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을 용  
인천소방안전본부 홍보팀장

미래학자인 ‘페이스 팝콘(Faith Popcorn)’은 「클릭! 미래 속으로」이라는 책에서 미래징후를 17가지의 트렌드로 규정했다. 그중 ‘코쿠닝(cocooning) 트랜드’는 코쿤(Cocoon)이라고 불리는 누에고치처럼 현대인은 외부를 위험한 세계로 보고 자신을 안전한 가정환경 속에서 칩거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독일의 사회학자 볼프강소프스키 또한 「안전의 원리」라는 책에서 앞으로의 사회를 이끌어가는 주도이념은 ‘자유·평등·박애’가 아니라 ‘안전’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러한 트랜드에 발맞춰 인천소방안전본부에서도 「모두가 함께 만드는 안전문화운동」을 모색하고 있다. 이제는 시민이 함께 참여해 생활 속에 뿌리내려지는 안전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안전문화의 시작은 새싹마케팅으로!
먼저 시민안전문화 형성을 위한 첫걸음으로 주목해야 할 것이 바로 미래 주역인 어린이 안전교육, 이른바 새싹마케팅이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다양하고 체계적인 안전교육을 경험케 함으로써 체득되는 안전의식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자산일진데 이러한 미래의 새싹들에게 안전을 마케팅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인천소방안전본부에서는 올해부터 등교하는 토요일을 ‘안전교육의 날’로 지정하기로 교육청과 협의를 마치고 연간 6시간 재난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영어로 만나는 소방관 교육」을 시행하고 있는데 소방관이 영어로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개설하자마자 인천영어마을에 1년간의 교육일정이 잡혀 운영 중에 있다. 입시위주의 교육의 틀에서 도외시 되는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도시화, 세계화에 걸맞는 고품격 안전교육의 공급이다.
세계화의 물결 속에 하루에도 10만여명의 외국인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왕래하고 있고, 각종 공단의 산업시설부터 농·어촌에 이르기까지 이미 외국인 근로자들이 우리사회의 일정부문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안전대책은 이렇다 할 것이 없는 실정이다.
인천소방안전본부는 외국인근로자를 위한 특별한 교육프로그램과 교육교재의 개발을 마치고 이들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등에 대한 안전교육이야 말로 산업현장에서의 재해를 예방하고 안전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교육인력의 양성, 조직의 보강 및 예산의 지원 등 이에 대한 인프라의 구축도 시급한 과제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정부의 정책변화에 따른 안전문화의 조성도 필요하다.
최근 정부는 녹색뉴딜정책의 일환으로 전국을 자전거로 잇는 녹색교통망을 구축하고 있어 자전거 이용 및 레저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해 인천지역에서 119구조·구급대가 처리한 자전거 안전사고는 502건으로 이중 사망사고도 5건이나 발생했다. 이러한 정부의 정책변화에 따라 안전대책의 방향도 보조를 맞추어야 하며 이와 범시민 안전문화도 조성돼야 한다.
이에 인천소방안전본부는 4월 초 119자전거안전봉사단의 발대로 녹색성장정책에 대한 대응을 하고 있다.
소방공무원과 민간자원봉사단 100여명으로 구성된 119자전거안전봉사단은 이달 말 제9회 인천국제마라톤 대회의 ‘안전 Race Patrol’을 시발로 앞으로 매월 자전거 안전교실과 캠페인을 운영하고, 사고 시 응급처치 시행 등 자전거 안전문화에 일익을 담당하게 된다.

시민모두가 하나가 돼 전개하는 안전문화운동으로!  
기획재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마이너스 2%로, 일자리감소는 20만명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유수의 해외은행들도 거침없이 마이너스 글로벌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이와 반대로 안전에 대한 불감증은 더욱 커지게 마련인데 어떤 재난 사고든지 현장을 지키는 것은 소방의 몫이겠지만, 재난예방이란 정부, 소방관서 뿐 아니라 시민들이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동참해 모두 함께해야만 가능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대규모 국제행사의 성공은 선진안전도시로의 도약이다.
1988년 우리는 분단국과 개발도상국이라는 제약에도 불구하고 88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면모를 긍정적으로 변환시켰다. 특히 우리사회에 만연해있던 무질서와 열악한 생활환경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고, 올림픽에 이어 2002년 월드컵을 질서있게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선진국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이제 금년도의 세계도시축전, 2014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는 우리 인천은 세계 속의 명품도시로서 명실상부한 위상을 구축해야 한다. 특히 ‘국제안전도시로서 행복한 인천을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안전인프라구축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시민생활 속에 깊숙이 배어있는 안전문화의 조류 형성은 이를 이루기 위한 인프라일 것이다.
정부뿐만 아니라 시민모두가 안전지킴이라는 의식변화는 모든 재난과 사고로부터 자신과 가족의 삶을 지켜가는 것이다. 이와 함께 우리 사회 전반에 뿌리 깊은 안전문화가 정착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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