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맹 우  울산광역시장

수출을 기다리는 현대자동차를 멈출 새 없이 배출해내던 울산. 우리나라 산업화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이곳이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기 위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새로운 투자의 기회를 잡기 위한 목표, 쾌적한 환경과 문화를 가꾸기 위한 목표,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는 울산시의 비전과 주요 시책을 들어봤다.

울산시의 2008년 후반기 시정목표와 역점사업은?
우리시는 ‘역동의 산업수도 푸른 울산’을 시정목표로 지역경제 활성화, 환경회복, 문화복지 향상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선 기업들이 신명나는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산업단지 조성에 장애가 되고 있는 각종 규제를 발굴하여 정부에 건의(GB 해제 등)하고, ‘화학의 날’과 ‘자동차의 날’ 등 주력산업의 날을 제정, 운영하고 있으며, 현대중공업에 이화일반산업단지를 일괄분양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또한 울산시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하여 환경부와 기후변화대응 시범도시 협약을 체결하고 태화강 수질 개선 및 생태공원 조성사업, 넝쿨식물 100만본 식재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삶의 질을 제고하기 위해 문화예술을 다양화하는 시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16개 기업·단체·개인이 20여개 문화단체와 자매결연을 체결해 ‘기업메세나 운동’을 벌였는데, 올해는 그 성과를 인정받아 ‘2008 뉴거버넌스리더십메달’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올해엔 이 운동에 참여하는 업체를 50여개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올해 후반기에도 정부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경제적 성과의 토대 위에서 환경, 문화 복지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며 특히 울산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대형사업들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예정입니다.
우선 내년 개교 예정인 울산과학기술대학을 세계적 명문대학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전망이며, 서부지역의 성장거점이 될 경부고속철도 울산역세권 개발사업을 2010년 개통에 맞출 수 있도록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강동권의 개발을 추진, 새로운 해양휴양도시로 육성하고 에너지 메카로서 산관학연 클러스트를 구축, 시발전의 동력으로 활용할 것입니다.
또한 울산 옹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2009세계옹기문화엑스포’의 개최에 대한 준비를 빈틈없이 진행할 예정이며, ‘기업메세나 운동’을 더욱더 확대해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적극 유도하여 문화예술의 르네상스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전망입니다.
산업수도로서 울산은 과거와 같이 앞으로도 우리나라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입니다. 한국의 산업수도를 넘어 ‘글로벌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110만 시민들의 힘을 모아 나가겠습니다.

최근 서울 인근에서도 AI가 발생하는 등 전국적으로 AI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울산시에서는 AI방재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우리시에서 AI는 2003년 12월 27일 울주 상북 천전에서 발생한 이후 올해 두 번째로 발생했습니다.
지난 5월 1일 울주 웅촌 대북 토종닭 사육농가에서 처음 AI가 발생했는데 당시 4월 22일부터 4월 28일까지 100여마리가 폐사해서 이를 정밀 검사했는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확진됐습니다.
AI가 발견된 이후 우리시는 반경 10km까지 방역대를 설정, 이동을 제한하고 발생지에 대해 출입금지 조치를 했습니다. 또한 위험지역 이내 닭, 오리 등 가금류를 모두 살처분하고 울주군 관내 이동통제초소를 15개 설치·운영하며 관련 농가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 등을 시행, 다각적인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특히 닭, 오리를 소형트럭에 싣고 다니는 소규모 판매상인이나 재래가축시장을 통해 유입되는 AI는 통제가 어려운 문제가 있는데 이를 위해 이동통제초소를 운영하고 이동제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또한 농가에 대한 질병예찰은 물론 소독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올해 발생한 AI는 예년과 달리 20℃가 넘는 4월에 발생한 것으로 현재 전문기관에서 이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울산다운2지구에 ‘국민임대주택단지’가 지정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업의 설계 목적과 효과는 무엇입니까?
울산시는 한국산업경제를 주도해 온 공업도시로서 동남해안 공업벨트의 중요거점 도시로 성장하고 있으나, 구시가지 및 산업단지 주변 주택지는 노후화된 소규모 주택이 형성돼 있어 전체 주택의 20%가 최저주거기준미달가구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한 도시 주거형태의 급격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주택의 신규 공급 및 기존 시가지의 주거지 정비사업이 부진해 기존 도심의 주거 환경의 개선이 필요하고, 도심주변 개발가용지의 개발을 통한 주택의 안정적인 공급이 추가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상황입니다.
