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가 교통분야 최초로 안전관리 부문에서 민간과 정부의 역할을 규정하는 '해사 사이버안전 관리지침'을 고시로 제정해 21일부터 시행한다.

이번 고시는 △선박을 대상으로 벌어질 수 있는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안전을 확보하고 해운선사를 지원하기 위한 정부의 역할과, △해운선사가 사이버안전 관리체계를 구축할 때 고려해야 하는 사항을 권고적 성격으로 규정하고 있다.

아울러 사이버 공격으로 선박 운항장애 등 해양사고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 해운선사는 그 사실을 바로 해수부에 통보하도록 규정했다. 해수부는 이러한 보고를 받은 경우 즉시 관련 부서나 기관에 이를 전파하고, 사고 대응과 복구 지원, 원인 조사 등에 착수하기로 했다.

해수부는 최근 자율운항선박 개발, 정보통신기술 발달로 육상과 선박을 잇는 디지털 통신망과 시스템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사이버 안전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제해사기구(IMO)는 안전관리체제에 사이버안전을 포함하도록 권고하고, 미국은 출·입항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사이버안전 관리체계 수립·이행 여부를 점검하는 등 국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수부도 이달 말 해운선사 등 관계자를 대상으로 서울, 부산에서 설명회를 열고 이번 고시 내용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진행하는 한편, 10월까지 '해사 사이버안전 종합대책'을 수립해 시행할 방침이다.

홍종욱 해수부 해사안전국장은 "이번 고시는 해운선사가 선박 사이버공격을 예방하고 대응할 수 있는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데 기준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표준지침서를 배포하고 영세한 선사 등을 대상으로 사이버안전 진단·실태평가 시범사업을 실시해 선사들이 관리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석순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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