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용 현  
춘천소방서장


요즘 한낮에는 30도를 상회하는 기후로 가만히 앉아 있어도 절로 땀이 흘러 물가나 선풍기 에어컨 없이는 참기 힘들 정도다. 세월만큼 빠른 것이 없다더니 벌써 한해의 반년이 지나 7월 초순이다. 동해안 해수욕장 개장소식과 하계휴가 계획이 메뉴로 등장하는 시기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더위를 피해 산간계곡, 호수, 저수지, 강, 바다 등을 찾다보니 되풀이 되는 물놀이 사고, 전주에 철원, 원주등지에 어처구니없는 물놀이 사고소식이다. 같은 유형의 사고가 반복되고 있어 현장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당사자로 답답함과 무한한 가책을 느끼게 된다. 도내에서 수난사고가 작년212건(춘천36건)으로 수영미숙, 음주 후 수영, 어패류 채취 등으로 부주의 사고가 대부분이다.

결론은 ‘조심에 조심’ 철저한 ‘안전수칙’을 지키는 의식만이 사고를 막을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주변 곳곳이 아! 하는 순간 사고로 이어지기 쉬운 환경이다. 지하, 고층 등 다양한 건축형태, 전기·가스 등 연료취급으로 인한 예기치 못한 화재, 차량증가로 인한 교통사고, 공사장, 산악, 수난 등 어느 한 곳, 안전한 곳이 없을 정도라는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사고자 대부분이 자신의 능력 과신과, 설마 하는 ‘안전 불감증’이 영원히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강산이 3번이 변한다는 30여년을 사고현장에서 지켜본 산 증인이 체험한 경험담이다.

물놀이 사고를 보면 대부분 강에서는 다슬기를 줍다가 미끄러지거나 넘어져 일어나지 못하고 하류로 아니면 깊은 곳으로 떠내려가 발생하는 익수사고, 음주 또는 수영미숙으로 익수하는 사고, 요구조자를 구하려다가 함께 변을 당하는 사고, 아무 준비운동 없이 차가운 물에 뛰어 들었다가 심장마비, 근육이완 등으로 인한 익수사고가 대부분이다. 물놀이 시에는 반드시 물의 흐름, 깊이, 수온, 바닥의 자갈이나 바위 유무를 확인하고 물놀이에 필요한 구명복, 구명환 등 안전장비를 갖추고, 가능한 수영 능력이 있는 보호자와 함께하며, 준비체조 등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하면 주위에 소리쳐 알리고 구조에 자신이 없으면 함부로 물에 뛰어 들어서는 안 되며, 수영에 자신이 있더라도 될 수 있으면 주위의 물건 중 장대, 튜브, 스티로폼, 플라스틱재질의 큰 물통 등 기구를 이용한 안전구조를 해야 한다. 또 건강상태가 좋지 않을 때나 몹시 배가 고프거나 식사 후에는 수영을 하지 말아야하고, 장시간 수영과 호수나 강에서 혼자 수영은 삼가는 것이 좋다.  특히, 야외의 강이나 저수지의 물은 표면온도는 따스하나 깊이에 따라 차가워 적응이 되지 않아 신체에 이상이 올 우려가 있다. 도시인들은 수영장에서 50~100m를 왕복하는 실력과신은 금물이다. 물 흐름, 깊이, 온도 등이 일정한 수영장과는 여러 가지 상황, 조건이 다르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평상시 소방서 등 관련기관을 방문(홈페이지 활용)해 필요한 구조요령, 응급처치, 심폐소생술 등 기본적인 상식을 습득한 후에 물놀이를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 역시 안전을 보장하는 길(방법)일 것이다.
그리고 안전운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물놀이 등 장시간 야외에서 활동은 피로가 쌓이게 된다. 아울러 피서 가는 들뜬 기분에 과속, 추월, 중앙선 침범, 졸음운전 등 불법운전은 삼가야 하며, 출발 전 타이어 공기압, 마모상태, 엔진오일, 유류 충만 상태 등 세심한 점검과 정비 또한 중요하다.

  금년 피서 철에는 누구라도 사고의 당사자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말고 반드시 안전수칙을 지켜 사고를 당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safe119  

<저작권자 © 주식회사 한국안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