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남식 부산광역시장

부산은 빠른 발전과 노력으로 한 때 ‘제2의 수도’라는 명성이 늘 따라 붙었던 곳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들이 부산을 떠나면서, 경제권이 전국 하위에 머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부산은 여기서 주저 하지 않고, 위기를 희망으로 바꾸기 위해 맨발로 뛸 준비가 됐다고 외치고 있다. 다시 한 번 예전의 그 명성을 되찾기 위한 부산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그 발전을 기대해 본다.

10대 Vision

부산은 현재, 예전의 경제도시라는 명예가 무색할 정도로 경제활동참가율, 1인당 지역총생산 등 대부분의 경제지표가 전국 시·도 가운데 하위권에 머무는 등 새로운 신성장 동력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에 있다.
그러나 다행이도 세계 5위의 부산항, 풍부한 해양관광자원, 우수한 인적자원 등을 바탕으로 꿈과 희망을 갖고 노력한다면 싱가폴, 홍콩 못지않은 글로벌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이에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신념과 지니고 있는 잠재력을 동원해 부산의 미래를 위한 10대과제를 시정의 10대 아젠더로 설정했다.

그 첫 번째가 ▲부산신항 배후 국제산업물류도시 건설이다. 이는 항만·공항·철도·도로 등 세계적인 물류산업의 허브로 발전할 수 있는 탁원할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낙동강 하구 강서 지역 33㎢의 GB를 해제해 글로벌 물류허브 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두 번째는 ▲샌트럴 베이(북항 재개발)사업이다. 기존 북항의 항만기능이 부산신항으로 이전하는 것을 계기로 북항을 유라시아의 관문이자 세계적 미항으로 재개발해 침체된 원도심권을 재생시키고, 부산경제 미래성장 동력원을 확보코자 하는 도시재창조 프로젝트다.
세 번째 목표는 ▲남부 경제권 중추관리도시 건설을 위하 문현금융단지 조성이다. 지역금융기관의 클러스트 형성을 통해 부산이 21C 세계경제를 이끄는 국제금융·비지니스 선도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네 번째는 ▲동북아 허브 항만 육성이다. 부산항을 경쟁력 있는 선진항만으로 조성하는 사업으로 2015년까지 컨테이너부두 30개 선석 개발을 목표로 1단계(09년 까지) 18선석(13선석 기 준공), 2단계(2011년까지) 9선석, 나머지 3선석은 3단계 2015년까지 완공하기 위해 현재 사업이 원활히 추진 중에 있다. 다음은 ▲동북아 제2허브공항 건설이다. 김해공항의 시설 한계 및 안정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비롯된 것이며, 24시간 운영 가능한 공항, 장애물 없는 안전한 공항, 공사비가 적고 항공 수요가 충분한 독립채산 가능한 공항, 물류거점으로 역할이 가능한 공항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여섯 번째는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 추진이다. 영·호남 7개 시·도 1,600만 명의 염원과 올림픽유치범시민지원협의회, 부산스포츠발전위원회 등 부산시민의 열망을 결집해 부산의 하계올림픽 유치역량을 키워 나가고 있다. 그 외에도 부산∼울산 고속도로 개통에 이어 부산권 외곽순환고속도로를 건설하고,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사업 및 경전선(부전∼마산구간)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동남권 광역교통망을 확충해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해운대∼기장에 이르는 동부산권의 뛰어난 자연경관을 활용해 동부산관광단지 조성 및 해운대관광리조트를 개발하고, BEXCO 시설 확충으로 ▲동부산 관광·컨벤션 클러스터를 조성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세계적인 영화제로 성장한 부산국제영화제를 개최하는 도시에 걸맞은 부산영상센터, 부산영상후반작업시설, 영화종합촬영소 등 영화관련 인프라시설들을 집적해 ▲영화·영상타운을 조성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마지막으로 ▲세계적 수준의 시민공원을 조성할 방침이다. 하야리아 미군부지에 조성할 방침이며, 앞으로 부지가 반환되면 시민단체,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지장물 조사 측량, 문화재 지표조사 등을 통해 구체적 상부시설 설치계획을 조정하는 등 공원조성 공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년 하계올림픽

