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터넷 캡처 | 공유킥보드

안전모 착용 의무화 등 공유 전동킥보드에 대한 안전규제가 시행됐지만 서비스 및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소비자원은 서울 12개 지역 공유서비스에 대한 안전관리와 이용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인형 이동장치 관련 교통사고는 2019년 447건에서 2020년 897건으로 1년새 크게 증가했지만 안전 의식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동킥보드가 밀집해 있는 주요 지하철역 근처에서 주행 중인 이용자 64명 중 안전모를 착용한 사람은 단 2명에 불과했으며 12개의 공유서비스 사업자 중 안전모를 제공하는 곳도 2곳에 그쳤다.

아울러 전동킥보드의 방치 등으로 통행과 소방시설 이용에 불편을 초래하는 사례도 빈번했다. 서울시내 주요 지하철역 주변 40개 지점에서 전동킥보드 주정차로 인한 통행과 시설 이용 방해 사례는 모두 673건에 달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인 381건이 보행자 통행 방해였다.

이 밖에도 차도, 대중교통 승강장 등에서 교통흐름을 방해한 경우도 210건에 달했으며 소방시설 등 안전시설의 원활한 이용을 방해한 경우도 82건 집계됐다.

공유서비스 사업자에 따라 사고 발생 시의 배상도 모두 달랐다. 조사 대상인 12개 공유서비스 사업자는 모두 사고 대비 보험에 가입돼 있었지만 이용자의 운전 미숙 등으로 인한 사고는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으며, 같은 유형의 사고라도 사업자별로 보장조건이 달랐다.

특히 소비자원은 보험의 세부정보를 모바일 앱 등에 공개한 사업자는 절반인 6곳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 업종 등록 신설, △주정차 금지 구역 표준화, △주정차 단속 및 견인 관련 특례조항 신설, △표준 보험 개발과 사업자 가입 의무화 등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김용옥 기자  safe@119news.net

<저작권자 © 주식회사 한국안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