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태 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떠나요∼ 둘이서∼ 모든 걸 훌훌 털어버리고∼ 제주도 푸른 밤….’ 제주도는 휴양과 아름다운 자연, 여유를 꿈꾸는 모든 이에게 낙원이자, 파라다이스다.
외국을 방불케 하는 아름다운 섬 제주도. 하지만 더이상 제주는 아름다운 섬으로만 머물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세계 문화 대제전인 ‘세계델픽대회’와 ‘제주영어교육도시’, 꾸준한 외국인 투자 등 세계적 경제·문화도시로 우뚝 서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아름다운 풍경과 발전을 위한 의욕까지 겸비한 제주. 그 섬이 아름다운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제주의 변화

세 차례 제도개선으로 제주도는 발전을 뒷받침 할 수 있는 많은 정부권한과 사무를 이양 받은 상태다. 그 중 교육, 의료, 청정1차산업, 첨단산업 등 성장산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명확히 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발전 시점이 늦은 만큼 빠른 속도로 많은 변화를 이뤄내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단일 광역자치단체로의 전환이다.
행정구조개편으로 기초자치권은 없어졌지만, 단일 행정체제로 바뀌면서 행정의 효율성과 균형발전이 가속화 되고 있으며, 민원 만족도 역시 2006년 60점에서 작년 80.6점으로 높아졌다.
두 번째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와 같은 값진 성과를 얻은 것이다. 세계자연유산 등재로 제주는 국제 관광지로서 위상을 높이게 됐다. 한라산과 자연유산지역 탐방객도 해마다 20~30% 이상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전국 최초로 도전역 국제회의도시 지정도 제주도가 자랑하는 변화 중 하나다. 자치경찰제, 시내내국인 면세점, 지하수 공수관리제 운영 등도 전국에서 처음 시행되고 있으며, 수치로도 뚜렷하게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제주도는 특별자체도로 이름을 변경 한 후 3년과 그 전 3년의 변화가 지금의 발전을 말해주고 있다. 특별자치도 3년간 도민 1인당 사회복지예산 3배 증가, GRDP 증가율 전국평균 상회, 2004년 494만 명에서 2008년 528만 명을 돌파한 관광객 증가, 그리고 건설수주액도 2007년부터 연 13.9%씩 증가하고 있다. 또 국제회의 개최실적도 4년 전에 비해 3배나 올랐으며, 수출 또한 매년 16%씩 증가하고 있다.
이밖에도 감귤, 수산업, 축산업 등도 소득안정과 증가세를 유치하고 있으며, 투자유치 금액이 265% 이상 급증하면서 특별자치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민간자본 투자와 외국인 투자유치

제주도는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3년간 8조 9,164억 원의 민자를 유치했다. 세계적으로 투자가 위축되는 상황을 고려해 본다면 큰 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지난 2008년에는 사상 최대인 3조7천억 원을 유치하는 성과를 보였다.
올해는 20억 불 투자유치 및 투자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민간자본 투자유치의 목표는 노형동 D호텔 등 13개 사업 2조800억 원으로 두고 있다. 지금까지 실현된 민간자본으로는 롯데리조트(2차) 3,000억 원, 팜파스종합휴양관광지 8,800억 원, 대기업 연수원 2개 사업 1,200억 원, 영어교육도시 사립학교 1,500억 원 등이 달성되고 있다. 올초까지 개발승인된 사업은 예래휴양형 주거단지 조성사업(18억 불), 중문색달온천관광지 개발사업(2,323억 원) 등이다.
그밖에도 항공우주박물관(2,324억 원) 사업도 본 계약을 체결했고, 게임전문업체 넥슨홀딩스 기업이전 완료, 의약품연구제조기업 한국BMI 착공 등의 결실을 맺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2006년 이전에는 외국인 투자실적이 미미했지만, 특별자치도 이후 컨벤션앵커호텔, 폴로승마장 등 9개 사업 2조2,807억 원의 투자가 실현됐다. 영국, 미국, 중국, 동남아 등의 투자자들과 물밑협상중인 사업들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외국인 투자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안전한 제주

