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안전신문DB | 건설현장

국내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1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불법체류자까지 감안하면 실제 외국인 근로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근로자공제회가 지난 16일 발표한 '분기별 퇴직공제 피공제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건설 현장 외국인 근로자 수는 10만9천865명이다. 이는 전체 건설 현장 근로자 74만198명의 14.8%에 해당하는 수치다.

건설 현장 외국인 근로자 수는 2020년 3월에 7만7천47명으로 집계됐었는데, 2021년 3월 8만6천836명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9만3천404명까지 늘어나는 등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보다도 외국인 근로자 비율이 높게 느껴진다는 반응이다. 외국인 근로자 중에는 불법체류자들도 다수 존재하는데, 이들이 해당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건설근로자공제회도 지난해 말 발간한 '건설근로자 수급실태 및 훈련수요 조사'에서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등의 행정 통계 자료를 인용해 실제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이 43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측했다.

외국인 근로자는 외국인 채용이 제한된 플랜트 공사에선 그 비중이 적고, 주택이나 토목 공사의 비중이 큰 중소형 건설사에서는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중형 건설업계에서는 현장소장 등 일부 관리직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외국인이라는 말도 나온다.

한편, 건설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의 비중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건설현장에서 근무하는 것을 기피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도 현장 안내문을 다개국어로 게시하고 통역 전담원을 채용하는 등 변화하는 현장 분위기에 발을 맞춰가는 모양새다.

강길주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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