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소방서 조남승 서장

서울시 성북구는 말 그대로 서울의 북쪽에 위치해 있는 곳으로 아름다운 북한산자락이 함께 자리한 자연친화적 도시다. 고려, 국민, 서경대학교 등 무려 9개의 대학교가 산재돼 있어 교육문화도시의 특성을 가지고 있고, 세계 각국 34개 대사관저가 밀집돼 있으며, 노후주택 밀집지역 역시 재개발 사업을 통해 쾌적한 주거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하고 특색 있는 성북구의 중심에는 안전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는 성북소방서가 있다. 3과, 9팀, 4센터, 1구조대로 구성된 성북소방서는 약 479,860명, 186,673세대의 안락한 삶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각 대학교의 교내문화 행사와 연계한 소방홍보활동과 각국대사관저의 특별소방안전대책은 물론,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성북구와 주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생활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최고의 생활안전서비스를 제공해 시민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성북구를 가꾸어가는데 성북소방서가 앞장서고자 전 직원들이 혼연일체가 돼 아낌없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북한산 등반 안전대책

북한산은 우리나라 명산으로 손꼽힐 만큼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경관을 선물해 주고 있으며, 서울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어 근접성 또한 용이하다. 그 만큼 북한산을 찾는 사람이 많아짐에 따라 성북소방서는 각종 안전사고 및 산불예방에 다각적인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산불이 많이 발생할 수 있는 가을에서부터 이듬해 봄까지 주말과 공휴일에 주요등산로 입구에서 의용소방대와 함께 산불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으며, 각종 언론매체를 활용해 산불예방홍보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성북구청과 협조해 산불진압전용 고압펌프와 특수호스 등 산불진화장비를 확보해 민·관·군이 합동으로 산불진화훈련을 실시하는 등 산불진화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밖에도 시민들이 산을 많이 찾는 봄·가을에는 등산객의 안전한 산행을 위해 각 등산로 입구에 119구조·구급대를 전진 배치해 산행 시 주의사항과 사고 발생 시 대처요령에 대한 홍보도 적극 실시하고 있다.

365일 휴일 없는 ‘민원 사전예약제’

성북소방서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제일 먼저 민원실을 만날 수 있다. 안락하게 꾸며진 민원실은 365일 언제라도 각종 민원업무를 1회 방문으로 해결해주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민원 사전예약제다.
건축허가동의, 소방시설완공검사, 다중이용업완비증명서 발급업무 등에 있어서 민원인이 전화나 인터넷으로 사전에 예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예약접수 시 구비서류, 방문 일정 등을 민원인에게 친절하고 자세히 안내해 각종 준비서류를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현장에서 신청서류를 확인 후 접수, 즉석발급까지 해 드리는 등 찾아가는 민원해결로 성북소방서를 찾는 시민고객의 만족도를 높여가고 있다.

안전한 다중이용업소를 위해

다중이용업소는 불특정 다수인이 출입하는 곳이기 때문에 예측할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하기 쉽고, 더 큰 피해로 확대될 가능성이 산재해 있다. 이러한 현 실태에서 더욱 안전한 다중이용업소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성북소방서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취하고 있다.
먼저 다중이용업소에 대한 정기적인 소방시설점검관리지도와 화재취약시기에 화재예방안내문을 발송하고, 영업주 등 관계자를 소집해 소화기 사용법 등 맞춤식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각종 직능단체의 관계자 간담회를 통해 화재예방 홍보를 실시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연말에는 희망근로자를 활용해 지하다중이용업소에 대한 축광식 피난유도선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피를 유도할 수 있게 돼 인명피해 예방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재피해복구 재활센터

