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스쿠버, 구조수영, 달리기, 레펠훈련 시간표.’ 이것이 요즘 나의 119구조대 사무실 책상, 집의 식탁위에 항상 붙어있는 내 당면 목표이자 시간표이다. 일반시민들은 이것이 무슨 뜻인지 이해를 못할 것이다.

내 직업은 119구조대원이다. 진정한 구조대원이 되기 위해서는 소방방재청에서 주관하는 인명구조사 자격을 필히 취득해야 한다.

자격증 취득을 떠나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구조대원이라면 인명구조사 실기시험의 모든 종목을 능숙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장거리 수영은 물론 침몰한 배에 있는 사람을 구하는 잠수능력, 산에서 고립된 요구조자를 구할 수 있는 능력뿐만 아니라 응급환자 발생 때 신속하게 대응해야 하는 심폐소생술 능력까지 평가를 받는 것이다.

인명구조사 실시시험은 수난구조과정 3종목, 육상구조과정 6종목,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 2종목으로 총 11개 종목을 모두 합격해야 취득할 수 있는 소방전문 자격증이다.

단 1종목이라도 시간초과 또는 평가점수 미만(40점)이 될 경우엔 불합격 처리가 된다. 그래서 근무 날에는 119구조대에서 자체훈련계획을 수립해 반복 숙달훈련을 실시하고, 비번 날에는 자발적으로 수영장을 찾아 수난훈련 및 수중훈련도 했다.

준비과정은 고되고 힘들었지만 인천소방의 최정예 119구조대원의 자격인 인명구조사를 취득하고 나서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추위와 긴장 속에 진행된 이번 인명구조사 취득과정은 처음 생각한 불필요하고 귀찮은 과정이라는 생각을 잊게 하고, 119구조대원으로서의 능력향상과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던 보람찬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비록 이번에는 불합격의 쓴 맛을 느낀 다른 119구조대원들도 있지만, 다시금 119구조대원의 전문 자격인 인명구조사를 위해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준비해 인천소방의 모든 119구조대원들이 인명구조사 자격을 소유한 전문가가 되기를 바란다.

서기종 강화소방서 강화119구조대/소방장

담당자  wnesia@naver.com

<저작권자 © 주식회사 한국안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