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방공제회는 대한소방공제회법 제2조에 의해 설립된 비영리 특수법인으로 소방공무원에 대한 효율적인 공제제도를 확립·운영하고, 직무수행 중 사망하거나 상이를 입은 사람에 대한 지원 사업을 함으로써 이들의 생활 안정과 복지 증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지난 1984년 8월 27일 소방공제회 설치 계획을 수립한 후 같은 해 10월 5일 발기 대의원회 개최를 시작으로 동월 29일 내무부장관의 「사단법인 대한소방공제회」설립허가(제9호) 및 11월 10일 설립등기를 했다. 이어 11월 20일부터 서울 마포구 공덕동 지방행정공제 회관 3층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업무를 개시한 후, 1986년 1월 30일 종로구 충신동 예일빌딩 2층으로 사무실을 옮겨 업무를 수행하다, 현재는 송파구 가락본동 소방공제회관에서 운영되고 있다.
1984년 설립이후 26년의 시간이 흐른 대한소방공제회는 2억여 원의 자산과 3천여 명의 회원으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자산 2,800억 원, 회원만 해도 2만8천여 명의 탄탄한 기관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서정식 대한소방공제회 이사장

 소방공무원 유일의 복지기관
대한소방공제회는 소방공무원에 대한 효율적인 공제제도를 확립·운영하고, 직무 수행 중 사망하거나 상이를 입은 소방공무원 등에 대한 지원 사업을 함으로써 생활안정과 복지 증진을 위해 설립된 소방공무원 유일의 복지기관이다.
“모든 공무원은 조직이나 신분별로 특성에 맞는 독립된 공제제도를 운영해 현직자와 퇴직자의 권익보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방공무원은 행정공제회를 1975년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교육공무원은 1971년부터 한국교직원공제회를, 경찰공무원은 1989년에 경찰공제회를, 군인 및 군무원을 위한 군인공제회는 1984년에 설립·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소방공무원만은 이러한 공제제도가 없어, 소방서나 소방본부 또는 파출소 단위로 자체상조회를 운영해 애경사에 상부상조하고 있는 형편이었죠. 그렇다보니 화재현장에서 순직·공상 또는 화재출동 등의 과정에서 대형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전국 단위의 소방공제회 설치 필요성이 절실하게 요청돼 왔고 이를 이행하고자 설립됐습니다.”

서정식 이사장은 지난 2008년 8월 취임 이후 소방공무원들의 부담금을 안전하게 투자해 고율의 부가금을 지급하고 다양한 복지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전북의 119안전센터장·소방서 실무 계장과 과장을 거쳐 익산소방서장, 충청소방학교장, 서울소방재난본부 예방과장, 광주소방안전본부장, 인천소방안전본부장 등 28년간 소방에 몸담은 말 그대로 소방人이다. 이후 소방의 발전과 유능한 후배 소방인의 양성기회를 주기위해 2년여의 정년을 남겨놓고 명예퇴임을 한 후 자신이 몸담았고, 사랑하는 후배들이 몸담고 있는 소방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공제회를 선택했다.
이처럼 다양한 경험과 경력이 대한소방공제회 이사장으로서 역량을 발휘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고 말하는 서 이사장은 그 열정만큼이나 많은 성과를 내기도 했다.
“대한소방공제회의 주인은 부담금을 납부하는 소방공무원들입니다. 공제회 설립 이후 어려운 여건에서도 지속적으로 소방공무원들의 삶의 질 향상에 맞춰 이전에 선배 이사장들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이를 받들어 더 큰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다양한 사업으로 탄탄한 재정 마련
서정식 이사장이 취임 후 가장 우선순위로 둔 것은 바로 재정을 탄탄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소방공무원공제회가 타 공제회에 비해 열악하다보니, 많은 공무원들이 해택을 못 받는 안타까운 현실을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였다.
“먼저 회원들이 어려운 형편에서도 매월 납부하는 부담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해 2008년의 경우 6.8%를 2009년에는 8.2%의 경영 수익을 실현, 회원들에게 연복리 6.0%의 부가금을 드리는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기에 우량회사채·특별자산 등에 중점 투자했고, 2009년의 저금리 하에서는 파생결합상품 등으로 투자를 다각화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리기 위해 용인시 구갈동에 건축 중이었던 제2소방회관을 차질 없이 완료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글로벌 금융 불안의 여파로 원자재 값이 폭등해 건축 진행에 많은 어려움과 시련이 있었지만 시공사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필요한 물량의 자재 등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당초 계획된 예산으로 추진일정에 맞춰 준공을 마무리하고 현재 막바지 공실부분을 임대 추진 중에 있습니다.”
서 이사장은 이 외에도 기업체 등의 정성어린 기부 성금을 기반으로 해 순직자 유가족 및 공상 후 퇴직한 소방공무원 가족에게 2년간 80여명에게 4억 원을 지원하는 등 가족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안겨주었으며, 불철주야 화재·구급·구조 현장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현직 소방공무원들에게도 자긍심을 갖게 했다.
또한 각종 복지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민간기업 및 유사 공제회 등과 전략적으로 제휴를 맺어 40여 곳의 숙박·문화·놀이·의료·장례시설을 10∼50% 저렴한 비용으로 회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회원들과의 쌍방향 의사소통을 위해 홈페이지 전면 개편과 그룹웨어 솔루션을 구축하기도 했다. 이는 각 시·도 지분회 업무담당자들의 지원 서비스를 구축해 업무경감 및 효율성을 개선함은 물론, 회원들의 개인정보에 관한 데이터에 대한 보안을 강화해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밖에도 서 이사장은 송파 및 용인회관의 시설관리를 철저히 해 공실율 제로를 목표로 임대율을 제고시켰으며, 행정업무 효율성 개선을 위한 제 규정 등을 개정·정비했고,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사와의 투자 상담을 활성화하기 위한 사무공간의 근무환경을 개선했다.
“탄탄한 재정은 곧 소방공무원 복지 향상을 이뤄낼 수 있는 가장 기초이자 가장 큰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의 소방공무원이 더 해택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탄탄한 재정을 자리 잡게 할 것입니다.”

