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에 가본 사람이면 반드시 ‘센트럴 파크’를 방문한다. 값비싼 대도시 한복판에 이렇게 큰 공원을 갖춰놓을 수 있을까 하는 점이 우선 놀랍다. 경제적인 비용 문제를 먼저 떠올리는 우리 사회의 관념으로는 솔직히 이해하기 힘들 정도다.

서울 강남 영동대로를 지하화 하는 대규모 개발 사업의 윤곽이 드러났다. 지하 6층까지 환승센터와 대형 쇼핑몰을 짓고 지상에는 ‘한국판 센트럴파크’가 들어설 예정이다.

앞으로 6년 뒤에는 도로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축구장 4개 규모의 공원이 들어선다. 정부와 서울시가 이곳에 복합 환승센터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지 1년 만에 윤곽이 잡힌 것이다.

공모 당선작을 발표한 정림건축 임진우 대표는 “지상에 광장이 있고, 지하에 철도 교통시설, 쇼핑 생활 및 문화, 여가 이런 시설들이 인근 코엑스, GBC와 함께 연계되는 구상이다”라면서 “우선 광역철도와 경전철, 버스 환승 정류장 등이 포함된 환승센터와 대형 쇼핑몰이 지하 6층까지 나눠서 들어간다. 특히 태양광을 흡수·반사시키는 기술을 활용해 지하 4층까지 햇빛이 들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이른바 왕복 14차선 도로가 사라지는 지상에는 약 3만㎡의 공원을 만들어 공연과 전시, 대형 응원 등이 가능한 이른바 ‘한국판 센트럴파크’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서울시는 단순히 기능적인 교통시설이 확충되는 개념을 넘어서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사람이 모이는 열린 공간으로 자리 잡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업이 1조 3천억 원에 이르는 초대형 사업인 만큼 예산 집행의 타당성과 강남 개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짚고 넘어야 할 과제이다.

김현남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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