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는 청계·포일 대단지 택지지구 건설에 따른 인구 유입과 백운·청계·모락산 등산객과 백운호수 유원지 찾는 사람들로 인해 인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었다.
의왕소방서는 이런 지속적인 인구 증가에 부응하기 위해 2007년 5월 개서했다.
현재 118명의 소방공무원, 133명의 의용소방대, 3명의 공익요원이 2과 8담당, 1구조구급센터, 3개의 119안전센터로 조직돼 있다.
다양한 재난 추세에 맞춰 기능·유형별 출동시스템 및 유관기관 통합 재난 대응체계를 구축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의왕소방서 김종일 서장

언제나 예의주시하는 취약시설물
지난달 경북 포항의 한 여성 전용 노인요양센터에서 불이 나 몸이 불편한 노인 10명이 한꺼번에 숨지는 참사가 일어났다. 사고는 스스로 몸을 움직이기 어려운 노인들이 잠을 자고 있어 불길을 피하지 못해 일어났다. 이 건물에는 소방법상 스프링클러를 설치할 의무가 없어 더 큰 화재를 불렀다.
이와 비슷한 사고가 2010년 9월 의왕시에서도 일어났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란 노인요양시설에 화재가 난 것이었다. 이곳 역시 대부분 사람들이 고령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어서 화재 시 인명대피 및 초기진압이 상당히 어려웠다. 하지만 의왕소방서 대원들은 화재 시 취약한 시설물들을 평소에 예의주시하고 연락망을 구축해  놓아 화재가 발생하자 시민들의 신고로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원들은 화재 진압과 동시에 건물 내부로 진입해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일일이 대피시킴으로써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최소화했다. 평소 훈련 때 상황에 맞는 각종 실습으로 인해 화재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의왕119소방안전체험관 및 멀티 소방관 육성
의왕소방서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재난상황을 가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는 의왕119소방안전체험관을 만들었다. 체험관은 보고·듣고·느끼고·배우고·실천하는 체험교육의 장으로 시민들에게 각종 재난상황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안전의식 형성에 도움을 주고 있다.
총 6개의 시설로 갖춰진 이곳은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오리엔테이션 룸 ▲각종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을 체험하는 응급처치훈련장 ▲영상시뮬레이션을 통한 화재상황과 진압 요령을 체험하는 소화기 체험장  ▲화재 시 발생하는 연기와 열기를 직접 느끼고, 피난 방법을 체험하는 농염 체험장 ▲철제구조물을 통해 장애물 피난요령을 체험하는 미로탈출 체험장 ▲지진에 대한 인지능력과 대피방법을 체험하는 지진 체험장으로 구성돼 있다.
의왕소방서 관계자는 “소방안전체험관은 시민들이 각종 재난상황을 체험할 수 있어 안전문화 정착에 크게 도움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많은 이용을 부탁했다.
이 밖에도 의왕소방서는 시민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멀티(다기능)소방관’을 양성해 현장에 배치했다. 멀티소방관이란 현재 화재·진압·구조·구급·운전으로 분류한 인력 운영시스템을 바꾸기 위한 혁신적인 방안이다. 한 사람의 소방관이 소방에 관한 어떤 영역이라도 무리 없이 대처할 수 있는 다기능 소방관을 말한다. 의왕소방서에서는 다양한 영역의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는 전천후 소방관들을 육성해 시민들에게 보다 나은 소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민과 직원을 위한 녹색 소방서
의왕소방서는 시민들에게 딱딱한 소방서가 아닌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는 소방서가 되기 위해 2009년부터 ‘복도 안 미술관’이란 컨셉으로 소방서 내에 미술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의왕·군포 생활미술인협회와 계원디자인예술대학 등에서 정물 위주의 작품들을 제공받아 소방서 복도에 미술품을 전시해 소방서를 찾는 시민들과 직원들에게 정서적인 안정을 제공하는 효과를 주고 있다.
또한 청사 옥상정원에 ‘초록뜰’을 조성해 청사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고 도심 열섬화 현상 완화에 기여하고 있다. 초록뜰은 직원들이 각종 재난 현장에서 처참한 광경을 목격해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소방서 측은 “작지만 이 같은 행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화재·구조·구급 등 현장 업무로 피로해진 직원들의 정신적 질환을 예방하고 사기를 진작해 더욱 우수한 소방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소방의 첫 시작은 봉사
의왕소방서는 매월 정기적으로 의왕시 노인복지회관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무의탁 독거노인 및 거동불편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을 대상으로 노인전용구급차를 배치해 의료기관에 의한 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불의의 화재로 정신적·물질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을 지원하고 있다. 화재피해주민지원센터를 운영함으로써 화재 피해를 입은 시민들이 조속히 어려움을 걷어내고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무한돌봄’ 사업의 일환으로 급작스런 병환으로 어려움에 처한 직원을 자체 선정해 동료 직원들의 성금 전달 및 구급대원들의 기본적인 건강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의왕소방서는 화재·재난사고들의 원인을 분석해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화재를 진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화재 원인을 분석해 시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예방에 더 도움이 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일환으로 평상시 시민들에게 화재 취약시설 관리와 소방시설물 유지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의왕소방서는 가장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점검이 화재를 예방하는 초석이 되는 걸 안다. 항상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기 위해 자만하지 않고 낮은 자세로 노력하는 그들의 활발한 활약을 기대한다.