제주특별자치 내 긴급구조표준시스템 구축 사업이 오는 9월이면 완료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효과적이고 신속한 구조활동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항공영상, 오름정보 등 총괄적인 지리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출동차량에 대한 재난정보의 신속한 전파를 위한 출동차량 위치관리시스템을 장착함으로써 최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구조 활동에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WHO 제주국제안전도시 건설과 국제적인 관광지 제주에 걸맞는 국가 표준의 재난대응시스템으로, 안전하고 평화로운 제주이미지를 부각하고 각종 재난 발생 시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장치로 자리 잡을 계획이다.
이밖에도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를 찾는 관광객을 위한 안전대책도 항시 준비하고 있다.
도는 국내외 관광객의 출입이 빈번한 만큼 질병관리에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다. 특히 식중독이나 최근 신종플루 같은 전염성 질병에 대한 대처를 신속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식중독과 같은 경우 청결 등 위생단속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상시적으로 점검을 하고 있으며, 모범관광업소 인증 마크를 부착해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관광업소 구분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특히 전염성 질병에 관한한 제주는 철저한 단속과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섬이라는 위치 특성 상 공항과 항만 검역만 철저히 한다면 외부로부터 질병원 유입은 최대한 차단할 수 있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만큼 제주는 인체는 물론이고 동식물에 이르기까지 질병청정지역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관광객이 신뢰해도 무방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 외에도 주요 해수욕장별로 24시간 감시체계도 발동해 여름철 물놀이 안명사고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2009 제주 델픽대회

제주델픽세계대회는 문화의 다양성을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는 문화예술 경연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9월 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5일까지 1주일간 제주시 일대에서 펼쳐질 제3회 제주세계델픽은 ‘Turning into Nature’를 대회의 주제로 삼아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예술 문화의 뿌리에 보다 근원적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취지다.
이번 대회는 예술경연과 페스티벌 프로그램으로 구분되는데, 예술경연은 음악 및 음향예술, 공연예술, 공예-디자인-시간예술, 언어예술, 소통과 사회예술, 건축과 환경예술 등 6개 분야로 나뉜다. 페스티벌 프로그램으로는 마에스트로, 포럼, 페스티벌 in 페스티벌로 구성돼 있으며,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프로그램이 바로 마에스트로 프로그램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마에스트로가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본 대회의 국제적 위상을 확립할 뿐 아니라, 국제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제주도의 도민에게 세계적 수준의 예술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세계문화 대제전인 제3회 제주세계델픽대회를 통해 세계문화예술의 중심으로 거듭 태어날 것으로 보이며, 문화예술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것으로 보인다.
독창적 문화의 전통을 이어온 제주특별자치도민에게 델픽대회야말로 문화르네상스 시대를 여는 초석이 될 것이다.
이번 델픽대회가 21세기 대한민국의 희망을 이끄는 예인선이자, 세계 금융위기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구촌 가족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세계문화제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영어교육도시 착공

지난 6월 제주영어교육도시 착공식을 갖고 명문교육도시로 발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후 영국 명문사립학교인 노스런던 칼리지에이트 스쿨 유치가 최종 확정됐으며, 이로써 앞으로 제주특별자치도는 글로벌 학교 유치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제주영어교육도시는 대한민국 교육의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며, 유학을 위해 들이는 금액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누구나 해외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공사립학교 12개교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연차적으로 설립될 예정이며, 최소 1년, 최대 2년간 입학이 가능하고 교육과정이 우리나라 정기교육과정으로 인정받게 된다.
제주도의 목표는 명확하다. 제주영어교육도시를 글로벌 교육의 중심지로 만들며, 해외유학 수요도 적극 흡수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더불어 2015년까지 1조4천억여 원이 제주에 직접투자되며, 교육도시가 완전한 모습을 갖추는 2015년 이후에는 대정읍 인구보다 1.3배가 많은 5,875세대에 23,000여명이 생활하는 정주형 도시가 탄생하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발생하는 소비효과도 매우 클 것이며, 이번 제주영어교육도시 착공이 제주관광 성장에도 직간접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INTERVIEW

