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형 섭  
제천소방서 현장대응단

올해 들어 우리 관내 송학면 시곡리 강천사 화재를 필두로 나무보일러에 의한 화재가 급증하면서 소중한 재산이 한줌의 재로 변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농촌지역 면단위에 거주하는 저소득 가정을 중심으로 가스, 기름보일러 대신 연료비 절감효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나무보일러로 교체를 서두르고 있다.
그리고 일부 지자체가 70%까지 보조금을 지급하고 산림청도 국비 보조 사업으로 선정해 전국적으로 나무보일러 설치를 권장하고 있어 앞으로 계속해서 설치 세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나무보일러는 가스, 기름보일러와 달리 자동온도조절장치 등 안전장치가 없어 과열의 위험성이 높다.
또한 나무보일러의 특성상 연소 과정에서 불티가 많이 날리며, 땔감과 폐목재 등을 보일러 인근에 두는 경우가 많아 불이 옮겨 붙을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 연료로 사용하는 땔감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산속 오지 농촌지역이며 사용자 대부분이 노인들이라 화재 대처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자체 초기 진화가 어렵고 소방서에서도 원거리에 위치해 최초 현장 도착이 늦을 수밖에 없다.
최근 발생한 나무보일러 화재를 분석해 보면 대부분 나무보일러 자체 과열로 복사열과 연통 불씨가 이음부분 틈새로 새 나가면서 인접해 있는 땔감 및 지붕에 옮겨 붙으면서 화재가 발생된다.
따라서 화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보일러 사용 시 추녀를 관통한 연통 부분은 불연재로 감싸고 땔감 등 탈만한 것들을 사전에 치우는 등 사전 예방을 철저히 하고 또한 초기 진화를 위해 분말소화기와 모래 등을 반드시 비치해야 되겠다.

나무보일러 제조업자의 과장된 광고만 믿지 말고 설치 과정과 사용 중 화재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화재 없는 안전한 세상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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