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근
순천소방서
연향 119안전센터

‘충남 태안’ 기름유출 사건과 연이은 ‘경기도 이천’ 냉동물류창고 화재를 교훈삼아 국민 개개인이 안전의식을 재확립하여 앞으로는 이러한 참사가 다시는 없어야겠다.

지난달 7일 ‘경기도 이천’ 냉동물류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수많은 사상자를 내는 안타까운 현장을 매스컴을 통해 접할 수 있었다. 소방관으로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 안타까움을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번 참사도 정황으로 미뤄 인화물질이 널려 있는 상태에서 화재가 일어날 가능성에 대비하지 않은 채 작업을 하다 불이 나 안전 불감증에 의한 ‘인재(人災)’로 보
인다.

이천의 화재 현장은 유독가스를 내뿜는 검은 연기로 인해 소방대원조차 접근이 어려웠다고 한다.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각종 내장재가 타면서 유독가스가 많이 발생한다. 화재시 발생한 연기에는 염화수소, 황화수소,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이산화황, 시안화수소 등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건물의 내장재인 폴리우레탄이나 플라스틱이 타면 시안화수소나 이산화황 같은 유독가스가 발생한다.
화재로 인해 밀폐된 공간에 산소가 사라지고 불완전한 연소가 이뤄지면서 이런 유독가스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유독가스를 사람이 마시게 되면 순식간에 저(低)산소증에 빠지게 된다.

대부분의 화재현장에서 죽는 사람들은 이와 같이 연기에 시야를 가려 피난하지 못하고 질식해 죽는 것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안전의 주체는 소방서 등 행정관서가 아니라 국민 개개인이다. ‘작업 전 밀폐된 공간을 환기시키고 가스통, 우레탄통 등 위험물질은 밖으로 옮기고 유사시를 대비해 출입구 등을 확인하는 지혜와 소화기 등을 옆에 비치하고 작업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충남 태안’ 기름유출 사건과 연이은 ‘경기도 이천’ 냉동물류창고 화재를 교훈삼아 국민 개개인이 안전의식을 재확립하여 앞으로는 이러한 참사가 다시는 없어야겠다.

새삼 서양속담이 생각난다. ‘불은 잘 다루면 충실한 하인이고 잘못 다루면 포악한 주인이다’(Fire is a good servant but a bad master)

safe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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