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방공무원의 근무여건을 담은 한 예능프로에서 출동 중인 소방차가 불법 주·정차 및 양보하지 않는 차량들로 인해 출동이 지연되는 안타까운 장면이 방송에 보도되었다.

출동한 119대원은 물론 동승한 연예인들도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에 성숙한 시민의식 결여가 아쉬운 장면이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5분’은 누군가에게는 아무런 의미 없이 지나갈 수 있는 시간이지만 화재 발생 후 5분은 열이 축적되었다가 갑자기 화염이 실내 전체에 폭발적으로 연소하는 플래시 오버(Flash Over)현상이 발생해 화재가 확대될 수 있는 시간이고, 또 구급현장에의 5분은 꺼져가는 생명을 살릴 수 있는 황금시간 이른 바 ‘골든타임’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화재 및 구급현장으로 출동하는 소방차는 분초를 다투며 출동한다.

최근 3년간 인천시 관내 화재출동건수에 대한 5분 출동률은 2011년도에 84.5%, 2012년도 72%, 2013년 9월 말 기준 63%로 매년 급격한 감소 추이를 보이고 있다. 쉽게 말해 5분 이내에 출동하는 건수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소방차량의 현장 도착이 늦추어지는 이유는 긴급차량 소통을 위한 교통신호제어 시스템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지만 불법 주·정차 및 양보하지 않는 차량 등 소방차 통행 방해가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전국 각지 소방서에서는 매월 소방통로 확보훈련과 불법 주·정차 단속 등 출동로 확보를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일반 운전자들이 소방통로 확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불법 주·정차 행위 금지는 물론 긴급히 출동하는 소방차량에 길을 터주려는 마음가짐이 절실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주변에 사이렌을 켜고 달려가는 소방차와 구급차는 누군가의 위급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출동이다.

언제든 소방차의 사이렌 소리가 내 가족, 내 이웃을 향하고 있을 수 있다는 의식을 가지고 소방차 통로확보에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필요하겠다.

강화소방서 대응구조구급과
조응수 소방경  

담당자  wnes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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