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경보감지기 설치로 개인주택 화재율을 낮추자!

소방방재청이 올해 말까지 화재로 인한 사망률 10% 이상 저감을 목표로 시작한 ‘화재와의 전쟁’ 선포 이후 지난 4월까지 화재건수를 조사한 결과 14,902건으로 전년 대비 24.2% 감소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하루 평균 116.4건의 화재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인명피해 역시 4.5명(사망 0.7명, 부상 3.9명)이 발생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4월말을 기준으로 화재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망자 수가 133명으로 집계됐는데, 그 중 전체 화재의 67.7%(90명 사망)가 주거시설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반 개인주택에서 61.1%(55명), 아파트 24.4%(22명) 순으로 발생했다는 것이다.

화재로 인한 사망자 67.7%가 주거화재 때문

개인주택의 경우 소방관서 또는 민간소방시설관리·점검업체의 검사 및 점검대상에 포함되지 않으며, 소방시설 설치 대상에서도 제외돼 화재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특히 농촌·외곽지역 등의 나 홀로 주택 및 산간 벽지마을 등 노후주거시설, 고령화와 맞벌이 부부 증가 등으로 인해 화재에 대한 초기대응능력이 미흡하고 대부분 취침시간대 발생해 화재사실을 조기에 인지하지 못해 전문가들은 인명피해는 날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전기·가스시설 등 안전사용 부주의가 전체 화재의 21.1%를 차지하는 등 안전관리 대한 의식이 여전히 부족한 것도 개인주택 화재발생 증가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화재로부터 사각지대인 일반 ‘개인주택’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소방방재청이 다각면의 제도를 발표해 관심이 주목된다.
우선 화재 발생을 조기에 인지하고 경보를 발해 화재 초기진압 및 신속한 대피로 인명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일반주택 각 가정에 설치하는 내용의 법령을 조속히 정비할 방침이다.
설치대상은 단독주택 4,263천 호와 다세대주택 1,229천 호, 연립주택 559천 호, 영업용 건물 내 주택 209천 호 등 전국 6,260천 가구이며, 향후 5년간 연차적으로 설치·확산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 신축·증축·개축·이전·대수선되는 모든 일반 개인주택의 경우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해야 한다.
유예기간(5년)을 두고 단계적으로 설치 예정인 기존 주택에 대해서는 자력으로 설치가 가능한 가구와 독거노인, 기초생활 수급자 등 형편이 어려워 정부 및 사회적 지원이 필요한 가구를 분류해 필요재원을 확보해 추진하고, 지역봉사 단체의 기증활동 등 민·관 협력 사업을 통해서도 보급을 확산시켜 나갈 예정이다.
이밖에도 ‘나 홀로 주택’ 및 ‘도서산간 벽지지역’ 등 농·어촌 지역은 단독경보형감지기 설치와 함께 초기 소화기구인 소화기를 우선 보급·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다.

미국, 경보형감지기 설치 이후 사망자수 약 50% 감소

이미 미국 등 선진국은 단독경보형감지기 설치를 통해 주택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감소시켜 왔다.
미국은 1997년 주택화재경보기 보급률 22%일 때 주택화재 사망자 5,865명에 달했던 것을 2002년 보급률을 94%로 늘린 이후 주택화재 사망자가 2,670명으로 감소한 바 있다.
또한 영국의 경우 1988년 주택화재경보기 보급률 8%에서 주택화재 사망자가 732명인 것에 반해, 지난 2001년 경부기 보급률을 81%로 높여 사망자는 486명으로 감소됐다.
일본은 지난 2004년 6월 소방법 개정을 통해 주택화재경보기 설치 의무화와 함께 2010년까지 주택화재경보기 설치율 90% 이상, 주택화재 사망자수 50% 감소를 목표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이미 신축주택에 대해서는 전국적으로 설치를 의무화해 지난 2006년 6월부터 시행되고 있으며, 기존 주택에 대해서는 법 부칙에 경과조치를 두어 시정촌 조례로 정하고 있다.
소방방재청은 이러한 제도적 장치 외에도 국민들의 안전의식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도 준비 중에 있다.
우선 주택화재 예방을 위한 ‘자가 안전진단 매뉴얼(10개 항)’을 제작·보급하고, 아파트 분양 시 모델하우스에 자동소화설비 및 경보설비 등 소방시설을 설치하도록 해 우리 집 안전성을 소비자가 스스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소방시설 사전평가 확인제’를 도입, 국민안전의식 고취를 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역 또는 권역별 의용소방대(전국 3,412개 대 96,284명) 등 우리 동네 안전지킴이를 적극 활용해 ▲매월 1일을 ‘주택화재 예방점검의 날’로 지정·운영 ▲우리 집 단독경보형감지기 배터리 확인 ▲소화기 설치상태 확인 등 화재예방활동과 함께 지방자치단체 재난취약가구 안전점검·정비계획 수립 시 단독주택 우선 추진토록 해 위험요인을 사전 제거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경북 경산·청도군에 ‘안전마을(총 7개소 194세대 291명)’을 지정해 활동사례를 전국으로 환산시키는 등 대국민 홍보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소방방재청의 정책을 반기면서도 기존 주택에 대한 설치비용 방안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가 적지 않게 발생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대한 예산 확보와 조율방안이 더 세심하게 연구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불조심’ 캠페인은 말 그대로 범국가적 운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 가정, 내 이웃의 화재부터 관심을 기울이고 조심하는 것이 대형화재, 자연화재 등을 막을 수 있는 발판이 된다는 신념으로 국가의 보조와 국민의 관심이 맞물려 최상의 효과를 거두길 기대해 본다.

글| 차미경 기자 chamk@safe119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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