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태 호  경상남도지사

경상남도의 현재 면적은 1만522.71㎢이다. 이는 남한 전체 면적 9만9천678.12㎢의 약 10.6%를 차지하며 16개 시·도 가운데 경북·강원·전남에 이어 4번째다. 경남은 또 섬이 많은 도로서 거제와 남해를 비롯한 400여 개의 섬이 전체 면적의 약 8.5%를 차지한다.
여름에는 얼음골, 선유도 폭포, 죽림해수욕장으로 관광객을 이끌고 지리산과 가야산 등으로는 봄, 가을철 등산객을 이끄는 관광 도시로서 이름을 알려왔다.
그랬던 경상남도가 최첨단 산업도시로의 변화를 꿈꾸고 있다. 여성 인권을 위해 힘쓰는 선진적인 마인드와, 환경을 생각하는 세계적인 이념, 미래지향적인 항공우주산업에까지 열정을 쏟고 있다.
‘남해안 시대를 향한 끝없는 도전’이라는 경남의 슬로건답게, 드넓고 푸른 남해와 닮은 경상남도의 꿈과 포부에 기대를 걸어본다.

지난 2년을 되돌아 보다

먼저 지난 2년을 돌이켜 보면 우리 경남도는 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대한민국 발전사의 한 장을 차지할 만한 큰 성과를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그 결과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고 세계에 우뚝 설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도정을 이끌어오면서 최우선적이라고 생각한 것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내재된 경남의 잠재력을 끌어내 미래가치를 높이는 것이었으며, 이를 위해 미래 비전을 설정하고 세계화에 맞설 수 있는 튼튼한 기초와 골격을 세우는데 전력을 다 했습니다.
그 결과 ‘남해안 발전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됨과 동시에 2007년 남해안발전특별법이 제정돼 지방정부가 국가 아젠다를 설정한 최초의 모범 사례가 됐고, 차세대 선도 산업의 메카인 ‘로봇 랜드’를 유치하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또한 지난 10월 28일부터 8일간 열린 람사르총회를 통해 우리 경남은 환경수도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으며, 국가적 측면에서 보면 대한민국 국가 브랜드 가치를 한층 높이는 전환점도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미래에 대한 확신과 강한 자신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가고자 하는 길이 옳다면 1% 가능성만 가지고도 주저하지 않는 무한 도전정신을 앞세워 끊임없이 변모해 나갈 것입니다.

민생경제 양극화 방안

최근 경제가 급속히 저하되면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받는 것이 양극화 현상이라는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부유한 사람만 행복한 국가가 아닌, 경제력으로 뒤떨어지는 국민들이 살기 좋은 국가가 진정한 행복한 국가라고 봅니다.
우리 도는 그동안 민생경제 활성화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서민생활 안전을 도모했으며, 그 결과 행정안전부로부터 3년 연속 ‘지역경제 활력화’ 부분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경제 관련 유관 기관단체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역경제활력화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서민, 소상공인, 영세농어민 등 소외계층에 대해 최소한의 생계대책을 마련해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에는 경상경비 등 10% 절감한 예산을 가지고 청년 EG사업 등 일자리 창출과 전통시장 구조개선, 지방기업 고용보조금지원, 영세 농수산물 수출업자 지원 등에 185억 원을 추가 투입하는 등 서민경제 안정을 위해 별도의 경제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 추진 중입니다.
무엇보다 新성장 동력 산업인 4대 전략산업 등을 성공적으로 육성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개선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공장용지부족난을 해소하는데 집중했습니다.
또한 중소기업 육성자금 지원 등을 적극 추진한 결과, 2006년도 지역 내 총생산(GRDP)이 전년(54조 2,540억 원)대비 6.4%(3조 4,546억 원)가 늘어 3년 만에 서울, 경기에 이어 3위를 차지했습니다.
내년에도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사회적 취약계층 사회안전망확충, 물가안정 등을 중점 사업으로 선정해 집중 지원할 방침입니다.

