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울시 제공 | 건설현장을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건설업계 부실공사 방지를 위해 공사 전 과정을 동영상으로 기록하는 데 건설사가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19일 오 시장은 동대문구 '이문 3구역' 긴급 현장 점검을 나서며 "최근 부실 공사 사건을 계기로 현재 진행 중인 공사 현장이 모두 불신의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의 안전이 중요하고 공공 공사장부터 신뢰를 확보해야겠지만 건설사도 신뢰를 다시 회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민간 공사장도 모든 공정을 동영상으로 기록해달라고 요청했다. 시는 현재 100억 원 이상 74개 공공 공사장에 대해 기록관리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이를 100억 원 미만 공공 공사현장과 민간건축공사장에 대해서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모든 공정을 동영상으로 남기는 것이 가능하겠냐는 의문에 대해 오 시장은 "그런 반대 논거를 무력화할 수 있는 사실상 확인된 시행착오를 지난 1년간 쌓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모든 공정이 설계대로 시공되고 있는지를 건설회사, 감리회사, 지도·감독 권한이 있는 지자체에서 동영상을 모두 보존 관리하도록 해 언제 부실 가능성이 제기되더라도 100% 입증한 그런 시스템을 갖춰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이러한 요청에 대해 "당장 법령으로 강제할 수 없어서 서울시가 권유로 건설회사의 자정 결의 형태로 움직임이 가시화될 수 있도록 이 자리를 통해 의지를 밝히고 주문하는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공사 기록관리와 관련한 건축법 개정을 건의한 바 있다. 현재 국토부와 협의해 부실시공 등을 예방하기 위한 기록 관리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시는 법령 개정 전까지는 건축허가 조건으로 주요 공정별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것을 제시해 해당 자료를 확보하고 보관할 예정이다.

현행 건축법상 민간 공사장의 사진·동영상 촬영대상은 다중이용건축물 등으로 범위가 제한돼있다. 촬영 시기도 기초공사 시 철근 배치를 완료한 경우, 지상 5개 층마다 상부 슬래브 배근을 완료한 경우 등으로 한정된 상태다.

김윤상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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