방업무를 보조하기 위해 그 지역의 주민가운데 희망자로 구성된 조직입니다. 강화군에는 119안전센터가 설치되기 전에는 의용소방대원이 화재진압을 실시했으며, 지금은 강화소방서가 개서해 화재진압 보조 및 각종 화재예방 캠페인 등의 활동을 보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서도면, 삼산면, 교동면 등 소방공무원의 확충이 어려운 도서지역에서는 의용소방대원이 소방공무원을 대신해 지역방재의 일선에서 화재진압과 각종 예방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강화지역의 의용소방대를 운영한 것은 1930년 일본경찰에 의해 설치돼, 제2차 세계대전 전쟁을 계기로 1939년에 강화읍에 강화경방단을 창설해 소방단과 합류하게 됐습니다.
1945년 해방과 더불어 경방단 해체로 인해 강화의용소방대로 개칭했지만, 청사가 없어 활발한 활동을 지속하지는 못했습니다.
이에 소방대원과 직물조합 그리고 지역 유지 분들의 모금으로 강화읍 신문리 153번지에 대지 119평 건물(목조) 32평을 매수해 강화의용소방대 차고 및 청사로 사용했으며, 당시 장비는 완용펌프 2대, 원영호스감기 마차 1대, 4각 호스 운반구 1대를 사용했습니다.
강화군이 2005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경기도 부천소방서 소속에서 인천 서부소방서로 편입됐고, 2008년 10월 13일 인천강화소방서 개서이후 현 이상설 강화의용소방대연합회장을 비롯해 각 읍면 15개 대 461명의 대원이 편성돼 활동 중입니다.

소방에 입문한 후배들과, 소방분야에 자리 매김하고 있는 분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안전한 삶을 위해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소방은 24시간 교대 근무로 인한 격무에다 업무특성상 항상 위험성에 노출돼 있는 현실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만, 시민들의 적극적인 격려와 전폭적인 지원으로 근무 체제가 개선되고 있습니다. 또한 내부적으로 안전관리를 전담하는 안전담당관을 두어 위험관리 및 분석을 통해 RISK를 감소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어 우리 소방공무원들 스스로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간직한다면 큰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후배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소방관은 단순한 직업일 수 있지만 진실성이 없다면 그것은 진정한 소방관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1977년 소방에 입문해 소방의 길을 걸으면서 단 한 번도 소방을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 한 적은 없습니다. 천직이라 생각했고, 또한 내가 선택한 길이기에 힘든 일이 닥쳤을 때도 그 일을 즐기려고 노력해왔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소방관이라는 직업은 다른 생명을 위해 내 목숨을 걸고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진정한 희생정신의 표본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국민여러분께 당부 드리고 싶은 말은 내 주변의 안전은 내가 먼저 신경 써야 합니다. 소방도 힘을 모을 것이지만, 국민 여러분께서도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동참해야 할 것입니다.
강화소방서는 국민의 안전과 재산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이종인 기자  safe@119news.net

<저작권자 © 주식회사 한국안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