해양산업 추진전략

우리 경남은 조선 산업 클러스트 조성을 위해 지난 2007년 1월부터 8월까지 산업연구원에 ‘경남 조선 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타당성 조사’용역을 의뢰한 바 있으며, 본 용역을 토대로 조선 산업 육성 지원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는 LNG 및 극저온관련 시험인증기관이 없어 미국, 일본 등 외국에서 시험인증을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수고스러움과 비효율적인 방식을 탈피하고 고부가가치 LNG, 극저온기기 산업발전 및 조선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최초로 김해시 주촌면에 ‘LNG·극저온기계기술 시험인증센터’건립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우리 도는 조선기자재 업체의 R&D강화와 LNG선 등 선박용 기자재 국산화 및 고도화를 위해 2004년부터 2008년까지 5년간 161억 원을 투입, 그동안 LNG선용 압축기 등 33건의 선박용 기자재 개발을 지원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조선소의 부족한 조선 기능 인력을 원활하게 양성 공급하기 위해 2006년부터 지난 3년간 한국폴리텍Ⅶ대학 창원캠퍼스 등 4개 기관에 총 9억3천만 원을 지원해왔습니다. 그 결과 매년 1,200여명의 인력을 추가 양성할 수 있는 시설 및 장비확충 등 기반구축을 완료하고, 2008년 10월까지 현재 특수용접 등 1,529명을 양성해 도내 조선업체 인력난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었습니다.
경남은 국내 조선기자재의 국제경쟁력 강화와 수출활로 개척을 위해 국제조선 해양산업전(Marine Tech Korea) 행사를 2006년에 이어 2008년 11월 11일부터 14일까지 창원컨벤션센터에서 37개국 330개사 640부수 규모로 해외바이어 38개국 273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하는 등 많은 부분에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지역으로의 발 돋음

자원 고갈과 기후변화라는 커다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면 더 이상 세계 속에서의 성장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경남도는 지난 10월 22일 람사르총회를 앞두고 전국 최초로 ‘환경선언’을 발표했습니다. 향후 경남도의 모든 정책과 산업구조를 녹색성장에 기초해 새롭게 개편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으로 2020년까지 녹색성장 환경기반 구축에 2조 원을 투자해 기후변화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싱크탱크’역할을 담당할 기후변화센터를 설치, 운영할 계획입니다. 또한 친환경적인 도시공간과 탄소 흡수원 확충을 위해 숲 가꾸기와 생태하천 복원, 건축물 녹화사업, 친환경 교통수단 등을 추진 중입니다.
이밖에도 그린에너지 신(新)성장 동력산업 육성에 6천억 원을 들여 수소연료전지 발전소와 사천-남해 연안의 조류발전소를 건설하고, 그린에너지 전용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2015년까지는 새로운 일자리 5만개가 창출되고, 2030년까지 그린에너지 보급률은 15%까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 경남은 ‘포스트 람사르’사업에 2천억 원 등 모두 2조8천 원을 투입해 ‘동아시아 람사르 지역센터’와 ‘국가습지센터’를 유치하고, 총회 개최를 통한 축적된 노하우를 활용해 2011년 개최되는 ‘유엔사막화방지협약 당사국총회’를 유치할 계획입니다.
환경은 인류의 가장 큰 보금자리이자, 가장 위대한 자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환경을 지키고 가꾸는 것만이 세계일류 도시, 국가로 자리매김하는 기초라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경남의 위상과 미래를 위해…

요즘은 ‘지역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이며, 세계 각국은 이미 지역 경쟁력 확보를 위해 광역경제권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지난 7월 21일 지역발전정책을 수립해 전국을 초광역개발권, 5+2 광역경제권, 기초생활권으로 차별화,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특성화된 지역발전을 추구해 전 국토의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한다는 추진전략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우리 경남이 속한 동남권은 인구와 GRDP가 수도권 다음으로 높은 한반도 제2경제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특히 ‘동서남해안권발전특별법’ 시행으로 남해안권이 수도권에 버금가는 새로운 경제·산업의 중심지역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우리는 조선, 기계, 가전 등 국가기간산업의 비중이 아주 높으며, 지식기반산업 중 항공우주는 전국 생산의 82.5%, 메카트로닉스는 21.4%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10일 발표한 정부의 동남권 2대 선도산업(수송기계, 융합 부품·소재) 분야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경남은 정부의 광역경제권 선도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로봇(로봇시티 조성), 항공 등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을 집중 육성해 동남권의 새로운 경제·산업의 중심지역으로 동북아 7대 경제권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여성을 위한 도시

