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소방서 윤영철 서장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의 중심, 각종 문화재가 자리해 있는 전통과 역사의 1번지 종로는 많은 유동인구와 해외 관광객의 방문으로 언제나 활기차고 바쁘게 돌아간다. 또한 종로 특유의 재래시장과 전통 한옥이 옛 정취를 살려주고 있어 가장 한국적인 도시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러한 종로에는 소방 역시 남다르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소방조직인 경성소방서를 시작으로 한 종로소방서가 지역의 안전과 재산보호를 위해 불철주야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제국주의 시절인 1911년 남산입구에 있던 남산순소에서 1912년 남대문으로 이전하면서 남대문소방소로 개칭했고, 1922년에 경성소방서로 변경하기에 이른다.
이후 지속적인 인구 증가와 번화한 도시 구축으로 인해 화재에 의한 피해를 줄이고자 화재진압 전담 부서를 두었고, 이후 경성소방서가 종로소방서로 개칭되면서 많은 발전을 이룩해 왔다.
그간 종로소방서는 대한민국 화재 역사에 남아있는 1971년 12월 대연각 호텔 화재진압을 비롯해, 2002년·2006년 월드컵 거리응원 안전근무 주관, VIP 경호근무, 연말 보신각 타종행사 안전근무 주관, 그리고 각종 시위현장 안전근무 등 서울의 중심 소방서로서 화재진압 이외의 행사지원 및 안전근무 등을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08년 소방기술경연대회 서울 우승, 2009년도 특장차조작훈련 1위, 2010년도 서울소방재난본부 창의발표대회 1등을 차지하는 등 대한민국 1호 소방서로서 상징에 걸맞은 위상을 다져나가고 있다.

대한민국의 심장부를 책임진다

종로는 대한민국의 가장 중심인 심장부 역할을 하는 곳으로 청와대, 정부종합청사, 미국대사관, 지하철역사 15개소, 통신기반인 KT 등 국가 주요시설과 목조문화재 74개소가 자리해 있다.
국가주요시설에 대한 안전 및 화재예방을 위해 청와대 소방대가 연계한 신교119안전센터에는 화학차가 배치돼 있고, 근접 대기 및 합동훈련을 통해 상시 대응태세가 구축돼 있다.
청부종합청사에 자동소화설비를 설치 완료했으며, 매년 자위소방대와 연계한 소방훈련을 실시하고, 미국대사관, 통신촬영시설 등에는 매월 경찰 등 유관기관 연계 대테러 훈련을 실시해 유사시에 대비하고 있다.
또한 지하철 역사 15개소는 유관기관 합동 현지적응훈련을 실시했고, 각종 훈련 시에는 관계자 소방안전교육, 소방시설점검 등을 통해 유사시 대비에 만전을 기한다.
종로소방서내 관할 고궁·문화재 74개소는 문화재별 특성을 고려한 초기대응, 역량강화로 전통과 첨단이 어우러진 서울디자인 문화도시 구현에 부응하고자 문화재 소방안전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재 예방 및 화재대응능력 강화를 위해 ▶문화재 소방안전점검 ▶문화재 컨설턴트 지정 운영 ▶의용소방대 문화재안전지킴이 활동 ▶소방이륜차 기동대 기동출동훈련 ▶문화재 화재예방, 경계활동 및 기동순찰 ▶문화재 관계자 소방안전교육 ▶문화재 유관기관 합동 화재대응훈련을 실시한다.
아울러 화재진압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문화재 화재대응매뉴얼을 정비, 보완하고 중요문화재 관계자 간담회를 통한 소방여건 개선 요청 등 소중한 문화유산 보호 및 역사문화도시 조성에 이바지하고자 적극적인 시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풍수해 걱정 없는 종로

