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현 춘천소방서장


새해가 시작된 지 며칠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한 달하고도 2월 역시 중순을 지나고 있다, 절기로는 봄의 소식을 전한다는 立春이 지나고, 대동강의 얼음이 녹고, 개구리가 나온다는 경칩 또한 얼마 남지 않았다.

매년 이맘때부터 걱정해야하는 산불 발생 철이 아닌가 싶다. 인위적으로 피해를 가져온 사례지만, 경남 창녕 화왕 산 억새 태우기 사망5, 부상70여명 피해는 어찌 보면 흔히 말하는 ‘안전 불감증’이 기인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현장에서 불과의 전투를 하는 장본인으로서는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는다. 동해안 산불을 조금이라도 기억 했다면 이러한 불상사는 발생치 않았을 것이다. 불이 발생하면 기온이 상승해 기류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이 전개된다는 것은 산불 현장에서 근무했던 자는 경험했을 텐데 말이다.

최근 호주에서 발생한 산불처럼 우거진 숲, 억새 숲 불은 속수무책 일 수밖에 없다. 20여년을 동해안 속초, 동해, 삼척 지역에서 근무하면서 경험은 5백에서 1키로 거리를 넘나드는 불은 보통, 이때는 산불 진압헬기 역시 무용지물일 밖에 없음을 인간의 나약함을 수없이 체험한 바 있다.

이처럼 산불은 매우 위험하다. 현장 근무하는 당사자로 이때만 되면 근심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전 예방이다.
우리나라 산림정책 성공으로 언제부터인가 산에 잘 가꾸어진 나무, 숲으로 이루어지고, 시골도 예전처럼 땔감을 나무가 아닌 연탄, 유류, 가스 등을 난방, 취사용으로 사용하고, 나이가 많은 분들 거주로 자연 상태 그대로 보존이 이루어져 작은 불씨에도 대형화 피해가 가중되는 실정이다.
매년 군사격장, 들 과 논밭두렁 잡초 제거, 쓰레기소각 등 산불로 이어지기 직전 소방관서에서 출동 사전 예방조치가 3~4백 여건에 달한다.

옛말에도 열 명이 한 도둑을 지킬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관계당국에서 CCTV설치, 곳곳에 단속요원배치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광범위한 지역을 다 지킬 수는 없는 일이다. 모든 사람이 함께해야 성과를 거 둘 수 있다.
산에 갈 때는 성냥이나 라이터 취사도구 휴대는 절대 금지 돼야하며, 인근에서는 농산물, 쓰레기 등 일절 소각하는 행위는 해서는 안 된다.

아울러 분화 행위 시는 사전에 신고해 안전이 도모된 후에 마을단위 집중, 감시자 배치 후에 이루어져야 하며, 바람이 불지 않는 오전 시간을 택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신고는 119에 위치를 정확하게 밝혀야 한다.
소방관서에는 산불진화를 위해 소방차에 소방 호스 릴을 장착해 1000미터까지 전개 진화가 가능하도록 대비하고 있으며, 소 규모마을까지 도로, 급수가능여부 등 자료 확보는 물론 읍 50명, 면 30명 각 지역별 의용소방대 남여 대원을 춘천지역 1,500여명 조직돼 있으며, 이들을 정기적인 교육·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산림당국에서도 의용소방대원을 산불예방, 진압요원으로 최대 활용, 적극 지원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전 도민이 이 기회에 한마음으로 산불 예방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감히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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