INTERVIEW

Q1. 겨울철을 맞이해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소방안전교육 및 훈련을 실시하고 계시는데 진행 현황은 어떻습니까?  
의왕소방서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안전체험관을 운영해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겨울방학 기간에는 의왕시 청소년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지역 청소년들이 소방안전 교육과 응급처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의왕시 현대로템에서 15개 유관기관이 참여한 대규모 종합훈련을 실시했으며 앞으로 의왕택지지구 공사현장, 요양시설 및 어린이 시설 그리고 위험물 시설 등에 대한 소방훈련과 안전교육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Q2. 소방비리 근절을 위한 ‘클린 소방 환경’이 화두입니다. 서장님 눈에 비친 직원들의 청렴성 및 친절 지수는 어떻습니까? 의왕소방서의 클린 환경 조성 방안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의왕소방서의 청렴성 및 친절지수는 100%라고 생각하고, 100%를 유지하기 위해 항상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경기 소방의 청렴성은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이미 국민들에게 인정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의왕소방서는 직원들의 청렴성 향상을 위해 옴부즈만 제도와 시민들의 민원업무 체험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내부 청렴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 매월 계급별 대표로 구성된 T/F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블라인드 인터뷰’ 제도 등을 통해 내부의 불만을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모든 직원의 친절도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외부 강사를 초청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민원인 응대 태도를 불시 점검하는 등 최상의 소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Q3. 소방행정 중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입니까?
대한민국 소방의 능력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건 외형적인 모습일 뿐 내부 모습은 부족한 인력과 열악한 근무여건으로 항상 소방행정의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1명의 소방관이 책임져야 할 국민의 수는 선진국에 비해 적게는 2배, 많게는 10배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얼마 전 ‘나 홀로 소방관’이 현장에서 순직해 다시 한 번 소방관의 근무환경이 이슈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이러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인력 보충과 전면 3교대 실시 등 근무환경이 개선되었으면 합니다.

Q4. 의왕소방서 운영철학과 핵심 키워드는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의왕소방서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안전’입니다. 저희 소방서 직원들은 매일 아침 ‘안녕하세요’란 말이 아닌 ‘안전’이란 두 글자로 인사를 합니다. 이러한 약간의 변화를 통해 매일 자신과 동료의 안전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위험한 화재 현장에서 시민들의 안전은 물론 직원들의 안전까지 지키는 것이 의왕소방서의 최우선 과제입니다.

Q5. 시의 안전을 위해 의왕소방서가 추진했던 특색 있는 시책은 무엇입니까?
경기도 내에서 가장 먼저 시행한 ‘파이어레인’ 정책이 있습니다. 평소 불법 주·정차 차량이 많은 지역이나 좁은 도로에 소방도로표식을 해 최소한의 소방차 통행로를 확보하는 대책입니다. 기존 도로에 노란색으로 주차금지선을 표시해 시민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게 했습니다. 이 대책은 강제권이 없어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불법 주·정차 단속을 통해 소방도로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방도로 확보를 내용으로 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해 시민들이 스스로 안전의식을 갖도록 하고 있습니다.

Q6. 마지막으로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으신 사항이 있다면 무엇인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시민들이 스스로 화재에 대비해야 합니다. 자신이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다면 화재 예방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겁니다. 자발적인 관심과 지속적인 소방안전 교육을 바탕으로 시민들의 안전의식이 성숙해졌을 때 소방행정은 더욱 발전할 것이며 안전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황영웅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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