실제 100만호 국민임대주택건설과 관련한 울산지역의 국민임대주택 공급계획은 21만7,000호이나, 사업승인(03년이후 구영지구 등 6,616호)이 확정된 공급량과 택지 확보량(우정혁신도시 1,688호)은 8만3,000호로, 동 지구 공급분 4만8,000호를 감안해도 8만6,000호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에 도심과 인접한 중구 다운동, 울주군 범서읍 서사리, 척과리 일원의 GB조정가능지역에 도심 배후의 신 주거단지를 조성하여 도심의 과밀화를 해소하고, 계획적인 도시개발을 통하여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이는 정부의 100만호 국민임대주택건설을 원활히 수행하는 것은 물론 우리시 무주택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장마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울산시는 작년 수해로 인한 피해복구는 어느 정도 이루어졌으며, 올해 다가올 장마에 대비해 어떤 대책을 준비 중입니까?
우리시에서는 2008년 여름철 자연재난 사전대비를 위해 ‘한발 앞선 자연재난 대비·대응체계’를 확립하고, 민·관·군 협력체계를 통한 선진형 방재시스템을 운영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우선 신속한 상황관리를 위하여 재난종합상황실을 24시간 유지하고, 예비특보 단계부터 상황판단회의를 개최하여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재난상황에 대처할 계획입니다. 또한 재난피해가 예상되는 취약지점을 선정해 현장책임자를 사전 지정함으로써 효율적인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재해대비 신속대응태세의 구축을 위해 재난대책본부 실무반에 대해 2차례에 걸쳐 방재교육과 전산시스템 모의훈련을 실시했으며, 인명 및 재산피해 최소화를 위해 위험지역에 대한 주민대피소 55개소를 지정했습니다.
태화강 유역의 홍수피해 경감을 위하여 광역시, 구·군, 유관기관 등을 포함해 ‘태화강유역 홍수대책 비상기획단’을 구성하고, 여름철 자연재해 대책기간 동안에는 사전대비 추진 전담 T/F팀(186명)을 구성·운영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재해예방 중점시설 점검·관리를 위해 재해위험지구 11개소, 댐·저수지 378개소, 대규모 건설공사장 78개소, 배수펌프장 및 배수문 15개소, 재해 예·경보 시설 73개소 등에 대한 일제 점검을 실시했으며, 민·관·군 협력체계 구축을 위하여 군부대 및 건설기계협회, 열관리시공협회등과 상호지원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또한 민간모니터 위원, 풍수해 감시인, 지역자율방재단을 구성하여 재해사전 대비에 철저를 기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면 올해도 단 1건의 자연재해도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재해는 무엇보다 시민스스로 대비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장마철에 대비하여 미리 응급약품 등을 준비하고, 위험지역 거주 주민들은 대피장소와 비상연락망 등을 사전에 파악, 침착하게 대응하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울산시는 2006년도 환경부 조사 결과 화학물질 배출량이 가장 많은 3개 지역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산업발전과 더불어, 환경 개선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우리시는 시민들의 환경에 대한 높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2004년 6월 9일 ‘에코폴리스 울산’을 선언하고 110대 시범사업을 추진하면서 친환경생태도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에코폴리스 울산계획의 일환으로 중구와 남구 일원의 오수를 처리하기 위해 1995년 용연하수처리장을 가동하고 2005년까지 450여억 원을 투자해 가정오수관 연결사업과 태화강으로 유입되는 오수 차단사업을 진행했습니다.
또한 상류지역의 수질보호를 위해서 1일 6만톤의 언양하수처리건설을 추진하고 지선 관거부설 사업 등 태화강 수질개선을 위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현재 태화강의 수질은 2~3ppm의 2등급으로 개선됐고, 연어와 철새, 심지어 1급수에만 서식하는 수달도 서식하고 있는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기질 개선을 위하여 우리시는 울산·마포 및 온산국가산업단지를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엄격한 배출허용기준을 적용하고, 기업체도 악취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적극 독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시는 공단의 23개 기업과 2010년까지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미세먼지 등의 오염물질을 15% 감축하는 자율환경협약과, 화학물질 배출량을 2011년까지 50% 저감하는 화학물질 배출저감 협약, 조선업종 2개사와 휘발성유기화합물을 2011년까지 30% 저감하는 자율협약 등을 체결, 대기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도시녹화를 위해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푸른울산가꾸기 제2차 도시녹화 5개년 계획을 추진하여 1,93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1인당 공원 조성면적을 5㎡이상으로 확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도심 속 공원 조성 사업, 가로변 콘크리트 구조물 벽면녹화사업은 물론 체감녹지율 향상을 위해 2007년부터 2010년까지 100만본 덩굴식물 식재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울산시는 2007년부터 자유무역지정에 총력을 기울여 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느 정도 사업이 추진이 되고 있습니까? 그리고 자유무역지구로 지정될 시 얻게 되는 주요 효과를 꼽아주신다면?