올해 10월 2일 결정되는 2016 하계올림픽 개최도시는 오마바효과로 미국 시카고가 유력하고, 대륙별 순환개최에 따라 2020 올림픽은 아시아권,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 부산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부산은 시민이 열망하는 2020 하계올림픽 부산유치에 총력을 다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를 위해 올림픽유치 공감대 확산 및 도시역량 강화를 지속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세부적으로는 올림픽 국제환경 변화에 전략적으로 대응해 나가면서, 2020 하계올림픽 유치 신청을 위한 모든 제반사항을 내실 있게 준비하고 있다. 또한 올림픽유치범시민지원협의회, 부산스포츠발전위원회 등 부산시민의 역량을 결집해 유치공감대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올림픽 개최에 걸맞도록 광역교통망 등 도시기반시설 확충과 국제스포츠도시 부산의 위상 강화 등 도시역량을 갖춰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U-시범도시

부산시는 2005년도에 수립한 「부산발전 2020비전과 전략」에 ‘유비쿼터스 기반의 첨단도시 실현’을 목표로 담고, 2005년부터 전국 최초로 ‘U-City’를 선포, ‘부산 U-City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단계별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초고속 자가 통신망과 무선 인터넷망, 도시공간정보시스템(UIS) 등 유비쿼터스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하고 방재, 관광, 헬스, 교통 등 다양한 분야의 유비쿼터스 사업과 정부공모 시범사업(8개)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U-시티 선도도시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부산시의 이러한 노력들이 U-시범도시 구축을 위한 최적의 도시로 평가받아, 지난 4월 29일 국토해양부의 기존도시형 「U-시범도시」로 지정됐다. 부산은 지형적, 환경적으로 자연재해 발생가능성이 높고, 재해요소가 많아 사후복구 보다는 사전예방의 필요성으로, 「U-방재 인프라 통합플랫폼 구축사업」이 지원 사업으로 선정돼 국비 20억 원과 시비 등 총 37억 원의 예산으로 금년 말까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U-방재 인프라 통합플랫폼 구축사업’도 추진 중이다.
부산지역의 풍수해 정보, 지진·해일, 예·경보, 취약지역 CCTV터널, 도시기반시설물 등 방재관련 시스템과 인프라를 통합하는 표준플랫폼 구축과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국지성 호우 시 침수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배수펌프장(동래구, 북구, 해운대구) 3개소에 원격제어시스템을 시범 설치하고, 상습침수지역, 낙석위험지역, 해안가 등 35개소의 재난 위험지역에서 재난·재해 상황 발생 시, 그 지역에 있는 시민들의 휴대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재난·재해정보를 제공하는 개인단말기 서비스를 구축하게 된다. 이와 함께 계절과 기후적 특성에 의해 급격한 변화가 발생하는 위험사면(급경사지)과 위험건축물의 대규모 손상과 붕괴를 예방하고, 잠재적 대형 사고방지를 위해 이동형 계측기를 개발,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향후 부산시는 U-시범도시 지정을 계기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며, U-헬스, U-방재, U-교통, U-관광, U-항만 등 각 서비스 분야간 연계, 서비스와 통합운영센터 구축 등을 통해 편리하고 안전하며, 쾌적한 ‘U-시티 부산’이 되도록 최대한의 열정을 쏟아 붓겠다는 입장이다.

물놀이 안전예방

부산에는 해운대, 송정, 광안리, 송도 등 전국 최고라 불리는 7개의 해수욕장이 설치·운영되고 있다. 작년 휴가철 부산의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해운대 1,300만 명을 포함해 총 3,500만 명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부산은 휴가철 해수욕장 안전을 위해 민·관 합동으로 지난 2004년부터 119시민수상구조대를 운영하고 있다.
‘119 시민수상구조대’를 통해 지난 한해에도 3,175명의 인명을 구조했으며, 2,078명에게 응급처치 등 안전조치를 취한 성과를 보였다.
올해 역시 다각적인 해수욕장 안전시스템을 강화해, 부산을 찾은 피서객들의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5∼6월 전진배치제를 도입해, 해수욕장 개장 전 인파가 많이 몰리는 토·일·공휴일 해운대해수욕장에 119수상구조대를 전진 배치, 물놀이객의 안전을 확보하고, 해수욕장 안전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기 위해 첨단 수중영상탐색장비를 활용해 연안 침식 상태를 사전에 파악하고 안전한 해수욕장 조성을 도모할 방침이다. 또한 경보발령 시스템을 구축해 해수온 상승에 따른 독성해파리 출현 시 적극적인 대응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위해성 상어 퇴치기 3대를 시범 배치·운영을 통해 상어의 접근을 사전에 차단하게 된다.
또 「119바다 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해 119공중보건의(의사)를 배치, 신속하고 체계적인 현장응급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며, 응급구조사 자격증을 소지한 119구급대원이 직접 자전거를 활용해 해변을 순찰하는 「119자전거 수상안전순찰대」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뿐아니라 부산시는 찾아가는 소방서비스를 운영할 방침도 세우고 있다.
소외계층(소년소녀가장, 장애우 등)과 함께하는 안전체험인 ▲바다안전체험과 응급처지(심폐소생술 등) 체험을 통한 안전문화 창출을 위해 ▲응급처치 체험장, 외국인 피서객을 위한 안전계도 외국어(영어, 중국어, 일어) 방송과 외국어 안전계도 포스터 제작 배부 등을 통해 ▲외국인 대상 서비스도 확대할 방침이다.

