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오는 10일부터 개정 전자서명법이 시행됨에 따라 그간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큰 불편을 안겼던 공인인증서가 폐지된다. 기존 공인인증서의 사용이 불가능해지는건 아니다.

앞으로는 공인인증서 대신 '공동인증서'가 사용될 예정이다. 공동인증서는 10자리 이상의 복잡한 비밀번호를 요구하지 않고 홍채나 지문 인식 등 생체 정보를 활용해 간편 비밀번호를 설정할 수 있다. 

공동인증서는 민간이 발급하는 전자서명으로, 서비스 업체들이 인증서를 발급하면 이를 연계된 보험사나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업체들은 향후 금융·공공 기관 등과 서비스 제휴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갑작스런 공인인증서 서비스 중단으로 혼란을 초래하지 않기 위해 이미 발급받은 공인인증서에 대해서는 유효기간 만료 시까지 사용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후 유효기간이 만료되면 새 공동인증서를 발급받으면 된다.

공동인증서는 PC나 휴대전화 등을 통해 비대면으로 내려받을 수 있다. 또한 현재까지 카카오, 네이버, 이동통신 3사 등이 다양한 민간인증서를 내놓은 상태로, 이들 인증서를 골라서 사용할 수 있다.

정부는 민간인증서의 안전성을 위해 '전자서명인증 업무 평가·인정 제도'를 도입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선정한 평가기관을 통해 서비스 사업자의 운영 기준 준수 여부를 평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위변조 방지 대책, 자료 보호조치 등 보안 장치를 마련한 업체만 민간인증서를 출시할 수 있다.

공인인증서는 인터넷상에서 주민등록증, 인감 날인 등을 대신해 신원을 확인할 수 있도록 마련된 증명서다. 지난 5월 공인전자서명 제도 폐지를 골자로 한 전자서명 전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퇴출 수순을 밟게 됐다. 당초 도입 취지와 달리 사용이 매우 불편한데다 보안성이 취약하고 별도 인증 프로그램의 설치를 강요해 사용자들에게서 긍정적인 반응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박석순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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