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소방서 이병균 서장

경기 동남부 중심에 위치한 이천은 남한강의 지류인 북하천과 청미천이 흐르며 평야와 구릉지가 잘 발달돼 예로부터 살기 좋은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세계 최고의 미질을 자랑하는 이천쌀, 유백색에 유난히 크고 당도 높은 복숭아, 장인의 예술혼이 살아 숨 쉬는 전통 도자기, 이천의 진산인 설봉산과 도드람산으로 유명하며, 이로 인해 방문객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천혜의 자연경관과 살기 좋은 도시의 중심에는 이천의 안전을 책임지는 이천소방서가 자리하고 있다.
이천소방서는 이천시 관할지역의 종합재난관리기관으로서 1995년 12월 개서해 1개 구조대, 관고·대월·장호원 119안전센터, 마장·백사·호법·부발·모가·설성·율면 등 총 7개 지역대를 두고 있으며, 130여명의 소방공무원이 불철주야 이천의 안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소방공무원과 함께 15개 대 500여명의 의용소방대원들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힘을 모으고 있다.
이천은 국도 3호선과 수원에서 여주를 잇는 국도 42호선이 맞닿아 사통팔달의 교통요충지로 개발되면서 산업의 입지지역으로는 손꼽혀왔다. 때문에 많은 물류창고가 들어서게 됐고 다양하게 이용됐으나, 최근 몇 차례의 물류창고 화재로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하면서 이천의 이미지는 안전에 취약한 도시로 각인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이병균 이천소방서장을 비롯한 모든 직원은 추락한 이천의 이미지를 복원하고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생활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특히 ‘재난안전 홍보차량’을 운행하고 있는데 이는 의용소방대 재난안전차량으로 홍보방송장치가 장착돼 이천시 관내에 화재 및 각종 사고 발생 시 의용소방대원들의 신속한 출동과 화재예방순찰, 소방홍보 등에 주력하며 운행하고 있다.
이처럼 이천소방서는 지난 화재의 아픔과 직원들의 사기를 올려 양질의 소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된 훈련, 예방 활동,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축제의 도시 이천, 안전사고 예방에 힘쓴다

이천에서는 지난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천 도자기 축제와 산수유꽃 축제, 이천 쌀 문화축제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오고 있다.
먼저 도자분야 최고의 국제행사인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의 안전하고 성공적인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사전 시설물에 대해 소방안전점검을 실시하고 행사장 내 임시 119안전센터를 운영해 펌프차 전진배치를 통한 주요 시설물 화재예방 및 기동순찰을 시행한다.
또한 3개 반 20여명으로 구성된 자위소방대를 구성해 자체 소방시설을 활용한 초기 화재진압 및 상황 발생 시 임시 119안전센터 등에 신속전파로 초기대응 하도록 하고 있다.
당직·상황근무를 강화하고 철저한 상황관리를 통해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으며, 대량 환자 발생에 대비해 인근관서 및 지역병원 응급실과 병상정보를 파악해 응원체계를 확립하고 있다.
아울러 행사장 내 119안전체험 캠프를 운영해 캠프 내 소방 활동 동영상 상영, 응급처치체험실을 운영하며, 심폐소생술 동영상 휴대폰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의용소방대원 자원봉사활동 등으로 안전하고 편안한 축제문화를 선도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금년 역시 4월 2일부터 4일까지 제11회 이천백사 산수유꽃축제를 비롯해 4월 24일부터 5월 16일까지 제24회 이천도자기 축제, 7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는 지산밸리 록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이천소방서는 이처럼 다양한 축제를 통해 이천을 알림과 동시에 안전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물류창고 화재를 위한 대응책 강구

