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백신 접종 개시 "V-Day"
- 우리나라 보건복지부 "최대 4천400만 명분 백신 확보"
- 제약사들 '부작용 면책' 요구

사진 합성=원동환 기자 | 영국 화이자 백신 접종 개시

영국이 8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첫 대규모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우리나라 정부는 8일 최대 4천300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고 밝히며 늦어도 내년 3월경 단계적으로 백신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국이 이번 접종에 사용할 백신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했다. 맷 핸콕 영국 보건부 장관은 8일(현지시각) 접종 개시일을 '브이 데이(V-Day)'로 명명했다.

영국 정부는 이달 말까지 접종 400만 회 분의 백신을 들여온다. 이 백신은 첫 접종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2차 접종을 하므로 이는 총 200만 명이 맞을 수 있는 양이다. 영국은 이번 접종 분량을 포함해 총 2천만 명 분량의 백신을 확보했는데, 당국은 이 백신을 모두 접종할 때 까지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이하의 초저온에서 보관된다. 영상 2~8도의 냉장 보관 상태에서는 효능이 닷새밖에 유지되지 않기 때문이다. 영국 보건당국은 화이자 백신을 최대 네 번 옮길 수 있다고 판단하고 50개 대형병원을 우선 접종 거점 병원으로 지정했다.

아울러 미국 역시 식품의약국의 백신 사용 승인이 떨어지는 대로 곧바로 백신을 보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오는 10일 화이자 백신의 사용 심사가 예정돼 있고 이후 17일엔 모더나 백신도 심사할 예정이다.

한편, 우리나라 보건복지부는 8일 코로나19 백신 선구매 추진 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당초 계획보다 약 1천400만 명분 더 많은 최대 4천400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구체적으로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천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며 "글로벌 기업을 통해서는 최대 약 3천400만 명분에 해당하는 6천400만 회분의 백신을 선구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인터넷 캡처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이번에 정부가 선구매하는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2천만 회분, △화이자 2천만 회분, △얀센 400만 회분, △모더나 2천만 회분이다.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해서는 이미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렇게 마련된 백신은 늦어도 내년 3월경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다만 아직 개발이 완료된 백신이 아닌 만큼 접종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안전성이나 효과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있는 만큼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예방접종 시기는 코로나19 상황이나 외국 접종 동향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백신을 개발 중인 해외 제약업체들은 검증이 완료되지 않은 약을 납품하게 되는 만큼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부작용 면책'을 요구한 바 있다. 이들 제조사는 만약 대량 접종 과정에서 부작용이 발생하면 해당 국가의 정부가 이를 보상하고 책임져 달라는 조항을 요구했다.

우리 정부는 먼저 노인, 집단시설 거주자, 만성질환자 등 코로나19 취약계층과 의료 등 사회 필수 서비스 인력 약 3천600만 명에 대해 우선 접종을 권장할 계획이다.

박 장관은 "예방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전까지 철저한 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민들께서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해주시고 마스크 착용, 외출 자제 등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주시기를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는 수도권 2.5 단계, 비수도권 2 단계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헬스장, 노래방 등 13만개 시설 영업이 중단됐으며, 비수도권에서는 9시 이후 식당을 운영할 수 없게 됐다.

12월 들어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는 1일 511명 →  2일 540명 → 3일 629명 → 4일 583명 → 5일 631명 → 6일 615명 → 7일 594명이다.

그래픽=원동환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원동환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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