6월은 우기와 장마가 도래하는 시기다. 특히 이번 해에는 태풍과 국지성 호우가 많을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있어 풍수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에 종로소방서는 기상이변에 따른 여름철 집중호우 등 풍수해 사고 및 재난발생에 대비해 사전예방활동 및 긴급구조 활동을 강화하여 시민고객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자 풍수해 소방안전대책을 수립했다.
먼저 원활한 배수지원을 위해 종로구청과 협의, 수중펌프 15점을 지원받았고, 배수지원장비 47점, 수난구조장비 34점 등 총 81점의 수방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풍수해 종합대책으로는 호우주의보, 호우경보, 홍수경보에 따른 특별경계근무를 실시하고, 풍수해 대책 상황실 설치·운영, 상황전파 및 보고체제를 확립해 재해대책 근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풍수해 대비 사전준비 및 출동태세 확립을 위해 수방장비 점검·정비, 유관기관 비상연락망 점검, 초기 출동 인명구조 태세 확립, 장비조작훈련 등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풍수해 취약지역인 침수예상지역 10개소, 재난위험시설 3개소, 공사장 7개소, 하천 2개소 등에 대한 침수사고 사전예방 및 순찰활동 등 취약지역 중점관리 및 경계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재해 발생 시에는 재해지역에 장비 및 인력을 적시 지원해 응급복구활동을 신속히 전개하고, 주민생활 불편 항의 해소를 위한 급·배수, 건물청소, 도로세척 등 편의증진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민의 쉼터인 청계천 지역을 각 지구별로 책임자를 지정해 수해지역 인명구조 및 대피유도 활동에 만전을 기하고, 지역의용소방대원을 모니터링 요원으로 활동하게 해 실시간 수방상황 확보 및 대응체제를 구축하며, 침수·범람 시 지정된 대피장소로 인명대피, 배수지원 등의 수방활동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안전 1번지 종로

종로소방서는 한걸음 더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강북삼성병원과 MOU를 체결했다. 소방과 응급의료기관간 상호 네트워크를 강화해 병원 전 단계의 응급의료서비스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자 지난 3월 시행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응급환자 소생율 향상을 위한 원격화상응급처치 시스템 운영 ▶병원前 응급의료체계 기반강화 ▶구급대원에 대한 전문응급처치 교육 및 훈련 지원 ▶상호 브랜드 가치의 향상과 시민 만족도 증진을 위한 홍보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러한 서비스 개선 등 질적 성장과 함께 시민들에게 안전을 도모할 수 있는 교육도 함께 시행한다.
종로소방서 관할지역에는 2,061개소 다중이용업소가 산재해 있다. 다중이용시설은 불특정 다수인이 출입하고 있어, 예측할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하기 쉽고, 화재 시 다수의 인명피해가 예상된다.
이에 종로소방서는 정기적인 소방안전점검 실시와 화재취약시기에 화재예방안내문을 발송하고, 영업주 및 종사원을 소집해 소화기 사용법 등 소방안전교육을 철저히 하고 있다. 또한 각종 직능단체의 관계자 간담회를 개최, 화재예방 홍보를 실시하고 있으며, 희망근로자(비상구지킴이)를 활용해 피난·방화시설의 안전관리에 대한 현장계도활동과 전 방위 홍보를 전개함으로써 불법행위를 예방하고자 한다.
이렇게 종로의 안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종로소방서는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자 관내에 종합체력진단장비(HIMS)를 설치해 전 직원의 건강관리를 돕고 있고, 각종 동호회 및 동아리 활동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소방의 시초이자, 대한민국 심장부를 지키는 종로소방서. 그들의 노력과 봉사에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 더욱 멋진 활약을 기대해 본다.

▶ ▶ ▶ INTERVIEW

소방에 입문한 후 지금까지 지내오시면서 소방에 대해 어떠한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까? 또한 수장으로서 가장 개선돼야 할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말씀해주세요.

