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주말, 공휴일, 명절에 따른 심정지 발생과 사망률

국내 연구진이 평상시 휴일이나 공휴일보다 명절 연휴 때 심정지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사망률도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심장내과 연구팀(전기현·권준명·오병희)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병원 밖에서 심정지가 발생해 병원을 찾은 13만9천741건의 사례 중, 자살을 제외하고 내과적 질환으로 심정지가 발생한 9만5천66명을 분석한 결과 이런 연관성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총 43일의 설·추석 연휴에 2천587명의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다. 명절 기간엔 하루당 60.2명이 심정지로 쓰러진 셈이다.

이는 같은 조사 기간 중 평일, 주말, 공휴일에 발생한 심정지 환자가 하루당 각각 51.2명, 53.3명, 52.1명인 것과 비해 매우 높은 수치다.

또한 명절에는 병원 도착 전 사망률뿐만 아니라 병원에 입원한 후에도 다른 그룹보다 사망률이 높았다.

명절 심정지 환자의 병원 내 사망률을 1로 봤을 때, 대조군의 사망률은 평일 0.7, 주말 0.7, 공휴일 0.8 등으로 나타나 20% 이상 차이를 보였다.

아울러 명절 기간 심정지는 명절 전이나 당일보다 연휴 셋째 날 등, 끝자락에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명절에 심정지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로 △긴 연휴로 인한 병원 접근성 감소, △명절 스트레스 증가, △과도한 음주, △수면·각성 주기·신체 활동 등 행동 변화 등을 꼽았다.

해당 연구 결과는 대한심장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Korean Circulation Journal) 최근호에 발표됐다.

김용옥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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