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안전신문DB | 아파트(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전남도가 무량판 공법이 적용된 지역 민간 아파트에 대한 건축물 정밀 안전 점검을 추진한다.

14일 전남도는 최근 무량판 공법으로 인한 주거 공간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건축물 안전 점검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무량(無梁)판 구조는 대들보 없이 천장과 기둥이 직접 맞닿는 설계 방식을 말한다. 보가 생략돼 층 사이가 높고 건설비용과 기간이 단축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하중에 의해 기둥이 천장을 뚫는 '펀칭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무량판 구조 중에서도 이러한 현상을 막기 위해 지붕과 기둥이 맞닿는 곳에 작은 지판을 끼워넣어 하중을 분산하고 펀칭 현상을 막는 '드롭 패널' 방식이 있으나, 최근 문제가 되는 것은 '플랫 플레이트 슬래브' 방식으로 지판조차 없이 기둥만으로 천장을 지지해 펀칭현상이 발생하기 쉽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만약 플랫 플레이트 슬래브 방식을 사용한다면 전단보강근을 촘촘하게 설치해 안전성을 높여야 한다.

점검 대상은 여수(준공 3곳), 무안(준공 2곳·시공 중 1곳), 순천(준공 2곳), 광양·영광(준공 각 1곳) 등 총 10곳의 지하주차장이다.

무량판 공법이 설계에만 반영되고 착공하지 않은 여수 1곳과 담양 1곳에 대해선 추후 착공 시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전남도는 무량판 지하주차장의 안전 문제가 불거지자 자체적으로 안전 점검에 착수했으나, 정부가 전국적으로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일괄 안전 점검을 추진키로 결정함에 따라 합동점검 방식으로 전환해 이번 점검을 추진하기로 했다.

점검은 국토부의 안전 전문 진단기관 선정이 완료되면 9월 18일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점검 결과는 국토부가 오는 10월경 전국적으로 일괄 발표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점검 결과 건축물 안전성에 문제가 확인되면 시공사에 즉시 보강 공사 명령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조병섭 전남도 건축개발과장은 "이번 합동 안전 점검에선 기둥과 천장 사이를 지지해 주는 전단보강근의 철근 누락과 콘크리트 강도를 중점 점검한다"고 설명했다. 무량판 공법을 사용했더라도 전단보강근이 제대로 설치돼있다면 문제가 없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라 해당 공법을 사용한 현장에서 적정한 수준의 시공을 했는지 살핀다는 계획이다.

김현남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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