■ 초대 제주특별자치도지사로서 남다른 소회…

부담도 많고 책임감도 강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단지 제도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침체된 경제를 살리는 일과 연계되기 때문에 최적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도전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그동안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심정으로 일해왔으며, 제주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그것이 제주의 경쟁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러한 노력 덕분에 다행히도 지난 3년을 허송세월로 보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지난 3년간 제주에는 크고 작은 변화들이 일어났습니다. 투자유치가 급증하고 관광, 휴양, 교육, 의료, 에너지, 첨단산업 등 신성장 동력도 크게 활성화되고 있으며, 지역의 전체적인 상황도 특별자치도 이전보다 좋아졌습니다.
정책 만족도가 1년 전 21%에서 42% 이상으로 높아졌고, 민원 만족도 역시 훨씬 좋아졌을 뿐 아니라, 최근 여론도 60% 이상 제주지역발전을 낙관하고 있다고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성과들이 백년에 한번 온다는 경제위기 속에서 거둔 희망들이기에 더욱 값지다고 생각합니다.

■ 제주도립미술관 등 각종 문화 인프라 구축에 대해…

제주는 새로운 차원의 문화도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제주대표 도서관인 한라도서관 개관에 이어, 제주미술의 메카인 도립미술관이 지난 6월에 개관했으며, 현재 추진되고 있는 한라문화예술회관, 서귀포종합문예화관, 추사유배지 건립, 한란감상원 건립 등 6개 사업에 총 1,054억 원을 투자해 문화예술역사를 새로이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또한 독특한 형태의 박물관 23개소, 미술관 9개소 등 모두 48개소의 박물관·미술관 등이 제주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문화시설들은 제주문화예술 역사를 정립하고, 제주문화 정체성의 지속, 문화 향수권 보장 등 제주문화 예술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저출산화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

정부통계나 UN미래보고서 등에 의하면 저출산의 문제가 매우 심각함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도의 출산율은 전국 평균 보다 높지만 인구대체 수준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국가적 재앙으로 까지 이어질 위기를 앞두고 있어, 체계적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도에서도 저출산 사회에 차질 없이 대응하고 기반을 확산시켜 나가기 위한 노력들을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우선 2008년 3월에 저출산대책 전담부서를 설치해 저출산 고령사회에 대비한 준비를 착실히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전국 최초 수립된 계획년도 07~2010년까지 「저출산 고령사회 대응 중기플랜」을 바탕으로 연도별 대응 종합계획을 수립, 시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저출산 극복을 위해서는 도민의식 개선을 통해 출산친화적인 사회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금년에는 제주 삼다공동육아운동, TV공익광고, 종이컵 활용 광고, 찾아가는 인구교육 등 출산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제주아이사랑 행복카드사업, 공공기관 시설 이용 시 할인 등 다자녀 가정에 대한 경제적 우대혜택을 확대해 나가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달 말에는 「아이 낳기 좋은 세상 제주운동본부」를 출범시켜 저출산의 문제를 도민사회가 함께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캠페인을 전개해 나갈 계획입니다.
궁극적으로 저출산 현상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출산율을 점진적으로 회복함으로써 고령화 속도를 완화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에 대한 노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 2008하반기 목표와 비전…

모든 일이에는 시기가 있습니다. 올해 할 일을 뒤로 미룬다면 내년에는 더 힘들 것입니다.
우리 제주는 투자하기 좋은 제주, 더욱 친절한 제주를 만드는데 주력하기 위해, 자치역량을 키우고 변화와 도전에 대해서도 창의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올해 남은 기간 우리 제주는 ‘도약과 웅비’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국세 자율권 확보, 자치재정권 강화 등 특별함이 있는 제주특별자치도 완성에 매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소통의 기반을 다지고, 신공항 건설, 영어교육도시 등 국책사업의 본궤도 진입에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공직사회의 행태와 마인드도 확실하게 수요자 중심으로 고쳐나가겠습니다. 이를 통해 세계와 당당하게 경쟁하고 앞서가는 국제자유도시, 도민과 관광객들이 바라던 제주특별자치도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박상권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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