울산은 한국인구의 2.2%에 불과하지만 아시아 4대 생산도시이면서 공업생산액 117조원(전국비중 12.8%), 수출 640억 불(전국비중 17.2%)을 기록한 명실상부한 산업수도입니다.
신항만 건설을 포함해 우수한 산업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산업용지에 대한 수요가 높으며 연관산업이 발달되어 있어 울산이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된다면 외국인의 투자유치를 통한 성공 가능성은 매우 높을 것입니다. 현재 울주군 청량면 용암리, 온산읍 처용리 일원에 2,492천㎡ 규모로 조성 중인 신일반지방산업단지의 1,297천㎡ 정도를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을 받을 계획입니다.
현재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중에 있는데, 지난 4월의 울산자유무역지역 지정 예비타당성조사 중간점검에 의하면 모든 시나리오에서 B/C 1.0 이상으로 경제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울산 자유무역지역이 확정되면 국내외 투자가 활성화되는 것은 물론 수출형기업의 집적을 통한 수출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각종 세제혜택과 차별화된 인센티브가 제공됨으로써 기업 유치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 2005년 산업연구원의 타당성조사 분석 자료에 따르면 개발에 따른 기대효과로 생산액 6,187억 원, 부가가치 2,301억 원, 고용 5,214명 등의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또한 운영에 따른 기대효과로 40여개 업체 유치, 고용은 약 4,500명, 생산액은 1조 2,000억 원, 부가가치로 4,700억 원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유무역지역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앞으로 끝나면 결과를 바탕으로 지식경제부에서는 중앙부처 협의를 거쳐 자유무역지역위원회 심의 등을 받은 후 바로 7월에 지정고시할 예정입니다. 타 지역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나, 울산의 산업적 여건과 성공가능성을 적극 부각하여 반드시 최종 지정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온난화 등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늘어나는 가운데, 울산시가 기후변화 대응 시범도시로 조성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계획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국제적으로 교토의정서의 발효, 작년 연말 인도네시아 발리회의에서의 개도국 온실가스 감축 운동 등으로 인해 앞으로 우리나라도 온실가스 감축의무 국가로 분류될 경우 각종 생활환경에 변화가 필요할 만큼 많은 충격이 예상됩니다.
우리시는 이에 대한 대응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환경부와 기후변화대응 시범도시 협약을 체결,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각종 기술적 노력과 재정적 노력을 함께 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기업들이 기후변화협약에 대한 대응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자율적 방식을 통해 기업별로 보유한 기술을 바탕으로 온실가스 저감 시 경제적 이익이 발생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해나갈 계획이며, 이에 필요한 기술, 재정, 행정적인 사항을 중앙정부와 함께 지원할 계획입니다.
온실가스 감축 문제는 모든 경제주체의 이해와 관심이 필요한 만큼, 우리 모두가 슬기롭게 대처해나가야 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마지막으로 울산시의 비전에 대해서 소개해 주십시오.
우리시는 지난 45여 년 간 우리나라 경제를 견인해 왔고, 앞으로도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중심에 있을 것입니다.
첨단산업 육성, 기업사랑운동 확산을 통해 친기업문화를 조성하고 생산적 노사문화를 정립했습니다. 또한 2010년에 수출 1,000억 불, 1인당 GRDP 5만 불을 달성하여 우리나라 경제를 지속 견인하는 글로벌 거점도시로 도약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2009년까지 대기 및 수질개선, 생태복원 등 10대 분야 110개 사업을 추진하는 등 환경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첨단생태환경도시’로 거듭 날 것입니다. 부족한 문화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문화 유산을 정비해 ‘품격 있는 도시’를 만들고, 자유무역지역 지정 등 국제적 산업거점으로서의 환경 조성을 통해 국제도시 수준에 맞는 물류인프라를 확충하겠습니다. 또한 국제도시와 교류를 확대해 ‘국제산업중심, 세계 속의 울산’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도약함은 물론 ‘산업화의 메카에서 선진화의 리더’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해 110만 시민들과 함께 우리나라 선진화의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박상권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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