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경기도에서 개최한 제41회 전국소년체전이 지난 5월 26일부터 29일까지 고양시 등을 비롯한 16개 시·군 48개 경기장에서 1만7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경기일정을 마쳤다. 이번 소년체전에서는 5관왕을 비롯해 풍성한 기록이 많이 나왔고, 경기도가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하는 위엄을 과시했다.

전국 소년체전은 박태환·박지성·장미란 선수와 같은 차세대 주역을 발굴함은 물론, 자라나는 소년·소녀들에게 기초적인 스포츠를 보급하고 스포츠 정신을 고취해 학교체육의 활성화는 물론 체육인구의 저변확대 및 생활체육 기반을 조성하고, 스포츠 국제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매년 전국체전 개최지에서 3개 전국체전을 다음 해에 개최한다. 그동안 전국 단위 체육행사를 준비하면서 우리나라가 앞으로도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개선할 사항이 있다.

첫째, 제일 먼저 시급한 것이 예산문제이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는 부동산거래 등이 줄어들면서 세입도 크게 줄어 재정악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그런데 전국체전을 비롯해 그 다음해 전국 단위 행사인 소년체전, 장애학생체전, 장애인체전 등 4개 체전을 모두 치루는 데 소요되는 예산이 무려 총 2천억 원(시설비 1천700억, 운영비 300억 원)이 소요된다.

그중 국비는 불과 240억 원으로 전체 예산에 차지하는 비율이 12%밖에 안 된다. 지방자치단체는 그야말로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말로는 중앙정부나 대한체육회에서 국가체육 육성이라고 전국체전 등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나머지 88%를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 이렇다 보니 매년 체전예산이 물가상승률도 반영하지 못하고 거의 10년째 똑같은 수준으로 예산을 편성하다 보니 숙박비, 훈련비 등 경기력 향상을 위한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최근 문제가 되고있는 직장운동경기부 육성도 그렇다. 경기도에 총 130여 개 팀을 도와 시·군에서 육성하고 있지만 예산부족으로 해체된 팀이 벌써 30여 개 팀이다. 앞으로 더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중앙정부나 대한체육회에서는 지원은커녕 무엇을 하고 있는가? 올림픽 등에서 금메달을 따면 모두 자기네가 한 것이고 생색은 다 내고 있다. 이것이 우리나라 국가 스포츠 육성의 현실이다. 누가 그 선수의 봉급이나 훈련비 등을 지원하는가? 모두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한다. 전국체전이나 소년체전은 우리나라 스포츠의 밑거름이다. 앞으로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나 대한체육회의 역할이 매우 크다. 중앙정부의 목표대로 우리나라가 세계 10대 스포츠 강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대한체육회에서 최소한 50% 이상 지원해야 마땅하다.

두 번째는 행사를 준비하는 주관기관이다. 엘리트 체육인 전국체전과 장애인 체전은 시·도에서 주관하는 것이 맞다. 내년부터는 전국체전 종료후 바로 장애인체전을 치루는 것으로 대한체육회에서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전국장애학생체전 및 소년체전은 학생들의 체전인 만큼 교육청에서 종합적으로 주관해 추진해야 한다. 물론 시·도에서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경기장 준비, 자원봉사 등 교육청에서 할 수 없는 사항은 당연히 협조를 해야 하지만 모든 행사를 시·도에 부담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

셋째, 시·도별 전 종목(육상 등 45개 종목) 순회개최가 아니라 분산개최를 통해 좋은 환경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서 시·도별로 몇개 종목을 지정해 매년 개최하는 형태이다. 이렇게 하면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부담도 줄어들고, 경기력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전국체전 및 소년체전은 1920년 항일운동의 일환으로 개최되고, 1970년대 유신정권에서는 우수선수 발굴도 있었지만 화합, 단합, 국민정신 계몽의 의미가 더 컸다고 본다. 하지만 21세기인 지금은 대회목적대로 우수선수 발굴을 통한 스포츠 강국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좋은 환경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각 시·도에 마련된 전용경기장에서 경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 여건은 그렇치 못하다. 경기도의 경우에는 그나마 스포츠 인프라가 좋은 편이다. 대다수의 시·도의 경우에는 학교운동장을 사용하거나 일부종목을 타 시·도에서 개최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런 경기장에서는 좋은 기록이나 좋은 선수가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국민들의 관심이 없는 매년 개최하는 개·폐회식 예산 35억 원 및 각종 홍보비 등을 모두 합쳐 선수육성기금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정희 경기도청 체육지원담당

safe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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