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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복·마스크 없이 납땜···” 특성화고 제도개선 촉구
박석순 기자 | 승인 2019.07.08 12:01

"마스크, 작업복 하나 없이 폐쇄된 방 안에서 납 연기를 마시며 3시간 동안 실습을 합니다. 환풍기가 있지만 틀어주지 않습니다."

'특성화고등학생 권리 연합회’(이하 연합회)는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열악한 특성화고 실습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경기도의 한 특성화고 학생은 "학교에서 납땜 실습을 할 때 마스크나 작업복을 지급해주지 않아 사비를 들여 이를 구매하거나 교복을 입어야 했다"며 "창문을 열거나 환풍기를 틀어주지도 않아 늘 머리가 아팠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또 다른 학생은 "선생님께 이런 문제점을 말씀드렸더니 '선배 중 죽은 사람 한 명도 없다'며 되려 핀잔을 들었다”고 말했다.

납땜작업에 무방비로 노출될 경우 신경계통 질환 등 학생들의 건강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임정은 연합회 운영위원은 "고체인 납을 가열하면 나오는 가스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폐와 신경계통에 문제가 생겨 말이 어눌해지거나 마비 증상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일부 특성화고 실습실은 배기시설이 전혀 없는 등 안전과 건강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설계돼 있다"며 "환풍기 설치와 마스크 지급은 실습의 기본 중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연합회 측은 이날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및 교육부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특성화고 실습실 안전보건 관련 답변 내용을 공개했다.

이상현 연합회 이사장은 "제보받은 열악한 현실과 달리 대부분의 시·도 교육청이 특성화고 실습실 운영 매뉴얼을 가지고 있었다"며 "학교가 과연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운영 매뉴얼은 존재하지만 실제 학교 측 이행 여부는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실과 괴리된 문서상 계획이나 자체평가를 개선해 실제 학생들의 안전권 침해 실태를 파악하고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정부는 일관된 특성화고 안전기준을 수립하고 마스크 지급과 환기시설 설치 문제를 즉각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연합회는 서울지역 특성화고 실습실에 대해 자체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이후 경상북도교육청과 경북 지역 공고를 방문해 교장·교감 등 학교 운영진들과 면담할 예정이다.

박석순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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