지난 11월 25일부터 27일까지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던 ‘2008 경남세계여성인권대회’는 여성인권과 상생의 공동체를 주제로 세계여성인권을 재조명하고, 여성관련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여성들의 역량을 증대하여 타시도와 차별화된 여성정책을 개발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경남도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전국여성인권대회’를 개최해 여성 3대 폭력 근절을 위한 광역자치단체 차원의 민관 파트너십강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여성관련 정책 및 복지 분야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고, 지난 3월에는 양성평등의식 확산과 성인지 교육 노력으로 전국광역시도 중 유일하게 한국양성평등 교육진흥원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습니다.
이러한 전력을 기반으로 자치단체로서는 세계 최초로 「2008경남세계여성인권대회」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여성인권의 현주소를 분석, 진단해 여성인권 향상을 위한 조례가 제·개정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 목표입니다.
동시에 인권개념 확산을 위해 인권교육 실시에 행동의 중점을 두고 있으며, 여성의 인권신장과 인권유린 및 폭력을 극복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확인하는 ‘경남여성인권선언’을 채택하고 발표할 예정입니다.

도민을 위한 질 높은 소방서비스

지난 21회 전국소방기술경연대회에서 우리 경남도는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전 분야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2년 연속 전국 1위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이 대회는 소방공무원들의 체력연마와 대형재난 현장에서의 대처능력을 높이고, 더불어 질 높은 소방서비스를 제공해 안전한 경남 만들기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도민들에게 양질의 응급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구급 대원 국외연수(EMT)와 응급의료 양성과정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소방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2005년부터 5개 군에 소방서를 신설했으며, 3교대 근무인력, 장비 등을 지속적으로 보강해 나갈 것입니다.
이외에도 우리 도는 한국국제대학교 내에 경남 소방교육훈련장을 마련해 매년 1만여 명에게 체험위주의 실습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특히 재난안전교육 및 재해예방교육장인 경남 소방방재교육훈련장을 설치하고 있어 금명간 대형화재 및 안전사고로부터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경남은 선진복지사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긴급환자, 저소득층, 소외계층에 대한 구조·구급서비스 수요도 늘어가고 있는 만큼 그에 맞게 다양한 소방서비스 체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미래 산업, 항공우주산업에 주력하는 경남

경남의 항공 산업은 전국 생산의 82.5%, 사업체수의 68.3%, 종사자수의 68.9%를 차지하고 있으며, 사천 및 창원지역에는 항공 산업 기업체, 연구소, 대학 등 항공우주산업 인프라가 전국에서 가장 집적화 돼있는 ‘항공 산업의 메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우리 경남도는 부가가치가 높고 20만 개 이상의 부품산업과 연관돼 있는 항공 산업을 미래 신(新)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항공우주전용단지 조성(1,320,000㎡, 22개사 입주), 경남항공우주지원센터준공(′07. 6), 경남 항공우주클러스터구축 심포지엄 개최(′07. 7), 대통령공약사항으로 선정(′07. 12)하는 등 적극적인 추진과 함께 2008년 4월에는 ‘경남항공우주산업 특화단지 조성’ 마스트플랜을 마련해 중앙정부의 국비예산 확보에 전력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경남항공우주지원센터건립(128억 원), 항공구조물 선진조립기술지원사업(82억 원), 항공기 복합재 부품 시험생산기반 구축사업(112억 원) 등 지식경제부 공모사업에 선정됐으며, 2단계 지역산업진흥사업을 통한 항공관련 기업체의 기술개발을 위해 2004년부터 2008년까지 288억 원을 투입하는 등 항공우주산업 특화단지 조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항공 산업은 아직도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과 비교해 보면 인프라와 기술력 부분이 크게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세계수준의 항공 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항공 전문산업단지 확대, 복합 활주로 건설, 국책연구기관 유치 등이 절실합니다.
이에 향후 우리 도에서는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 육성을 위해 남해안선 벨트 프로젝트에 항공 산업을 포함시켜 초광역경제권사업으로 발전시켜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김재호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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