화재피해복구 재활센터는 성북소방서 뿐만 아니라 지난 2008년 3월 1일부터 서울소방 전체가 실시하고 있다. 기초생활 수급자 등 생활이 어려운 가정의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당장 주거생활이 곤란한 경우에 화재진압으로 끝내지 않고, 시민고객이 용기를 잃지 않고 하루 속히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에 의용소방대를 포함한 서울소방전체가 자율적 모금을 통해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와 협조, 화재피해복구 지원기금을 확보해 놓고 각 서에서 필요시 기금을 투입해 화재피해를 복구해 주는 것이다.
특히 이 사업은 안타까운 화재현장을 늘 몸으로 체험하는 소방관들이 직접 나서서 화재피해복구 재활 봉사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으며, 우리 서에서도 지난해 11월 화재피해 주민에게 10여명의 직원과 함께 청소와 서울시 사회복지협의회 기금으로 주택을 원상복구 했다.
또한 성북소방서 전 직원이 추가로 119사랑의 모금을 통해 냉장고, TV, 세탁기, 가스레인지, 전기밥통 등 생활도구를 구입해주기도 했다.
119대원들의 사랑과 정성이 담긴 ‘화재피해복구 재활센터’의 활동으로 화재피해주민들이 재활에 힘을 얻고 나아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성북소방서는 아낌없는 지원을 할 것이다.

INTERVIEW

소방에 입문한 후 지금까지 지내오시면서 소방에 대해 어떠한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까? 또한 수장으로서 가장 개선돼야 할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군은 국가의 간성(干城)이요, 경찰은 치안의 총수이며, 우리 소방은 ‘생활안전과 방재의 역군이자 국민의 행복지킴이’로서 군인, 경찰, 소방은 소위 국가안위와 국민의 안정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일하는 삼총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조직 면에서 우리 소방이 상대적으로 많이 뒤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며, 이로 인해 조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돼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하겠습니다. 또 소방 본연의 업무인 화재의 예방, 경계, 진압업무 중 특히 소화활동 후 화재원인조사에 있어 법과 제도적인 권한이 없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모든 소방인들이 그동안 소방발전을 위해 안간힘을 다해온 결과 많은 발전을 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소방은 조직발전에 대한 사유하는 삶과 행동하는 양심을 가지고 더 없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발전의 속도가 늦은 것은 업무의 한계성도 있겠습니다만, 무엇보다도 인적 역량이 타 중앙부서에 비해 미흡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 인적자원의 관리까지 전략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되지 못한 점은 없는지 냉철히 되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 소방은 정규대학 장학생을 비롯해, 사법고시 출신, 간부후보생 등 훌륭한 인적자원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에 그분들 모두가 소방조직의 핵심에서 한국소방 발전을 위해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고, 인력자원의 운영 및 관리가 필요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조직원 각자 자신을 관리하고 있는 생각을 Top Mind로 바꿔 관조적 시각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조직의 발전을 먼저 생각하는 직업인의 기본적인 자세와 조직에서 가장 소중하다고 할 수 있는 강한 연대의식을 가지고 상경, 상신, 상애(相敬, 相信, 相愛)라는 삼상(三相)의 정신에 입각한 한마음 한뜻으로 화합할 때 강력한 조직발전의 동력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친절교육을 실시했는데, 이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친절교육 역시 우리 성북소방서뿐만 아니라 전국의 소방관서장님들께서 지난 2년 동안 청렴, 친절, 신속, 공정한 업무추진으로 대국민 소방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가히 목숨을 걸고 전쟁을 치루는 마음으로 전력을 다해 왔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8월에 한 주간언론에서 대국민을 상대로 33개 직업군에 대한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우리 소방이 92.9%로 당당히 1위를 차지했음이 발표된바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실시한 청렴도조사결과 서울의 경우 2008년 92.9%에서 지난해에는 96.5%로 수직상승하는 쾌거를 거두었습니다. 정말이지 다방면에서 전 방위적으로 총력을 기울여왔기 때문에 일일이 소개를 다 드릴 순 없고 다만 우리 서에서는 교육의 방향과 내용을 조직원 개개인이 스스로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어린 친절서비스가 습관화되도록 하는데 역점을 두었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 서에서 자체적으로 정한 ‘소방청렴도 향상을 위한 아름다운 약속’과 ‘시민행복지수 향상을 위한 119약속이라는 다짐사항을 매일 아침 함께 낭독하면서 우리의 의지를 다져왔습니다. 또 전일 당직자가 아침 청렴명상음악방송을 실시해 전 직원들이 각자 자신의 마음을 되돌아보며 매일 새롭고 참된 마음을 갖게 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명상방송내용을 분기별로 책으로 엮어내 직원들이 자주 보게 함으로서 더 높은 심성수양과 함께 참 공직자상을 정립하는데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봉사를 진행 중이며, 봉사의 근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 성북소방서뿐만 아니라 서울소방전체가 나눔과 사랑의 119봉사활동을 해온 것으로서 우리 서에서는 소방공무원 및 의용소방대원으로 편성된 『희망드림 서포터즈』, 『독거노인 봉사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관내 6개 사회복지관 등에서 희망충전과 나눔의 봉사를 위한 식사도우미활동 100여회, 생활필수품배달 70여회,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목욕봉사 50여회, 3,000여명에 대한 건강 체크 및 상담 등 소외계층에 대한 복지증진을 위해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펼쳐왔습니다.
특히 지난 연말에는 직원들과 함께 119사랑의 모금운동을 펼쳐 관내 사회복지시설 5개소, 결손가정 2가구와 소방 순직자가정에 쌀, 생필품, 과일, 격려 금일봉과 소화기 등을 전달한 바 있습니다.
무릇 사랑의 나눔과 봉사활동에 대해 자칫 남을 위해서 베푸는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봉사는 바로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자신과 내 가족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옛글 중에 주역(周易)의 문언전(文言傳)과 소학에 실려 있는 한 구절로서 적선지가필유여경(積善之家必有餘慶)이요, 적불선지가필유여앙(積不善之家必有餘殃)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기 가족이 건강하고 가족 모두가 하는 일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한결같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바로 내 자신이 얼마만큼 타인을 위해 덕을 베풀고 쌓았느냐에 좌우된다는 것을 잊지 말고 복의 밭인 세상에 복의 씨앗을 심고 가꾸는 복전경작(福田耕作)에 게으르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소방이 펼치는 119봉사활동은 희생, 봉사, 신뢰를 바탕으로 한 대국민 ‘안전과 행복지킴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자 하는 소방정신의 산물로서 우리가 펼치는 119봉사활동의 좋은 공덕은 우리조직에게 불의의 어려움을 원만히 헤쳐나갈 수 있는 자산을 정립하는 것이라고 확신하는 바입니다.

