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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고성·속초 산불··· 한전에 제기된 '관리부실' 의혹
원동환 기자 | 승인 2019.04.11 14:02

지난 4일 강원도 고성·속초에서 발생한 산불의 발화 원인으로 지목된 개폐기가 보수·정비 비용절감 등의 이유로 관리부실 상태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해 4월 취임한 김종갑 한전사장이 비상경영을 선포하면서 배전설비 유지보수 예산을 작년 1조 1천470억원에서 올해 9천609억원으로 삭감해 개폐기 등이 부실상태에 놓였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전은 비상경영과 배전설비 예산은 무관하다며 보수·정비 비용의 감소가 관리부실과 관련된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한전 측은 비용감소에 대해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집중 투자를 했기에 2018년 이후 자본예산이 줄어든 것"이라며 "배전설비의 성능저하에 따라 설비를 교체, 보강하는 '자본예산'외 설비 점검, 수선 관련 예산인 '계획수선비'는 증가추세에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전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배전보강예산 중 계획수선비는 작년 2천948억원에서 올해 4천980억원으로 큰폭 증가했다.

그러나 산불이 개폐기와 고압선을 연결하는 전선의 리드선 탈락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설비의 상태가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제시됐다.

한전은 전선이 강풍에 견디는 설비 기준을 37m/s로 규정하고 있는데, 당시 바람의 세기가 34.1m/s 였던 점을 감안하면 설비의 노후화나 시공 및 유지관리 소홀이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전의 설비운영 기준을 높여 더욱 철저한 관리는 물론 설비운영 측면에서도 내구연한을 명확히 해야한다”며 “이와 함께 안전 시급성 등을 감안해 강원지역에 우선순위를 두고 전선 지중화 사업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전은 강원도 고성·속초 산불이 외부 이물질로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송배전 설비관리기준'을 새롭게 만들어 전문가 T/F를 구성, 기후변화를 고려한 설비관리 및 재해재난 메뉴얼을 작성해 관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초봄 고성 인근 지역에는 ‘양간지풍’으로 불리는 강한 서풍이 불어 조그만 스파크에도 산불이 날 가능성이 높다.

작년 3월28일에도 고성지역에선 전선 단락으로 산불이 발생해 수백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원동환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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