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진 정평이앤씨 소방기술사

지난 1월 여수 수산시장이 화재가 발생. 전국의 모든 전통시장에 참사가 발행했다. 대구 전통시장인 서문시장 화재가 일어 난지 한 달여 만여 또다시 시장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전통시장은 서민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다. 시장은 찾는 이들에게 추억과 함께 먹거리와 생활용품을 제공해주고, 상인들에게는 삶을 일구는 중요한 터전이기도 하다.

이런 전통시장은 평소 그 소중함을 모르지만 이런 큰 화재로 사용할 수 없고, 삶의 터전을 잃게 된다면 그 피해는 산정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통시장이 오랜 역사만큼이나 노후화된 시설로 인해 화재의 위험성이 매우 높다. 그동안 노후화 시설을 정비하고 소방시설을 갖추는 등 화재 예방을 기울여 왔다.

그럼에도 화재는 끊이지 않으며, 화재에 취약한 요인 중 하나가 누전이다. 최근 소방당국에서는 전통시장의 화재 원인을 ‘누전’으로 발표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소화기나 스프링클러, 화재경보기 등 화재 대처 장치는 잘 마련되어 있지만 전통시장 화재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 누전 대책은 극히 미흡한 실정이다.

매년 점검을 하지만 더욱 큰 문제는 점포마다 안전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 문어발처럼 마구 설치해 사용하고 있는 전기시설이다. 특히 멀티플러그에 무질서하게 연결된 조명기구와 전열기구가 커다란 문제다.

전열 기구를 과다 이용해 콘센트가 녹아 있는 경우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열기구가 커져 있으면, 바로 화재로 이어지기 쉽다.

다른 문제는 노후 전선이다. 소방안전시설을 설치 해놓았다 해도 개별 점포의 각각의 전기시설을 교체하지 않는 한 언제든 화재 위험에 노출된 셈이다.

매년 화재 예방 교육 및 소방안전시설 사용 교육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지만, 이런 근본적 위험요인을 제거하지 않고는 끝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꼴이 되고 만다.

전통시장 화재 예방을 위해 우선 개별 점포의 전기시설을 개선해야 할 이유다. 노후한 전기계량기와 배선을 교체하고, 외부 조명이나 전열기를 연결할 경우 전선이 노출 되지 않도록 전기배관을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누전에 의한 화재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누전 차단이 가능한 전기기구 사용도 중요하다. 시장에 가보면 누전 차단되는 플러그 대신 일반 플러그와 콘센트를 직접 연결해 사용하는 예가 흔하다.

특히 난방기는 누전차단기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 실질적 안전점검도 중요하다. 단순히 계량기 점검이나 누전 여부 확인에 그칠 게 아니라 규정에 맞게 전기시설이 되어 있는지 점검하고 단속해야 한다.

그 외, 사용하는 전열기구의 종류 또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추운 날씨에 직접적으로 따스함을 느끼기 위하여, 순간적인 고온을 느낄 수 있는 코일 방식의 전열기를 주로 사용하게 되나, 이는 또 다른 화원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고온부가 직접 노출되는 전열기구 외에 공기의 온도를 서서히 높여줄 수 있는 온풍기 위주로 사용하여, 주위에 상존하고 있는 가연물과의 접촉시에도 화재로 전이되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

화재는 예고 없이 찾아오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행정당국의 관심과 시장 상인들의 안전의식 개선을 통해 안전한 전통시장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김경진  정평이앤씨 소방기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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