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종 훈 포천소방서 서장

면적 826.44㎢로 서울시 면적의 1.4배, 인구 15만8,931명인 포천은 비교적 산악 지역으로 도시 분산 형태로 조성된 곳이다. 최근 수도권 정비 사업으로 인근 도시에서 영세 소형 공장 등이 산재해 입주해 있음은 물론 전 지역이 군사 안보 요충지이기도 한다.
이러한 포천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포천소방서는 소방공무원 170명, 의용소방대원 16개대 570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산악사고 많은 포천

포천소방서는 산악 지대가 많은 포천의 지형적 특징 때문에 화제가 된 산악사고를 처리하는 일이 많다. 2003년엔 국망봉 등산 중 4명의 동사 사고, 2004년엔 운악산 실족에 의한 실종 사고, 2005년 명성산 빙벽 실족 사고, 2009년 중국인 9명 광덕산 박달봉 산악사고 등 크고 작은 산악사고가 있었다.
소방서 관계자는 “아름답고 등산하기 좋은 산이 많은 만큼 산악 사고가 잦아 이에 대한 예방활동과 구조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그러나 등산객 스스로의 안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택 화재 예방대책 집중 추진

포천소방서가 최근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는 ‘주택 화재’다. 관할 구역이 워낙 넓은데다 영세한 섬유, 가공공장 등이 산재해 있어 화재가 발생할 경우 속수무책으로 불이 커질 수가 있다는 것. 특히 샌드위치 판넬 구조물 등 화재에 취약한 주거시설이 타 지역보다 많아 화재 예방을 위한 대책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게 소방서 측의 진단이다.
이를 위해 소방서는 유관기관·단체와 긴밀히 협조해 소방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 취약계층의 주거시설에 대한 소방안전 대책도 강화하고 있는데 소방안전점검 및 화재예방교육과 소화기 및 단독경보형 감지기 무료보급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외국인 근로자 기숙형 공장에 대한 화재예방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소방안전점검 및 화재예방교육과 훈련, 소화기 및 단독경보형 감지기 설치 권장·독려 사업, 사회복지시설 및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피난안내도 제작 보급·부착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피난안내도는 시설에서 자율적으로 설치해야 하지만, 특수 시책으로 소방공무원이 직접 이에 대한 사전조사 및 제작·설치까지 지원하고 있다.

직원과 소통하는 소방서

외부 활동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포천소방서는 내부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한 노력도 열심이다. 상하 소통을 활발히 하기 위하여 소방서 홈페이지에 직원들을 위한 ‘허심탄회 코너’를 운영하고 있는 것.
소방서는 직원들이 얘기하기 힘든 근무여건에 대한 불만사항이나 개인적인 고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듣고 있는데, 수용이 가능하고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서장 등 관계자들이 내용을 검토해 조직 운영에 반영하고 있다.
사회와 함께 하는 소방서

포천소방서는 사회 공헌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화재 등으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봉사단체와 합동으로 쌀과 라면 등 생필품 세트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헌혈운동과 불우이웃돕기, 국군장병 위문금 기부, 소방공무원 순직사고 유가족돕기 성금 등을 실천하고 있으며, 의용(여성)소방대 연합회를 중심으로 사회복지시설(해뜨는 집)과 MOU를 체결, 건물 보수, 길닦기, 고장설비 수리, 잡풀제거, 동파 관리 등 중장비까지 동원한 봉사를 하고 있다.
시민단체와 함께 하는 봉사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특히 수난구조 유자격자와 유경험자로 구성한 119시민수상구조대를 포천시 산정호수에 배치하여 수난사고 예방순찰 및 캠페인, 현장 계도와 지도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휴양지 수난 사고에 신속히 대응해 인명피해 제로화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특수 시책으로 화재 없는 마을 만들기로 지정한 한센촌(구.나환자촌) 마을회관에 현판을 설치하고 소화기 및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무료 보급했다. 이외 주민과 입주 영세 사업장에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했으며 지속적인 안전관리를 추진하고 있다.

▶ ▶ ▶ INTERVIEW

신종훈 서장님께서는 기획력과 추진력이 뛰어난 실무형 관서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계십니다. 앞으로 포천소방서를 어떻게 이끌어갈 계획이십니까? 운영 계획과 방향이 궁금합니다.

우선 포천 시민의 안전과 포천 지역의 발전을 위한 노력입니다. 포천은 지역이 넓기도 하지만 화재 등 재난사고가 유난히 많습니다. 각종 재난사고의 통계를 보면 포천소방서는 경기도 내 34개 소방서 중 화재 4위, 구조 4위, 구급 17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시민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신속하고 효율적인 현장대응태세와 구조·구급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습니다.
군부대 관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군부대시설을 찾아 소방안전 교육을 지원하는 한편 사고 사안에 따라 필요한 경우 화재, 구조·구급활동 등을 합동으로 수행해 국군 장병뿐 아니라 시민들의 안전에도 신속 대응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청렴성, 친절, 혁신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장님의 눈에 비친 포천소방서 직원들의 청렴성, 친절, 혁신 지수는 어떻습니까?

소방관처럼 순수하고 정이 많은 공무원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물론 업무의 일부는 규제행정이기는 하지만 대부분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서비스 행정으로 신속은 기본으로 친절과 정성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포천소방서 직원들은 도농복합도시 정서에 맞는 순수함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조직에도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저는 우리 직원들의 대민 서비스 활동이 그 어는 곳보다 훌륭하리라 믿습니다.
그러나 순수하기 때문에 혁신은 조금 부족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사회 환경 변화에 따른 발 빠른 소방조직의 변화와 시민들의 새로운 소방서비스 요구에 적극 부응해 나가야겠습니다.

소방 분야에서 다양한 행정·실무 경험을 쌓으시면서 한국의 소방에 대해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셨을 텐데요, 현재 한국 소방의 역할과 가치에 대해 평가하신다면? 또 한국 소방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가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소방서가 이제 화재진압만 하던 시절은 지났습니다. 사회의 다양한 의견과 서비스를 소화하고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소방이 없는 대한민국은 없습니다. 전국 어디를 가나 소방은 늘 함께 합니다. 그 가치를 평가한다면 우리 일상 생활에서 소방은 공기와 물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평소엔 느끼지 못하지만 내가 어려움에 처하거나 주변에서 위기 상황을 보게 되면 즉시 찾는 조직이 바로 소방이니까요. 119의 브랜드 가치는 기업의 입장에서 그 경제성을 환산한다면 우리나라 대표기업에 뒤지지 않을 거라 확신합니다.
그럼에도 안타까운 것은 현실에 맞는 소방 인력 확충과 예산의 확보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현실적인 인력 확보와 예산 지원은 현장에서 근무하는 소방관들의 업무능력 향상과 대민 고품격서비스로 이어진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입니다.
조속한 시일 내에 많은 인원이 확충되어 전면 3교대가 실시되면 소방은 안전 한국을 이룩하는 조직이 될 것이며 삶의 질 향상에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한국의 소방인을 대표하여, 국민여러분께 안전한 삶을 위해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전의 최우선은 본인입니다. 본인의 안전을 가족이나 이웃주민이, 크게는 정부(소방)가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스스로의 안전은 스스로 지킨다는 생각으로 주변을 돌아보고 예방하는 것이 내 생명과 가족의 생명 그리고 내 재산을 지킬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그런 다음에 불가항력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사고에 소방이 함께 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밤과 낮을 빈틈없이 지켜드릴 것입니다. 국민과 함께하며 최선을 다하는 소방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황영웅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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