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사람들은 비상구를 만들어 놓지 않는다
비상구의 원래 뜻은 건물이나 차량에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에 대비해 대피용으로 설치한 출구(出口)를 말한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우리에게 비상구는 어떻게 인식되고 있을까? 옥상으로 올라가는 문，제2의 창고의 의미로 사용되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러한 잘못 된 사용 때문에 정작 비상 시，비상구 앞에까지 가서도 대피하지 못한 채 연기와 불길에 휩싸여 목숨을 잃는 사건이 다반사다. 물론 고층 다중시설의 옥상 비상구가 대부분 이처럼 강제로 잠겨 있는 것은 소방법 상 분명한 불법이지만，업주들은 학생 및 일반인들의 우범지역화 방지와 중요 시설물의 훼손 등으로 어쩔 수 없는 입장이라고 주장한다.

상시개방이라는 소방서의 관점과 치안 및 방법상의 이유로 상시 폐쇄라는 건물주의 의견이 끊임없이 상충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소방법과 현실의 괴리를 해결해주기 위해 발명된 것이 ‘비상문자동개폐장치’다. 이는 소방법이 개정되면서 화재 등 비상시 자동 개방되는 FI 인증을 받은 비상문 자동개폐장치는 방재실에서 원격조작에 의해 자동 개방되는 구조로 화재 또는 정전 시 자동 개방돼 피난·방화시설 관리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비상문자동개폐장치는 평상시에는 잠금장치를 통해，보안과 치안 기능을 하지만，화재가 발생하면 자동적으로 문이 열리는 장치를 말한다. 다중이용업소 법이 강화되면서 이 장치를 선호하는 업주와 건물주，공사업체가 늘어났고 이에 따라 소방업계에서도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비상문자동개폐장치’ 를 제작하는 업체들의 주먹구구식 제품개발에 만족하지 않고 인명과 재산을 담보로 하는 제품의 중요성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제품으로 개발해 소방방재산업에 미래를 여는 업체가 바로 (주)타스콤이다. 모두가 하는 일을 따라가는 것과 현실에 안주하는 것은 권미영(權美英)대표에게는 지루하고 무의미한 일이다.

권미영 대표는 비상문자동개폐장치로만은 열악한 소방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그는 연구의 연구를 거듭해 비상구 위치 안내 방송 회로를 내장하고，정전에 대비해 고휘도의 할로겐 비상 조명등을 내장한 업그레읻 된 제품을 생산해 낸 것이다. 이미 이 제품은 특허가 난 상태이며，고유의 브랜드가 돼버린 유일무이(唯一無二)한 제품이다.

맞춤형 방재 시스템 시리즈 Phoebc-C1

(주)타스콤가 야심차게 내 놓은 Phoebc-C1은 ‘포이베 시리즈’의 첫째 제품이다. ‘포이베‚는 그리스 신화에서 태초부터 있던 신들인 하늘의 신 우라노스와 대지의 여신 가이아 사이에서 태어난 12명의 티탄 중에 하나다. 포이베는 포이보스의 여성형으로 ‘밝게 빛나는’이란 뜻이다. 이 뜻에서도 알 수 있듯이 C1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자동차 헤드라이트와 같은 밝기를 내보이는 유도등에 있다.

권대표는 기존의 비상문 유도등은 문 위쪽에 위치 할 뿐 아니라 밝기가 희미해，연기가 가득 차는 화재시에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는 비상문의 위치를 반복적으로 음성안내를 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도 권대표의 세심함이 가득 담겨있다. 화재와 같은 비상시에는 대피자들이 흥분상태에 이르기 쉽기 때문에，현재 지하철 안내 방송 목소리의 성유를 직접 섭외해，가장 편안하게 안내 정보를 받아 드릴 수 있게 하는 배려 또한 잊지 않았다. 이처럼 포이베 C1은 화재 발생 신호가 접수되면 비상구 장금 장치를 해지해 비상문을 자동으로 개방한다. 또한 화재발생과 비상문의 위치를 반복해 안내 방송을 하며，화재발생 신호가 접수되면 비상조명등을 작동해 긴급대피를 지원한다.