이천에서는 최근 2년간 물류창고인 코리아 2000, 서이천물류창고, 웰로스물류창고 등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재산피해뿐만 아니라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해 이천시민은 물론 전 국민이 안타까움에 빠지기도 했다.
이천은 교통의 요지로 접근성이 좋아 물류창고와 같은 시설물이 많이 들어서고 있어 집중적인 안전관리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현재 이천소방서 관내 물류창고는 1급대상 19개, 2급대상 98개, 기타 110개로 총 227개가 자리하고 있다. 이 모든 물류창고의 안전을 위해 이천소방서는 간부중심의 현장점검제를 운영하고 있다.
먼저 간부공무원을 3인1조로 편성해 화재취약요인, 주변 현황, 소방 활동 여건 등을 분석해 문제해결 및 개선방안을 모색한다. 또한 사업주와 반기 1회 이상 간담회를 통해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을 수렴하고, 방화관리자는 분기 1회 이상 안전교육을 통해 반복적인 소방지식을 전달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집중적인 소방훈련으로 유관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갖고 재난대응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세 번째로는 용접작업 시 소방차량을 근접 배치해 사용하는 것이다. 물류창고 용접작업 시 소방차량의 근접배치를 통해 화재 발생요인 사전 차단, 이천시 관내에서는 단 한건의 창고시설 대형화재가 발생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밖에도 공사 중인 물류창고에 대해서도 착공단계부터 월1회 이상 공사장 방문과 공사기간 중 소방차량을 이용한 기동순찰을 병행 실시해 화재발생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불철주야 노력하는 직원들을 위해

시민의 안전을 목적으로 밤낮없이 임하는 직원들을 위해 정기적인 간담회를 실시, 직원 상호간 자율적 토론을 통해 소방업무 전반에 대한 의견교환과 근무여건 개선 및 애로사항을 수렴해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최소화 하고 있다. 또한 이천소방서 이병균 서장은 취임 이후 매일 점심식사를 직원과 함께 하며 서열 간 벽을 허물고 좀 더 친근하게 직원들에게 다가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천소방서는 자체적으로 직원들의 소방 활동, 일상생활 등 소재에 제한 없이 자율적으로 직원들의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해 UCC 작품 발표대회를 갖기도 했다. 또 1인 1동호회 가입으로 스포츠 동호회 활성화를 통해 직원 단합 및 체력증진을 독려하며, 주중 체력단련 시간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이천소방서는 말로만 복지가 아닌, 실질적인 지원으로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찾아가는 현장점검으로 안전함을 유지

현재 이천소방서에서는 590개소의 다중이용업소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매월 다중이용업소 업종별 안전관리대책(비상구 단속 및 소방안전교육)을 추진했으며,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을 시행함에 있어 지난 12월부터 2월까지 전 대상에 대해 중점소방안전대책을 추진, 시민의 안전에 앞장서 왔다.
또한 매주 목요일을 지정해 찾아가는 ‘맞춤형 현장 점검’을 실시한다. 이는 적발위주의 점검보다는 안전 취약요인을 사전에 제거해 현장 중심으로 합리적이며, 현실적인 제도 개선방안을 모색해 출동로 확인 및 인명피해 발생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 등 확실한 안전대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동안 냉동물류창고, 다중이용업소, 재래시장, 사회복지시설, 고시원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중이용업소 등 현장행정은 지속될 계획이다.
현장점검의 날 운영을 통해 도출된 문제점을 보완하고 관계자 의견을 수렴해 소방안전 대책에 반영하는 등 안전한 이천 만들기에 최선을 다 할 예정이다.

INTERVIEW

지금까지 소방과 함께 지내오시면서 소방에 대해 어떠한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까? 또한 수장으로서 개선돼야 할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말씀해주세요.

