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독면, 언젠간 필수품 되겠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방독면이 일부 사람들의 전유물인 것으로만 인식되고 있다. 군대 화생방 훈련에서 사용하는 안전장비쯤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대구지하철화재 사고 이후 지하철 역사에 몇 개 안 되는 방독면을 일부 비치해놓았을 정도로 방독면에 대한 인식은 미흡한 상황이다.

대규모 화재 등 각종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람들이 사망하는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가 유독 가스에 의한 질식사다. 응급처치를 하거나 건물을 탈출하는 것과 달리 폐쇄된 공간에서 유독가스에 노출됐을 경우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대구지하철참사 등 각종 화재 사건에서 유독가스로 인해 피해가 컸다는 점을 상기할 때 이 대한 대처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방독면의 실용화와 대중화를 선언하고 나선 기업이 있다. 골드 신(주)은 유독가스로부터 고귀한 생명을 지킨다는 일념으로 각종 다기능 방독면을 개발해왔다.

배낭형 방독면 보셨나요?

골드 신(주) 강종신 대표는 씨랜드 화재 사건을 보고 방독면 사업에 뛰어들었다. 화재 당시 방독면이 있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안타까운 마음에서였다. 일부 사람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방독면이 제대로 보급되지 못한 것은 방독면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던 것에도 원인이 있지만,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실용적인 방독면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이에 골드 신(주)은 ‘방독면의 패션화’를 내걸고 휴대하기 쉬우면서 기능을 더욱 보강한 다기능 방독면의 개발에 힘쓴 결과 방독면을 배낭처럼 매고 다닐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신세대 감각의 배낭과 스포츠백에 방독면을 접목해 언제 어디서든 유사시에 착용이 가능하며 배낭에 휴대할 수 있고, 공공장소에 진열을 해도 기존 어두운 이미지의 방독면보다 눈에 띄는 장점도 있다.

“기존의 방독면은 워낙 색상과 모양 면에서 위압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공공장소에서도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이에 따라 막상 사고가 났을 때는 방독면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자체 개발한 방독면은 ‘디자인’을 가미해 보다 눈에 잘 띄고, 휴대하고 다니기에도 어색해 보이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방독면을 구비한 배낭은 국내에서 특허등록을 했을 뿐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에 특허출원을 했으며, 이 제품으로 YTN 벤처디자인상 동상과 ISO9001 인증도 획득했다.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설 것

배낭형 방독면 외에도 초소형 산소용기를 부착한 방독면도 이 회사가 자랑하는 제품이다. 기존 방독면은 대기 중 공기가 18% 이하일 경우엔 사용할 수 없지만 이 방독면의 경우 이러한 상황에서도 약 10분간 사용할 수 있으며, 여기에 24시간 헤드라이트, 나침반 등을 부착해 정전시에도 쉽게 현장을 빠져나올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관련 골드 신(주)는 “정전 대비용 헤드라이트와 나침반 등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기술로 이미 국내외 특허 등록을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방독면은 화기에 강한 불연자재와 일산화탄소 정화능력이 탁월한 필터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화기에 의한 머리 손상을 막아주는 아라미드 두건(우주복소재) 등이 부착돼 있는 등 최고 수준의 품질을 자랑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이 기업의 제품들은 국내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판로도 마련하고 있다.

‘방독면 상용화’가 우리의 목표

골드 신(주)가 추구하는 목표는 ‘방독면의 상용화’다. 강 대표는 “유독가스로 인한 인명 피해가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방독면이 특정계층의 특수한 장비로만 인식되고 있어 안타깝다.”라며 “방독면이 상용화된다면 화재 시 인명피해를 현저히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골드 신(주)은 방독면을 일상에서 꼭 필요한 제품으로 사람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방독면의 ‘대중화’를 목표로 더욱 다양한 디자인의 다기능 제품을 만들 것을 다짐했다.

김상진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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