이 밖에도 개폐기의 긴급버튼 조작에 의해 비상문 개방 작동이 가능하며，관리기에서는 각각의 비상문 상태(열림，닫힘)를 모니터링 하는 것이 가능하며，원격지에서 제어하는 것이 가능하고 관리기에서는 접속된 문이 이상 발생 시 음성으로 상태를 방송해주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또한 정전 시에도 정상 작동되도록 충전 Battery가 내장 돼 있고，용량의 80% 방전이 되면 자동으로 비상문을 개방하는 시스템을 지녔으며，비밀번호를 알면 키패드 입력으로도 개방과 잠금이 가능하다.

부드러움과 강인함을 함께 지닌 권미영 CEO
사실 (주)타스콤은 전만해도 (주)타스콤케이라는 이름으로 지금의 권 대표의 남편인 김선균(金鮮均)씨가 대표이사로 자리하고 있었다.

교육학을 전공한 권 대표는 처음에는 남편이 개발한 제품을 홍보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서포터 입장응로 참여하게 됐다. 그러나，남편이 개발한 훌륭한 제품이 빛을 못보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는 생각에 본격적으로 두 팔을 걷고 사업에 뛰어 든 것이다.

남자답게 사업을 확장해 나가려는 남편의 방식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 권 대표는 직원의 수를 최소화하고，모든 업체 담당자에게 행하던 업무 섭외를 전면 개편시켰다. 이렇게 철두철미하고 오로지 제품에만 투자하는 권 대표의 방침 때문에 처음에는 남편과의 싸움도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권 대표는 소신을 굽히지 않고 제품만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회사로 자리 잡겠다는 의지로 묵묵히 진행해 왔다. 그 결과 롯데백화점 전국 지점 납품에 성공 했을 뿐 아니라 SH공사 기술기준승인(신규아파트설계에 반영)，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에 선정됐고 현재는 월300여곳(학교，백화점，대형할인점，공공기관，병원，아파트，대한주택공사，다중복합시설，건설업체납품)에 3000여대를 설치·운영 중이다.

지난 판촉 방법을 탈피하고 제품 품질로 승부해서 사용자들의 입소문으로 인정을 받아 매출 향상을 시켜보겠다는 권 대표의 목적이 실현 된 것이다. 그러나 성공단계에 이르기에는 갈 길이 멀다. 권 대표의 남편은 열악한 소방업계에서 힘들게 일하는 아내의 모습이 안타까운지 지금이라도 소방업계에서 손을 떼라고 말한다. 그러나 권 대표는 전혀 흔들림이 없다. “솔직히 지금 문을 닫는다고 해서 우리 회사에 피해가 오는 것은 아니에요. 그러나 우리를 믿고 우리 제품을 믿고 사용한 업체 쪽에서는 우리 회사가 없어지면 A/S는 어디서 받을 것이며，부품을 교체하는 데도 많은 피해를 보게 될 것이 뻔합니다. 우리 회사에게 보여준 그분들의 신의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저는 끝까지 해 나갈 것입니다.”

나날이 건물은 고층화 돼가며，산업이 발전하면서 뜻하지 않은 화재，방화 등의 사고 역시 대형화 되고 있다. 방재시스템은 산업발전 속도 보다 한 발짝 빠르게 발전돼야 하는 분야다. 그럼에도 우리는 지금까지 개발에만 관심을 가졌을 뿐，방재는 등한시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한 사람의 생명과 하나의 재산을 더 구하기 위해 연구하고 개발하는 소방방재업계가 열악하다는 현실은 우리가 반성해야 한다.

관련부처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누구보다 앞서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자 하는 (주)타스콤이 더욱 좋은 아이디어와 업그레이드 된 제품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날을 기대해 본다.

박상권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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