소방에 입문한 후배들과, 소방분야에 자리매김하고 있는 분들, 그리고 국민여러분께 안전한 삶을 위해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현대사회는 불감(不感), 불신(不信), 불화(不和)의 삼불시대(三不時代)라는 말이 있습니다.  
안전 불감증은 국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으며, 특히 안전을 지키는 우리 소방공무원들은 무엇보다도 신외무물(身外無物)이란 것을 명심하고 자신의 안전에 대해 한시도 방심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려 후배들에게 서산대사의 선시를 하나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대사께서는 “눈 내린 들판을 밟고 갈 때에는 모름지기 어지러이 걷지 마라, 오늘 나의 이 발자국은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라는 유명한 시를 남겼습니다.
그렇습니다. 누구든 자기가 걸어온 발자국을 되돌아보며 살아갈 줄 알아야합니다. 따라서 우리 소방공무원들도 각자 소방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창의적으로 맡은바 업무에 충실해야 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울러 지속적인 진압, 구조, 구급의 교육훈련을 통해 현장 활동역량을 강화하고 “고민을 많이 하면 할수록 후회가 적다”는 말을 가슴에 새기며 각 업무에 대해 심사숙고하는 습관을 가져야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국민들께서는 안전에 대한 무관심과 방심이 모든 안전사고를 발생시키는 원인이 된다는 것을 확실히 인식하고 몸에 배인 안전에 대한 관심과 조심으로 ‘생활안전문화정착운동’에 적극 동참해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아울러 국민의 ‘안전과 행복지킴이’인 우리 119대원들이 지금 이시간에도 대국민 안전대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십분 헤아리시어 소방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소방조직의 발전을 통해 ‘맑고 매력 있는 세계안전도시 서울’과 ‘선진적 재난관리로 안전한 일류국가창조’를 이룩할 수 있도록 성원과 사랑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박상권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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