소방에 몸담고 지내오면서 참 입문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민에게 봉사하고, 또한 신뢰받고 있어 업무에 대한 뿌듯함을 느낍니다.
소방관은 화재를 진압하고, 인명을 구조하며, 국민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이런 모든 활동을 완벽하게 소화하려면 엔지니어적인 측면, 법, 제반분야에 대해 모두 능통해야 합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소방관이 각종 소방차를 운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인명구조 자격을 갖추는 응급처치 전문가로서 생명을 구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전반적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이러한 멀티 플레이어 소방관이 돼야 하지만, 우리 소방은 ‘자신의 분야에만 최선을 다하자’라는 인식이 팽배해 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또한 제도적인 측면에서는 인원확보 실시가 시급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정원이 충분히 있으면 모든 작전을 수행함에 어려움이 없지만, 교육, 휴가, 병가 등 개인사정으로 인원이 충분치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에 외근자의 부재 시 내근자가 투입돼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내·외근자의 업무 숙련을 동일시 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로 인해 소방의 전문가다운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취임 후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2010년 하반기를 이끌어 나갈 종로소방서만의 특색 있는 시책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금년 말까지 화재로 인한 사망률을 10% 이상 줄이기 위해 올해를 ‘화재피해저감 원년의 해’로 정하고, 목표달성을 위해 매진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국격에 맞지 않는 후진적 대형화재로 인해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현실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사회안전망을 확충·강화하고, 환경변화에 따른 현장대응능력 향상으로 화재피해를 최소화 하며, 소방장비 및 인명구조장비 보강으로 초기 현장 활동 능력을 키울 것입니다.
이와 함께 우리 전통문화재와 24개에 달하는 대규모 재래시장, 이 두 가지가 우리 관내의 특색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우리 종로소방서의 주요시책은 이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먼저 2010년 특수시책으로 매월 둘째 주 ‘재래시장 소방안전 확인·지도의 날’로 정하고, 종로구청과 합동반을 편성해 ▶소방시설 및 피난·방화시설 등 유지관리 실태 점검 ▶이동식 난로, 가스 등 화기취급시설 안전사용 및 관리상태 확인 ▶방화관리자 및 상인들에 대한 화재예방교육 실시 등 매달 4~5개 대상의 재래시장을 집중 관리해 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목조문화재 화재대응능력 강화를 위한 합동 소방훈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종로 관할 문화재는 74개로 관내 중요 목조문화재에 대해 관리기관의 초동 대처능력을 강화시키고, 소방대원의 현장정보 습득 및 유사시 신속한 현장대응 체제 구축을 위해 문화재 유관기관 합동훈련을 하반기 9~10월에 실시할 계획입니다.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저희 종로소방서는 다양한 안전교육을 사전 예약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또한 다양하고 세분화된 재난안전교육 전문가를 직접 육성해 적재적소에 맞는 교육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교육 계층을 보면 유치원에서부터 대학교 및 공공기관까지 포괄적으로 형성하고 있고, 일반 기업도 다양한 형태의 교육을 요청해오고 있어 활발하게 진행중입니다.  
또한 우리 종로소방서의 시민고객을 위한 안전교육은 소방안전체험관을 통한 직접체험교육을 비롯해, 전교생 대피훈련 및 교통안전교육, 응급처치교육, 지진안전교육 등 다양한 안전체험을 접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정부중앙청사 등 주요공공기관에 대해 응급처치 및 소방안전교육 21회 약 2,500여명, 문화재 관계자 안전교육 15회 2,100여명, 복합상영관 및 소극장 10여회 1,500여명을 실시했습니다. 이밖에도 서울시와 MOU체결을 한 삼성화재RC(Risk Consultant)에 대한 응급처치교육 5회 1,000여명 실시 등 타 소방서와는 달리 특화된 교육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종로소방서의 수장으로서 향후 포부와 함께, 소방에 입문한 후배들과 소방분야에 자리 매김하고 있는 분들, 그리고 국민여러분께 안전한 삶을 위해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종로소방서에 몸담고 있는 동안 우리 서를 대한민국 소방의 1번지로 만들고자 합니다. 이에 타 소방서에서 우리 종로소방서를 롤모델로 삼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직무교육을 진행하고, 또 자기개발을 통한 꾸준한 노력으로 소방의 전문가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방 스스로가 안전에 대한 의식을 가지고 임한다면 국민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가 자연스럽게 안전의식을 갖게 될 것입니다. 아울러 이를 바탕으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앞장서고자 합니다.

 

김상진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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