저는 이천소방서가 서장으로서의 첫 부임지입니다. 매번 자리를 옮길 때마다 설레고 또 걱정되는 마음이 드는 것은 누구나 같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더욱 다른 느낌이 듭니다. 서장으로서 첫 부임지이기에 왠지 모를 부담감도 있지만, 소방에 처음 입문했을 당시의 마음으로 임해보고 싶습니다.
또한 30여 년간의 경험과 실전을 통해 얻은 프로의식을 우리 이천소방공무원들에게 심어주고자 합니다. 현재 이천소방서는 동료의 순직과 연이은 대형화재로 직원들의 사기가 많이 저하돼 있으며, 아픔도 많았던 기억을 담고 있어 우리 서를 기피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저는 가족같이 따뜻한, 서로 돕고 화합해 찾아와 근무하고 싶은 소방서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겠습니다. 내부가 만족해야 외부 고객인 시민에 대한 봉사정신이 자연스럽게 우러나고 실질적인 양질의 소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소방은 그동안 많은 변화를 이룩했고 현재도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방이 생긴 이래 처음 세대가 화재 진압을, 2세대가 구조 활동을, 3세대가 구급활동에 전념했다면 그 다음세대인 우리는 앞으로 예방과 교육, 홍보, 서비스 행정을 중점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봅니다.
소방제도는 수년간에 걸쳐서 많이 정돈되고 구비됐으며, 준비가 잘 돼 있습니다. 이런 제도에 우리 소방공무원들이 더욱 힘을 모아서 보완하고 생활에 맞는 제도로 만들어야 합니다. 국민이 바라는 119브랜드 가치만큼 소방공무원의 수준을 끌어올려 국민의 성원과 호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최근 세계각지의 지진처럼 재난은 우리에게 예고 없이 다가옵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항상 예방활동을 전개하고, 교육·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함으로써 안전한 이천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현재 이천소방서는 ‘SPEED 119 민원처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스피드 119민원처리 시스템은 1회 방문으로 1일 24시간 안에 9가지 주요민원을 처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동안 소방민원 절차의 복잡함을 겪었던 시민들을 위해 빠르고 정확한 획기적인 업무처리방안을 도입해 친절하고 신뢰받는 소방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했습니다. 기존의 민원인들이 각종 소방관련 인·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최소 2회에서 많게는 7회까지 소방서를 찾아야하는 불편이 컸으나, 「스피드 119민원처리 시스템」의 실시로 약 50%이상 방문횟수가 줄어드는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횟수뿐만 아니라 업무 처리기간도 크게 줄었는데, 전년도와 대비해 무려 60.7%가 단축된 것으로 조사됐고 기대이상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민원인의 방문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인터넷과 전화 등을 통한 「민원 사전예약제」 등을 도입해, 평일뿐만 아니라 토요일과 공휴일에도 「24시 민원센터」를 운영 할 계획입니다.  
한편, 매월 첫째 주 월요일을 「청렴 자가진단의 날」로 지정, 청렴도 자가진단 시스템 구축해 현재 소방서에서 운영 중인 행정포털 로그인 시 청렴도 자가진단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실행됩니다. 이에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청렴 실천의지 제고 및 윤리마인드 강화 ▲반부패·청렴행동에 대한 자가 진단을 통해 자신의 부패위험성을 자율적으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향후 청렴도 자가진단 결과 부패위험도가 높은 직원들의 청렴의식 제고를 위해 교육과정 연계 운용할 계획입니다.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소방안전교육은 각종 사고의 위험요소, 위급상황들로부터 나와 우리가족,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 이웃의 안전을 지키는 방법을 배우는 것으로 다른 교육과는 차별화된 교육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소방에서는 시민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해 왔으나, 교육시설과 전문 인력 부족 및 효과적인 교육홍보의 미흡 등으로 시민에게 다가서는 원활한 교육이 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우리 이천소방서의 2010년 소방안전교육은 가급적 교육수요자의 요구 및 편의를 바탕으로 찾아가는 맞춤형 체험위주의 출장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앞으로 민간업체,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 등 전 시민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계층별 소방안전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교육 자료 개발 및 시기·계절·기후 등에 맞는 테마별 안전교육자료의 꾸준한 보급으로 시민이 원하는 시간, 장소에서 현장위주의 맞춤형 소방안전교육을 강화해 시민의 안전에 대한 관심과 안전의식 수준을 한 차원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향후 포부와 함께, 소방에 입문한 후배들과, 소방분야에 자리 매김하고 있는 분들, 그리고 국민여러분께 안전한 삶을 위해 가져야할 마음가짐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소방선배·동료 그리고 후배 여러분, 우리 소방은 항상 뜨겁고 험난한 난관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난관들 때문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저버릴 수는 없습니다. 소방에 첫 발을 내딛을 때의 그 큰 뜻과 포부를 가지고 국민들에게 봉사와 헌신할 각오를 가슴 깊숙이 품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소방은 항상 변하고 있습니다. 그 변화에 맞추어 실력을 기르고 준비됐을 때 비로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자부심, 뿌듯함이 곧 소방인으로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힘이 돼 줄 것입니다. 이와 함께 이천 의용소방대의 역량을 업그레이드 시켜서 제2의 소방공무원으로서 함께 안전한 이천을 만들도록 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국민여러분! 최근 발생한 아이티, 칠레 등에서의 지진참사, 그리고 이상기후로 인한 지구촌 곳곳의 폭설, 폭우 등 재난사고를 우리는 접하고 있습니다. 또한 재난 피해가 점차 대형화·일상화되고 있으며, 복합적이고 새로운 유형의 재난이 빈발하는 등 재난관리 여건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소방은 모든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입니다. 그러나 119혼자만으로 할 수는 없습니다. 재난은 항상 우리 주변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잊지 마시고 모든 국민이 함께 최선을 다해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이종인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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