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 은평소방서 구조2대장

여름철 무더운 날씨 속에 벌 쏘임 사고 소식이 간간히 들려오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마다 평균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벌의 출현 시기도 빨라지고 있고 개체수도 급증하면서 벌 쏘임 사고 건수와 인명피해 또한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최근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시기라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꿀벌은 침을 쏘면 내장이 함께 빠져나가 죽어버리지만 말벌의 경우 꿀벌과는 달리 주사바늘처럼 여러 번 공격할 수 있으며 꿀벌에 비해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말벌은 단시간에 다량의 독을 주입하기 때문에 한번만 쏘여도 알레르기 반응으로 쇼크와 같은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생명을 빼앗아 간다.

이와 같은 말벌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말벌을 먼저 자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말벌과 마주쳤다면 놀라서 팔을 휘젓거나 큰 동작을 취하지 말고 침착하게 옷가지 등으로 머리와 얼굴을 가리고 자세를 낮춰 현장에서 신속하게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산에 가는 경우 말벌을 자극하는 향수, 헤어스프레이 등의 사용을 자제하고 살충제를 소지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만일 말벌에 쏘였을 경우 당황하기 보다는 침착하게 응급처치를 실시해야 한다. 벌침은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를 밀어 빼는 것이 좋고, 통증과 부기를 빼기위해 얼음찜질을 해야 한다.

또한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른 후 안정을 취해야 한다. 응급약품이 없을 경우에는 찬물 찜질이나 식초, 레몬주스를 발라 응급조치하고 체질에 따라 과민성 반응에 의해 쇼크로 호흡곤란이 발생할 경우에는 즉시 119에 신고한 후 그늘진 곳으로 옮겨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앞으로 주위에서 말벌집을 본다면 무리하게 제거하지 말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후에, 보호 장비를 갖추고 전문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우리 119구조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말벌은 우리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박종철  은평소방서 현장대응단 구조2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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