INTERVIEW

■ 노인보호구역 개선사업에 대해…
날로 증가하고 있는 고령자에 대한 교통안전대책의 일환으로 노인을 교통사고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노인보호구역(실버 존) 15개소를 지정, 정비 사업을 시행중에 있습니다.
금년에는 사업비 3억 원을 들여 노인복지시설 밀집지역과 이용인원이 많은 노인복지관 주변 도로 구간 5개소를 우선 정비하고, 이번 사업이 완공되면 보도 및 안전시설이 설치돼 노약자들의 보행환경이 안전하게 개선됨으로써 교통사고 위험이 상당히 완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부산시는 연차적인 계획을 통해 노인 교통사고를 예방함은 물론, 지역주민들에게도 보다 안전한 보행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실버 존 설치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보행자 우선정책, 특히 어린이, 노인,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최우선으로 하는 교통정책을 펼쳐 부산이 한층 안전한 도로 교통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북항 재개발사업에 대해…
북항재개발사업은 북항의 항만기능이 신항으로 이전하는 것을 계기로 북항을 중심으로 한 부산역세권 등 주변지역을 국제비즈니스 및 해양관광 거점기능을 하는 유라시아 관문도시로 부산을 재창조하는 사업입니다.
본 사업은 단순한 항만 재개발사업이 아닌 수 십 년 간 시민들과 격리돼 있던 항만을 친수공간화 해 시민들에게 되돌려 주려는 것으로, 침체된 원도심의 중심상권을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우리 부산의 매래 성장 동력원을 확보하는 사업입니다.
센트럴베이 사업 추진상황으로는 2007년 사업추진을 위해 「항만재개발법」을 재정해 법적 지원 근거를 마련하고, 마스터플랜을 확정했으며, 지난해에는 도시관리계획 결정, 사업구역 지정 및 사업계획 수립, 교통·환경영향평가 협의, 실시계획 승인 등 모든 행정절차를 완료하고 지난 연말 부산을 재창조 할 부지조성공사를 착공했습니다.
또 올해 2월에는 외곽시설 축조공사를 착공했고, 5월에는 그동안 본 사업추진에 있어 최대 현안인 부산항운노조 보상협상이 타결돼 본격적인 공사가 가능하게 됐습니다.
부산항은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유라시아의 관문이자, 동·남해안 관광벨트의 중심축 상에 위치한 해양관광 거점입니다. 이는 단순한 항만재개발이 아닌 세계적인 해양관광도시를 지향하는 국가 정책적 대형 프로젝트임과 동시에, 부산역세권·양도·남항·자갈치 등의 원도심과 연계 개발이 가능한 도시재창조 프로젝트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북항재개발사업이 완료되는 2020년 부산항은 대륙과 해양을 연계하는 유라시아 관문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함과 동시에 국제비지니스, 해양관광 거점 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2009 하반기 목표와 비전…
부산경제중흥 2차 년도를 맞은 올해는 ‘광역경제권 활성화’, ‘녹색뉴딜정책’ 등 정부의 주요 정책 흐름에 발맞춰 ‘신항배후 국제산업물류도시’ 조성, ‘북항재개발(센트럴베이)’, ‘낙동강 살리기 사업 및 광역상수원 문제’ 해결, 시민공원 조성 등 굵직한 시 현안 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동북아 시대 해양수도’, ‘세계로 열린 선진부산’ 실현을 위한 새로운 도약의 해로 만드는데 가일층 노력을 집중할 예정입니다.
특히, 해양물류중심도시 기능 강화를 위해 부산신항 배후 국제산업 물류도시 조성 및 전국 최초의 항만재개발 사업인 북항재개발에 최대 역점을 두고, 올해 초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문현금융단지는 세계적인 금융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각종 제도 정비와 함께 조속히 부지 및 건물 공사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가덕도 인근에 추진 중인 ‘동북아 제2허브공항 건설’과 부산시민의 식수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광역상수원 확보 문제를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추진할 예정이며, 마지막으로 ‘2020 부산 하계올림픽’ 유치는 평창동계올림픽 및 2016년 시카고 하계올림픽 경정 등 상황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방침입니다.

김상진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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