2010, 새롭게 변화될 대한소방공제회
대한소방공제회는 2010년에 들어서면서 기존의 안정적 자산운용 기조를 바탕으로 자산관리에 온힘을 기울이는 등 한 단계 발전한 대한소방공제회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먼저 금융시장 환경의 변동성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투자를 견지해 자산 건전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를 위한 장·단기 펀드 등에 투자 다변화를 모색해, 회원 퇴직 급여율 이상의 수익을 실현하고 견고한 수익기반을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안정적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수익용 부동산 매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장기화 되고 있는 부동산 경기 침체기지만, 먼 미래를 내다보는 관점에서 기업의 구조조정용 매각 빌딩 등을 염두에 두되 환금성을 고려해 자산의 20% 범위에서 탄력적 투자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세 번째로는 회원들과 그 가족의 후생 복지 증진을 위해 민간 업체와 전략적인 업무제휴를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교직원공제회 등 유사 공제회보다 자산이나 인력 조직면에서 볼 때 당장은 너무 열악한 자산규모로 인해 자체 복지시설을 보유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민간 기업과 할인 이용 제휴를 맺어 회원과 그 가족은 물론 의용소방대원들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기 곰을 사자에게서 보호하는 어미 곰처럼
서정식 이사장은 소방에 몸담았던 시간이 길었던 만큼 그들의 고충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본부장 할 때도 느꼈는데, 공상을 당한 소방관의 가족들과 유족들은 참 안타깝게 살고 있습니다. 야쿠르트 배달을 하면서 아이 둘을 가르치고, 노 시부모님을 모시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분들도 생각보다 너무 많습니다. 우리 공제회에서 장학금 주기는 하지만 많아봐야 3∼500만 원 이다보니, 실질적인 경제적 도움이 크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는 마음 같아서는 더 많은 금액을 주고 싶지만, 금액을 올리게 되면 그만큼 수혜자가 적어지고, 또 수혜자만을 생각하다보면 실질적 도움이 못 미치는 경우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양면적인 상황에서 조절을 하는 것이 공제회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도 얘기했다.
“우리 공제회의 규모와 재정이 더욱 탄탄해지면 이처럼 안타까운 문제점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정식 이사장은 인터뷰 내내 아기 곰과 어미 곰 사자의 관계에 대해 소방과 연관 지어 설명했다.
“제가 이곳저곳 강의를 다닐 때 교육용 자료화면으로 보여주는 영상이 있습니다. 아기 곰이 사자를 피해 도망치다가 절벽 아래 강으로 떨어지는데, 사자가 놓치지 않기 위해 따라가죠. 아기 곰을 포획한 사자가 공격을 가하는데, 그때 어미 곰이 나타나 사자를 위협해 결국은 사자는 도망가고 아기 곰은 다시 어미 곰 품으로 돌아온다는 내용입니다. 저는 우리 소방이 ‘어미 곰’과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후배들에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기 곰은 국민이며, 사자는 위기 상황을 말하는 것이죠. 어미 곰처럼 어떠한 위기상황에서도 아기 곰을 지켜내는 정신으로 일관한다면 자연적으로 국민들은 우리 소방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또한 고마워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야 말로 소방인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입니다.”
그는 이처럼 소방관이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준다면, 자신 또한 지금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그들의 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끔 소방관들에게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받으신 분들과 지방단체에서 소방서에 직접 소방관들을 위한 모금 등을 전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직접적인 전달은 간혹 오해를 사기도 한다며, 대한소방공제회를 통해 모금을 전달해 주시면 투명하고 안전하게 소방관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서정식 이사장은 인터뷰 말미에 “아직도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는 소방공무원과 그 가족들에게 사회적인 관심과 위로를 부탁드리며, 공제회차원에서도 소방관의 복지 증진을 위한 가능한 여러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는 말로 마무리 했다.

박상권 기자  safe@119news.net

<저작권자 © 주식회사 한국안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